[정규리그 결산②] '기록 팡팡' 남자부, 부문별 1위 차지한 선수는?!
- 남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1-04-03 01:16:48
[더스파이크=강예진 기자] 도드람 2020-2021 V-리그 정규리그가 2일 우리카드와 한국전력 경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포스트시즌만을 남겨둔 가운데 이번 시즌 정규리그 개인 순위표엔 어떤 선수가 이름을 올렸을까.
독보적인 득점 1위, 봄배구 이끈 KB손보 케이타
올 시즌 최고의 히트 상품은 KB손해보험 노우모리 케이타(20)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된 케이타는 등장부터 심상치 않았다. 말리 특유의 탄력에서 나오는 타점과 거침없는 공격력. 여기에 ‘흥’ 넘치는 세레모니 역시 코트 안 분위기를 달구기에 충분했다.
첫 경기부터 40점을 몰아치며 눈도장을 찍었다. 케이타는 33경기를 뛰면서 공격 1,039점, 블로킹 40점, 서브 68점으로 총 1,147점을 휘몰아치며 득점 1위에 올랐다. 2위 우리카드 알렉스(903점)와 큰 차이를 보인다. 2014-2015시즌 득점 1위(1,282점)에 오른 삼성화재 레오의 뒤를 잇는 기록이다.
케이타가 독보적인 점은 공격 시도만 1,970번이라는 점이다. 팀 내에서 공격 점유율 53.36%에 성공률 52.74%로 매 경기 지치지 않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V-리그 남자부 역대 한 경기 최다 54점을 기록하며 레오와 함께 공동 2위로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이런 케이타의 활약 속에 KB손해보험은 2010-2011시즌 이후 10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팔방미인’ 정지석, 공수 오가며 활약
국내 선수 중에는 대한항공 정지석이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정지석은 외국인 선수를 모두 제치고 공격 1위(성공률 55.43%)에 이름을 올렸고, 서브 2위(세트당 0.535개) 그리고 윙스파이커로서 유일하게 블로킹 TOP10(세트당 0.500) 안에 랭크됐다.
가장 두드러진 건 서브다. 종전까지 세트당 서브 0.5개를 기록한 선수는 2016-2017시즌 현대캐피탈 문성민(세트당 0.511)이 유일했다. 올 시즌 정지석이 그 기록을 넘어서며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물이 올랐음을 증명했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빛난다. 리시브 효율은 지난 시즌(46.32%)과 비교했을 때 39.98%로 하락했지만 디그 289개를 기록, 세트당 2.035개로 4위를 차지했다.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1위를 달성하는 데 크게 일조했다.
한국전력 러셀은 36경기 연속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는 면모를 과시했다. 비록 팀은 봄배구 진출에 실패했지만, 마지막 경기까지도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개인 기록을 달성했다. 러셀은 36경기 151세트에 출전 세트당 0.735개로 서브 1위를 차지했다. 2015-2016시즌 삼성화재 그로저가 기록한 세트당 서브 0.829를 넘진 못했지만 서브 성공 개수(111개)는 그로저(102개)를 압도한다.
‘꾸준함의 대명사’ 신영석, 네 시즌 연속 블로킹 1위
한국전력 신영석은 4시즌 연속 블로킹 1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2017-2018시즌(세트당 0.855개)부터 시작된 블로‘킹’ 자리는 2018-2019시즌(세트당 0.664개), 2019-2020시즌(0.852개), 올 시즌(세트당 0.662개)까지 이어졌다. 신영석의 꾸준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개인 기록도 달성했다. 신영석은 지난 3월 24일 삼성화재 경기서 개인 통산 블로킹 950개를 성공하며 1호 이선규의 뒤를 이었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에서 한국전력으로 새 둥지를 틀었지만 신영석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2년차’ 주전 리베로 오은렬이 보여준 안정감
리시브 부문엔 새로운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2019-2020시즌 대한항공에 입단한 오은렬은 2년 만에 리시브 1위(효율 45.17%) 자리에 올랐다. 시즌 초반부터 투 리베로 체제에서 오은렬은 주로 리시브를 담당했다. 산틸리 감독의 믿음 아래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2위(효율 44.57%)는 한국전력 이시몬이 차지했다. 선수 중 유일하게 리시브 시도가 1,000번을 넘는다(1,032개). 한국전력이 올 시즌 순위 경쟁을 할 수 있던 요인엔 이시몬의 역할이 컸다. 디그에선 대한항공 곽승석이 1위(세트당 2.243개, 신인 박경민이 2위(세트당 2.239개)를 차지했다. 세트 부문에선 데뷔 이후 처음으로 황택의가 1위(세트당 10.895개)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챔피언결정전 직행열차에 탑승했고, 2위 우리카드와 3위 KB손해보험. 그리고 승점 3점 차로 4위를 차지한 OK금융그룹까지. 2015-2016시즌 이후 5년만에 준플레이오프가 열리게 됐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과 마주하게 될 팀은 누가 될까.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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