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렸던 현대건설, 양효진이라는 기둥이 버티고 있었다
- 여자프로배구 / 인천/박혜성 / 2023-01-12 09:00:25
18승 2패, 승점 51점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던 현대건설의 가장 큰 대항마는 16승 4패, 승점 47점으로 2위에 올라있던 흥국생명이다.
그리고 그 두 팀이 1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맞붙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현대건설이 선두를 굳건하게 유지할지, 흥국생명이 치열한 선두 싸움을 계속하게 만들지 결정되는 경기였다.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서 기선을 제압한 건 흥국생명이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옐레나 쌍포를 앞세워 현대건설을 압박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에는 양효진이 버티고 있었다.
양효진은 거센 흥국생명의 압박 속에서도 블로킹 4점 포함 21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공격 성공률도 56.67%로 이날 경기에서 3득점 이상한 선수 중 가장 높은 공격 성공률을 보였다.
양효진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건설은 5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30-28, 25-20, 16-25, 21-25, 15-11)로 승리하며 흥국생명과 승점 차를 5점으로 벌렸다.
양효진은 “경기 끝나기 전까지도 긴박한 상황이라 경기 내내 긴장을 놓칠 수 없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끼리 끝까지 끈기 있게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실 양효진은 지난 3라운드 맞대결에서는 9점, 공격 성공률 33%에 그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프로 생활을 오래 했는데 잘될 때가 있고 안될 때가 있더라. 안될 때는 돌파구를 찾으려고 하지만 매번 잘할 수는 없다. 그래도 다음에는 잘하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는 잘 됐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날 현대건설은 승리하긴 했지만 긴 랠리가 이어질 때마다 확실한 해결사의 부재가 크게 다가왔다. 만약 야스민이 있었다면 보다 편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양효진은 “야스민의 공백은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연주 언니가 있어도 우리 팀 색깔은 잘 나오고 있다. 선수들이 구성원이 어떻게 됐든 굴하지 않고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본인의 생각을 말했다.
이번 시즌 속공, 오픈 공격 1위, 시간차 공격 2위를 달릴 만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양효진이다.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국가대표에 복귀해서 올해 열리는 2023 VNL, 2024 파리올림픽 최종 예선,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참가하고 싶은 마음은 없을까.
양효진은 “내가 생각했을 때 지금 미들블로커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리그에서도 점점 올라오고 있는 게 보인다. 나는 그냥 응원을 해줘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사진_인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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