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부터 배우고 있다” 다시 시작하는 박정아, 야스민도 그 열정에 놀랐다

여자프로배구 / 장충/이보미 / 2023-11-11 06: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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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의 ‘이적생’ 박정아가 새 출발을 알렸다. 그 열정에 동료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정아는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고, 한국도로공사를 떠나 페퍼저축은행으로 둥지를 옮겼다.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와 쌍포로 나설 외국인 선수는 현대건설 시절 맹공을 퍼부었던 검증된 공격수 야스민이었다. 개막 전부터 페퍼저축은행의 쌍포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하지만 좀처럼 승리를 가져오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4연패를 기록하며 1라운드를 1승5패로 마친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0일 GS칼텍스 원정길에 올라 3-2 신승을 거뒀다. 시즌 두 번째 승리였다.

시즌 초반부터 야스민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박정아의 공격력이 나오지 않았다. 조 트린지 감독도 공격 균형을 위해 박정아 살리기에 집중했다. 1라운드가 끝난 뒤에도 소통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 올리고자 했다. 결국 새로운 공격 시스템을 마련했고, 박정아는 적응 단계다.

박정아는 “스텝부터 다시 배우고 있다. 감독님, 코치님이 원하는 스텝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다. 스텝을 많이 생각하면서 연습을 한다”면서 “또 감독님이 내가 작년에 했던 모든 공격을 보셨다고 하더라. 그것도 같이 보면서 어떤 코스를 때렸을 때 득점이 많이 나왔고,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설명했다.

리시브에도 가담하고 있다. 현재 팀 내 리시브 점유율은 14.98%, 효율은 13.48%로 낮은 편이다. 박정아는 “(오)지영 언니 등 많이 도와주는 편이다. 감독님도 세트당 3개 정도 받는 것이 부담스러운지 아니면 받을 수 있는지 얘기해주셨고, 앞으로 좀 더 좋아질 것 같다고도 해주셨다.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며 힘줘 말했다.

2023년 바쁜 나날을 보낸 박정아다. 비시즌에는 대표팀 캡틴으로서 여러 국제대회를 소화했다. 사실 새 팀인 페퍼저축은행에서 훈련할 시간이 부족했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맞춰가고 있다.

박정아는 “체력적으로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정신적으로도 아무래도 새 팀에 왔기 때문에 힘들긴 한데 그래도 핑계가 될 수는 없다”면서 “시즌 초반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는데 다같이 비디오도 많이 보고, 팀원들과 운동하면서 얘기도 많이 하면서 점점 맞춰가고 있다. 감독님이 추구하는 배구는 예측하지 않고 리딩하는 것이다. 아직 익숙지 않지만 우리 시스템을 정확하게 할 수 있다면 더 좋은 배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야스민은 소속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박정아가 반갑다.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었던 야스민은 당시 한국도로공사 소속의 박정아를 만나 고전하기도 했다. 야스민은 “굉장한 선수라고 생각했다. 내가 블로킹을 해야하는 위치에 있엇다. 터치아웃을 시도하거나, 크로스 공격을 하기도 했다. 굉장히 막기 어려웠던 선수로 기억한다. 같은 팀에 있어서 좋다. 배구적인 면을 떠나서도 엄청난 사람이라 생각한다. 같은 팀이 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좋았고, 팀에서 웃어주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며 길게 답변을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야스민은 “하나 더”를 외쳤다. 그는 “이번 대표팀 시즌이 유독 길었다. 여러 해를 거치면서 오가고 있다. 그럼에도 단 한 번의 훈련도 제외되지 않고 체육관에 나와서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트린지 감독도 박정아가 공격 득점 시 강한 세리머니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트린지 감독은 “박정아가 새로운 공격 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 결과를 본 것 같아서 그랬던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박정아는 야스민에 대해 “‘야지’가 열심히 하고 있다. 폭발력 있는 외인을 만나서 행운이다. 성격도 착하고 좋다. 내가 만난 외인 중에서도 좋은 외인이다”고 말했다.

다만 야스민은 직전 시즌 도중 허리 수술을 받으면서 재활에 집중했다. 야스민은 “수술을 하고 회복까지 기나긴 과정을 거치고 있다. 디스크 파열의 경우 회복 과정에서도 매일 컨디션이 다르다. 코치님,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도와주셔서 컨디션을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며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그럼에도 야스민은 더 나은 내일을 꿈꾼다. 그는 “팀이 성장하고 있다. 훈련, 경기 때마다 성장하고 있다. 모두가 노력을 하고 있고, 또 우리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더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다”며 낙관론을 펼쳤다. 박정아도 “감독님이 말하는 것처럼 계속 성장하고 발전하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여자부 막내팀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첫 시즌에 3승 기록, 2022-23시즌에는 5승을 거둔 바 있다. 올 시즌에는 더 많은 승수를 쌓기 위해 똘똘 뭉쳤다.

사진_장충/이보미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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