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cm 러츠에서 184cm 바소코로, 본격 새 판 짜기에 나선 차상현 감독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기자 / 2021-04-29 01:15:27

 

[더스파이크=리베라 호텔/서영욱 기자] 러츠를 떠나보내고 맞은 새 외국인 선수 모마 바소코. 차상현 감독이 구상하는 새 그림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2020-2021시즌은 GS칼텍스에 최고의 시즌이었다. 컵대회를 시작으로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까지 여자부 최초 트레블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기쁨을 누릴 시간은 길지 않았다. 트레블 주역 두 선수가 2021년 비시즌과 함께 떠나갔기 때문이다. 지난 두 시즌 공격과 높이에서 기여도가 컸던 러츠는 이번 트라이아웃에 신청하지 않았고 주장을 맡으면서 공수에서 맹활약한 이소영도 자유계약(FA) 신분을 얻고 KGC인삼공사로 이적했다.

공격과 리시브에서 모두 비중이 작지 않았던 이소영 이적도 큰 공백이지만 지난 두 시즌 GS칼텍스 시스템 중추 역할을 한 러츠 공백 역시 크게 다가온다. 러츠 합류 전까지 높이에 아쉬움이 있던 GS칼텍스는 러츠 합류와 동시에 높이가 강점인 팀으로 바뀌었다. 2018-2019시즌 4위였던 팀 블로킹 순위는 러츠 합류 후 두 시즌 연속 2위를 기록했다. 러츠는 미들블로커가 아님에도 두 시즌 연속 블로킹 TOP5에 이름을 올렸다. 측면에서는 상대 윙스파이커 주 공격수를 견제했고 상황에 따라서는 센터 블로킹으로 나서기도 했다. 이처럼 러츠가 팀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단순 외국인 선수 이상이었다.


그래서 러츠가 떠난 시점에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이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중요했다. 206cm에 달하는 장신 선수는 없었기에 앞선 두 시즌과는 다른 방향으로 팀을 꾸려야 했다. 


28일 열린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마지막 순번인 7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차상현 감독의 선택은 카메룬 출신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였다. 카메룬 대표팀에서도 주축 선수로 활약 중인 바소코는 2020-2021시즌 프랑스 리그 ASPTT 뮐루즈 소속으로 뛰며 팀이 정규리그 1위에 오르는 데 앞장섰다.

주목할 부분은 바소코 신장이 184cm로 외국인 선수치고 그리 큰 편은 아니라는 점이다. V-리그 역대 최장신 외국인 선수에서 다소 평범한 신장을 보유한 선수를 영입한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새로운 팀 색깔을 갖추는데 바소코가 가진 장점이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봤다.

특히 차상현 감독이 눈여겨본 건 서브였다. GS칼텍스의 새로운 팀 색깔은 서브가 될 것이라고 밝힌 차 감독은 “서브가 굉장히 좋다. 서브 좋은 선수라고 하면 이바나가 제일 먼저 떠오를 텐데, 이바나보다 서브가 강하게 느껴졌다”라고 설명했다.  

 


바소코는 2020-2021시즌 프랑스 리그에서 서브 에이스를 가장 많이 기록한 선수였다(47개, 세트당 0.505개).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하는 바소코가 V-리그에서도 그 위력을 이어간다면 강소휘, 안혜진을 보유한 GS칼텍스 서브 라인은 더 막강해진다.

다가올 시즌 GS칼텍스 서브가 더 중요한 이유는 러츠 이탈로 그만큼 블로킹 높이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차 감독 역시 “높이로 안 되는 부분을 서브로 흔들어야 한다. 이후 우리가 가진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반격 과정을 빠르게 가져가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라고 새로운 그림에 관한 대략적인 구상을 밝혔다.

차 감독은 “러츠나 디우프처럼 큰 선수가 오기는 쉽지 않다. 장신 선수가 오면서 신장이 작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과거 IBK기업은행 메디도 충분히 좋은 기량을 보여줬다. 바소코 선수가 팀에 적응해서 제가 원하는 것만 잘해준다면 충분히 좋은 팀 색깔에 녹아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긍정적인 전망도 덧붙였다.

외국인 선수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GS칼텍스는 비시즌 변화가 많다. 이소영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오지영을 영입한 데 이어 KGC인삼공사와 트레이드로 최은지를 영입했다. 2020-2021시즌 주전 라인업에서 절반 가까이 바뀌는 등 새 판짜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GS칼텍스가 차기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리베라호텔/홍기웅 기자, FIVB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