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대회 남자부 취소, 초유의 사태 마주한 KOVO

남자프로배구 / 류한준 기자 / 2025-09-14 00: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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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B로부터 컵대회 개최 승인 관련 답변 못받아

대답을 듣지 못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명분과 실리 모두 놓쳤다.


KOVO는 13일 개막한 '2025 여수·NH농협컵'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게 됐디. 이날 전남 여수시에 있는 진남체육관에서는 남자부 컵대회 개막전이자 A조 조별리그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 경기가 치러졌다.

그런데 두팀 경기가 종료된 뒤 KOVO는 2경기인 B조 조별리그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전이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했다. KOVO는 해당 경기를 14일 오전 11시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유는 국제배구연맹(FIVB)이 이번 컵대회를 국제대회 일정과 관련한 휴식기 일정과 맞지 않고 각 팀 소속인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AQ) 선수들에 대한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시기와도 맞지 않다고 문제 제기를 해서다.

KOVO는 FIVB 측에 관련 내용에 대해 문의를 했다. FIVB로부터 컵대회 개최 승인에 대한 답변을 기다렸다. 결과는 KOVO 바람대로 나오지 않았다.

KOVO는 삼성화재-KB손해보험전 연기를 발표하면서 조건을 언급했다. FIVB로부터 한국시간 기준 14일 0시까지 답변이 없을 경우 삼성화재-KB손해보험전을 포함해 남아 있는 컵대회 일정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FIVB는 해당 시각까지 KOVO에 회신하지 않았다.

KOVO는 대회 취소를 알리면서 "FIVB와 남자부 컵대회 개최 승인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을 해왔지만 개최에 대한 최종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컵대회 남자부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컵대회는 V-리그 출범 후 1년 뒤인 2006년부터 시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선언이 있었던 2020년을 비롯해 펜데믹 기간에 해당하던 2021년에도 컵대회는 취소되지 않았다. 각각 제천시와 의정부시에서 무관중이었지만 경기는 진행됐다.

초유의 상황이다. KOVO 입장 뿐 아니라 국내 4대 프로스포츠로 범위를 넓혀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KOVO는 "연맹은 FIVB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이번 대회에 관심을 가져주신 배구팬 및 여수시민, 구단 관계자, 선수단, 여수시, 스폰서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고 덧붙였다.

컵대회 남자부 취소 상황에 대한 KOVO의 잘못이나 책임을 인정하는 언급은 없었다. 그러면서 21일 개막 예정인 여자부 컵대회에 대해서는 "정상 개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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