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고의정의 굳은 다짐 "반쪽 선수가 아니었다는 걸 보여드릴게요"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1-07-09 01: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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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동해/이정원 기자] "반쪽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드리겠다."

 

KGC인삼공사 윙스파이커 고의정(21)에게 2020-2021시즌은 뜻깊은 시즌이었다. 고의정은 2020-2021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리그 전경기(30경기)에 출전해 170점, 공격 성공률 36.26%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 시즌 팀이 봄 배구에서 떨어지니 고의정의 인상 깊은 활약도 빛을 볼 수 없었다. KGC인삼공사는 5위에 머물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래도 고의정에게 2020-2021시즌은 잊지 못할 한 시즌이었다는 건 분명했다. 

 

<더스파이크>는 지난 5일부터 강원도 동해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고의정과 이야기를 나눴다. 고의정은 "데뷔 후 두 시즌은 부상으로 못 뛰었다. 두 번째 시즌도 뛰긴 했지만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간 게 전부였다. 그래도 지난 시즌에는 윙스파이커로 들어가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라고 되돌아봤다. 

 

이어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면 '아쉽다'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후반에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초반에는 주춤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 부분이 지금도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그래도 이영택 감독은 고의정에게 강한 믿음을 보이며 그녀에게 기회를 줬다. 흔들려도 고의정이 이겨내길 기다렸다. 고의정 역시 "감독님께서 나를 믿고 계속해서 경기에 넣어 주셨다. 실수도 많이 하고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 그래서 더 감독님의 믿음에 부응하고 싶고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강조했다. 

 

다가오는 시즌, KGC인삼공사는 변화가 많다. 무엇보다 FA 최대어였던 이소영이 팀에 합류한 게 가장 크다. 고의정 역시 "소영 언니는 배울 점이 많다. 공격과 수비는 물론이고 리더십이나 선수들을 이끄는 부분이 너무 멋있다"라고 말했다. 

 

고의정이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이소영 뿐만 아니라 팀에 있는 박혜민, 이선우, 고민지 등 윙스파이커 선수들과의 주전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쉽지 않지만 고의정은 자신의 장점인 서브를 활용해 경쟁에서 앞서가려 한다. 

 

고의정은 "서브 부분은 자신 있다. 하지만 리시브가 되어야 준비한 것들도 잘 할 수 있다고 본다. 지금 컵대회까지 한 달 정도 남았는데 세터와 호흡은 물론이고 리시브도 더 연습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고의정의 다음 시즌 목표는 소박하다.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해 팀의 순항에 힘을 주는 것이다. 고의정은 "목표는 풀타임이다. 아무래도 신생팀 합류로 경기 수가 늘다 보니 체력적인 부분을 더 보완해야 한다. 다가오는 시즌은 누구 한 명이 아니라 다 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고의정은 "다음 시즌에는 '역시 고의정이네'라는 말을 들으며 지난 시즌 활약이 운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다가오는 시즌 의미 있고 성장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다. 반쪽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드리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_동해/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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