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아가 직접 증명한 본인이 '클러치박'인 이유
- 여자프로배구 / 장충/박혜성 / 2023-01-28 06:00:43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낸 건 박정아였다.
한국도로공사 박정아가 27일 서울 장충체욱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4라운드 마지막 경기 GS칼텍스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세트스코어 3-1(24-26, 27-25, 28-26, 33-31) 승리를 이끌었다.
세트마다 어느 한 팀도 쉽게 리드를 가져가지 못했고 결국 모든 세트마다 승부는 듀스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올린 선수는 박정아였다. 박정아는 블로킹 4점, 서브 1점 포함 29점을 올리는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한국도로공사에 승리를 선물했다.
박정아는 "올스타전이 열리기 전 마지막 경기였고 3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중요한 경기였는데 승리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박정아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GS칼텍스의 에이스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의 공격을 블로킹해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모마가 직선이 좋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걸 막자고 생각했는데 계속 막지 못했다. 그러다 벤치에서도 사인을 주고 계속 준비했기 때문에 중요한 순간 블로킹할 수 있었다"라며 비결을 알렸다.
한국도로공사는 득점이 필요한 순간마다 박정아를 향해 올리는 공이 많았다. 듀스가 이어지던 이번 경기에서도 역시 그에게 많은 공이 올라왔다. 그리고 박정아는 팀원들의 믿음에 보답하는 득점을 기록하며 그의 별명이 왜 '클러치박'인지 증명해냈다. 박정아는 "듀스 상황에서 부담감보다는 득점 되면 이기는 거고 득점이 안 돼서 지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했던 게 주요했다"라고 말했다.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끈 박정아지만 시즌 초반에는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비시즌에 대표팀도 갔다 오고 시즌 초반에 부상도 있었다. 내가 관리를 잘 못했다. 그래도 중간에 쉬면서 회복했고 지금은 100%는 아니지만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라며 현재 몸 상태를 알렸다.
최근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는 박정아와 한국도로공사다. 체력적인 부담은 어쩔 수 없이 따라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정아는 "이기고 있으면 계속 경기하고 싶고 지면 경기와 경기 사이에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번 경기는 이겨서 덜 힘든 것 같다"라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치열한 봄 배구 경쟁 속에서 3위로 4라운드를 마무리한 박정아는 "시즌 시작 전에 우리 팀이 3위 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고 솔직한 마음으로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은 예상을 깨고 3위에 올라있다. 우리 팀이 봄 배구에 진출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하며 자리를 떠났다.
사진_장충/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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