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6연패, 올해도 KGC의 봄은 찾아오지 않는 것인가
- 여자프로배구 / 대전/이정원 / 2022-01-31 12:00:50
KGC인삼공사가 어느덧 6연패에 빠졌다. 1월에 단 1승(6패)에 머물렀다.
KGC인삼공사의 1라운드는 완벽했다. 5승 1패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3라운드 주전 세터 염혜선이 부상으로 빠지고, 4라운드 중반 주전 리베로 노란이 빠진 뒤 KGC인삼공사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1라운드 승점 15점, 2~3라운드에 각 9점씩 승점을 챙겼지만 4라운드에는 승점 4점밖에 못 챙겼다. 1월 1일 페퍼저축은행전 3-0 완승 이후 한 달 동안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1월 한 달은 승리보다 패배가 익숙했다.
4라운드 마지막 경기 IBK기업은행전 패배 이후 올스타 휴식기를 가졌다. 이영택 감독은 이때를 기점으로 선수들에게 휴식도 주고, 분위기 반전의 계기도 마련하며 반등을 꿈꿨다. 마침 5라운드 첫 경기 역시 IBK기업은행이었기에 이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다면 설욕도 하고, 봄배구에 대한 희망도 이어갈 수 있었다.
이영택 감독도 "여러 가지 훈련을 하며 일주일을 보냈다. 모든 부분에 중점을 뒀다. 선수들과 대화도 많이 했다. 지금이 위기고 고비다. 이 위기를 어떻게 넘겨야 할지 고민하며 지냈다. 지금 상황에서는 남은 경기 생각하기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며 좋은 경기 펼치는 게 중요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1세트 듀스 접전 끝에 가져오며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이후 세트들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IBK기업은행은 외인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가 목, 머리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국내 선수들만으로 싸웠다. 그럼에도 KGC인삼공사는 쉽게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했다. 오히려 국내 선수들로 똘똘 뭉친 IBK기업은행 집중력과 조직력에 말리는 모습이었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고군분투했고, 박혜민도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18점)을 올리는 등 힘을 냈다. 한송이도 개인 통산 200서브와 함께 중앙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줬다. 하지만 또 한 명의 공격수 이소영은 이번에도 침묵했다. 8개의 공격이 막혔는데, 김희진에게만 5개나 막혔다.
꾸역꾸역 득점을 내고 몸을 날려 공을 살려가며 힘을 냈음에도 분위기는 여전히 IBK기업은행 쪽이었다. 결국 KGC인삼공사는 풀세트 접전 끝에 IBK기업은행에 패했고, 승점 1점 추가에 그쳤다. IBK기업은행은 시즌 첫 연승, 여자부 역대 한 경기 팀 최다 블로킹 타이기록(22개), 올 시즌 팀 첫 5명 10+점 기록 등 여러 기록을 쓰며 최고의 하루를 보낸 것과 대조적이다. 결국 KGC인삼공사는 1월 한 달 동안 단 1승에 머무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은 결국 할 말을 잃었다. 어느 누구보다 결과가 아쉬웠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1세트 초반에는 나쁘지 않았다. 이후에 우왕좌왕하고, 코트 위에서 자신 없는 모습이 보였다. 아쉬운 경기다"라고 이야기했다.
말을 이어간 이 감독은 "누구 하나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니다. 감독, 코치, 선수, 웜엄존에 선수들까지 다 못해서 진 거다"라고 덧붙였다. 어느 한 명이 못 했다기보다는 팀 전체에 패배 원인이 있다고 분석한 이영택 감독이다.
3위 GS칼텍스(승점 49점 16승 9패)와 4위 KGC인삼공사(승점 38점 12승 13패)의 승점 차는 11점 차. 준플레이오프가 시행되려면 3위와 승점 차가 3점 이내가 되어야 하는데 지금의 승점 차라면 준플레이오프가 시행될 수 없다. 최근 6연패 중 3패가 하위권에 속한 팀에 당한 패배이기에 더욱 뼈아프다. 만약 모두 승리를 챙겼다면 KGC인삼공사의 내일이 어둡지는 않았을 것이다.
3년 19억 5천이라는 거액을 주고 영입한 이소영도 최근 들어 힘이 빠졌다. 공격 성공률 35%로 지난 시즌(41%) 대비 약 6%가 떨어졌고, 리시브 효율 역시 30%대에 머물고 있다.
반등 요소가 없는 건 아니다. 주전 세터 염혜선과 리베로 노란이 5R IBK기업은행전부터 엔트리에 합류했다. 노란은 1세트에 잠시 코트를 밟았고, 염혜선도 복귀전 가질 준비를 하고 있다. 염혜선과 노란이 합류한다면 이소영이 염혜선의 패스를 받아 공격에서 활력을 얻을 수 있고, 노란 지원 덕에 수비 부담을 덜 수 있다. 물론 다른 선수들의 활약도 더해져야 한다.
KGC인삼공사는 2016-2017시즌 이후 단 한 번도 봄배구 경험을 해보지 못했다. 이후 5위, 6위, 4위, 5위에 머물며 TV로 남의 집 잔치를 봐야 했다.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을 제외한 여자부 팀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봄배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어떻게 해서든 지금의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 남은 11경기 모두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치러야 한다.
6연패에 빠진 KGC인삼공사의 봄은 이번에도 찾아오지 않는 것일까. 팬들은 바라지 않는다. KGC인삼공사는 2월 3일 광주에서 갖는 페퍼저축은행전에서 6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사진_대전/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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