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윤 “15연승 욕심은 없는데 승리 욕심은 있어요”

여자프로배구 / 장충/이보미 / 2022-02-05 00: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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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기고 싶어요.”

현대건설이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여자부 역대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인 14연승을 달성하며 선두를 유지 중이다. 현재 현대건설은 26승1패(승점 76)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현대건설은 ‘역대 최초’ 개막 12연승에 이어 14연승을 기록했다. 이는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14연승과 타이 기록이다. 이제는 여자부 역대 최다 연승인 15연승에 도전한다. 오는 9일 김천 원정길에 올라 도로공사와 격돌한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GS칼텍스전을 3-2 승리로 마친 뒤 “개막 12연승 때는 부담을 갖고 있다가 지면서 후련하기도 했고, 안타깝기도 했다. 오늘도 기록과는 연이 없나 보다 했는데 타이 기록을 세웠으니 좀 더 부담감을 내려놓고 15연승 도전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정지윤은 “우리끼리 기록에 대해 신경 쓰지 말자는 얘기를 많이 한다. 연승에 연연하다보면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서 신경을 안 쓰고, 우리 것만 하면 승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만 한다”면서 “이게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많이 이기고 있어서 신기하다. 대단한 것 같다. 작년보다 호흡이 더 좋아졌고, 백업 선수들도 준비를 잘하고 있기 때문에 잘 안 풀릴 때도 보완이 잘 되고 있다”며 연승 비결을 밝혔다.

아울러 정지윤은 “15연승 욕심은 없는데 승리 욕심은 있다. 그냥 이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앞서 양효진과 고예림도 흥국생명전이 끝난 뒤 “몇 연승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정지윤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미들블로커에서 본격적으로 윙스파이커로 변신한 정지윤의 역할도 컸다. 교체 투입되고 있는 정지윤은 파워 넘치는 공격으로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GS칼텍스전에서도 정지윤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31개의 리시브를 시도했고, 11개를 정확하게 받았다. 리시브 효율 32%를 기록하며 버텼다. 올 시즌 평균 리시브 효율 26%보다 높았다. 동시에 블로킹 1개를 포함해 15점 기록, 공격효율은 44%로 안정적이었다.

강 감독도 정지윤 활약에 미소를 지었다. 강 감독은 “윙스파이커로 제 역할을 한다. 긴박한 상황에서 리시브가 흔들렸는데 차츰 좋아졌다. 전체적으로 윙스파이커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보기에는 어설프더라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큰 힘이 되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같은 날 GS칼텍스 차상현 감독도 "윙스파이커 한 명을 막으면 정지윤이 있다. 미들블로커를 흔들면 외국인 선수가 터지고, 외국인 선수를 흔들면 미들블로커가 터진다. 1, 2명만 막아서는 안 되는 팀이다"고 평을 내렸다.


정지윤도 “아직 부족하지만 적응을 하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경기를 잘 이겨내면서 경험을 쌓으면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리시브 부담감에 대해서는 “잘되는 날이 있으면 안 되는 날이 있다. 감독님도, 언니들도 숙명이라고 하더라. 항상 좋을 수는 없으니 스트레스 많이 받지 않고 자신 있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차분하게 말했다.

받기 까다로운 서브도 언급했다. 정지윤은 “모마 선수 서브가 정말 세게 들어왔다. (강)소휘 언니, (문)정원 언니 그리고 (고)의정이가 정말 센 것 같다. 의정이 서브 때문에 KOVO컵대회에서 울었다”며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졌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현대건설이다. 이 가운데 정지윤도 매경기 새로운 경험을 쌓으며 묵묵히 전진 중이다.

사진_장충/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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