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란·김미연의 선택을 받은 김다은, 흥국생명의 보석이 될 수 있을까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기자 / 2021-07-22 00:54:43


아직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한 김다은이 다가오는 시즌 흥국생명의 새로운 보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지난 시즌 준우승 팀 흥국생명은 새 판을 짜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팀의 주장이자 에이스였던 김연경이 중국리그 상하이로 떠나면서 큰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사실 김연경의 공백은 그 누가 와도 대신할 수 없을 정도로 메우기 힘들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648점(6위), 공격 성공률 45.92%(1위), 리시브 효율 34.6%(12위), 세트당 서브 0.277개(1위)를 기록하며 '언터처블'의 활약을 보여줬다. 

또한 김세영이 은퇴하고, 몇몇 선수들이 팀을 떠난 가운데 비시즌 팀에 들어온 자원은 단 두 명뿐이다. 수비 전문 포지션인 리베로 김해란을 제외하면 최윤이만이 유일한 공격 자원이다. 이렇다 할 뚜렷한 전력 보강은 없었다. 

주장인 김미연과 외인 캣 벨이 주전으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팀의 미래 자원으로 뽑히는 어린 선수들 가운데 누군가 흥국생명의 활력소 역할을 해줘야 한다. 팀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는 김미연과 김해란은 이 선수를 지목했다. 바로 3년 차를 준비하고 있는 김다은이다.

일신여상을 졸업한 김다은은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을 받은 선수다. 2018-2019시즌에 10경기 39점, 2020-2021시즌에는 7경기 4점를 기록했다. 언니들의 그늘에 가려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또한 다가오는 시즌에도 김다은의 주 포지션인 아포짓 스파이커에는 캣 벨이라는 외인 선수가 버티고 있다. 

 

하지만 캣 벨이 리그의 모든 시간을 소화할 수 없다. 리그 경기수도 30경기에서 36경기로 늘어난 상황이고, 경기 상황에 따라 캣 벨은 윙스파이커로 뛸 수도 있다. 또한 팀에 몇 안 남은 공격 자원 가운데에서도 김다은은 힘있는 공격을 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 받는다. 180cm의 준수한 신장에 파워가 뛰어나며 사이드 블로킹에서도 나쁘지 않은 평을 받고 있다. 

김해란은 "우리 팀 동생들은 다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도 한 명을 뽑으라면 다은이가 잘 했으면 좋겠다. 다은이가 이전까지는 잠깐, 잠깐 경기를 뛰어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열심히, 잘 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박현주의 잠재력도 함께 주목한 김미연은 "현주랑 다은이의 플레이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그동안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는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량을 충분히 보여줄 거라 믿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보다 팀의 연령대가 확 낮아졌다. 30대는 김해란과 김나희 둘뿐이다. 이제는 어린 선수들로 새 판을 짜야 하는 흥국생명이다. 'Young' 해진 흥국생명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하다. 김해란은 "분위기가 정말 좋다. 다들 밝게 잘 지내고 있다"라고 했고, 팀에 새로 합류한 최윤이도 "(도)수빈이와 어린 동생들 덕분에 팀에 순조롭게 적응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다은은 흥국생명 미래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미희 감독이 믿고 기회를 부여한다면 잠재력을 터트릴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언니들의 말처럼 김다은은 이제 기회를 살릴 필요가 왔다. 이제는 3년차, 마냥 어린 연차도 아니다. 

'흥벤져스'라는 별명은 이제 흥국생명 앞에 불리지 않는다. 또한 냉정히 말해 다가오는 시즌 흥국생명이 봄배구를 갈 수 있을 가능성도 적은 게 사실이지만 포기란 없다. 지금 있는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새로운 누군가가 흥국생명의 보석이 되어야 하는데 팀의 베테랑들은 김다은을 주목하고 있다. 김해란, 김미연의 기대치를 한 몸에 받은 김다은. 흥국생명의 새로운 보석이 될 수 있을까.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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