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모마 "혜진이와 함께 해서 좋아요"
- 여자프로배구 / 광주/이정원 / 2021-10-23 00:22:23
GS칼텍스 해결사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가 세터 안혜진과 호흡에 만족감을 보였다.
GS칼텍스는 22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9, 25-13, 25-16)으로 승리했다. GS칼텍스는 흥국생명과 개막전 승리에 이어 2연승에 성공하며 순항했다. 두 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모마다. 모마는 이날 양 팀 최다인 21점에 공격 성공률도 61.54%로 높았다. 모마는 트리플크라운(블로킹 2개, 서브 3개, 후위 득점 3점)급 활약을 펼쳤는데, 블로킹 한 개만 더 기록했다면 V-리그 입성 후 첫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할 수 있었다. 그 정도로 맹활약을 펼쳤다. 단 두 경기 만에 V-리그 적응이 끝난 듯 보인다.
적장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도 "우리가 모마에게 상승 모드를 만들어준 것 같다. 영웅을 만들어줬다. (이)한비, (박)경현 선수가 블로킹이 약하다. 모마 선수가 그쪽을 잘 공략했다"라고 칭찬했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모마는 "좋은 경기를 펼쳤다. 지난 경기에 비해 모든 게 잘 풀렸다. 특히 관중들과 함께 해 좋았다"라고 미소 지었다.
상대 장신 외인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과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엘리자벳은 19점, 공격 성공률 50%를 기록했다. 경기뿐만 아니라 개인 기록에서도 앞섰다.
모마는 "엘리자벳 선수가 나보다 신장이 크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초점을 잡아 나의 점프 실력으로 상대 블로커를 잡으려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블로킹 한 개만 더 기록했다면 V-리그 입성 후 첫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할 수 있었다. 수장 차상현 감독 역시 "기록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3세트에 후위 공격 득점이 부족한 것 같아 모마 쪽으로 올리라고 말했다.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모마는 "오늘 좋은 활약을 펼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다음 경기 때 더 잘 하고 싶다"라며 "지난 경기 1세트에 제대로 풀리지 않아 걱정이 많았다. 오늘은 내가 모든 공을 다 때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했다"라고 힘줘 말했다.
모마가 V-리그를 폭격하기 위해서는 GS칼텍스 지휘자 세터 안혜진과 찰떡궁합 호흡을 보여줘야 한다. 어떤 선수들보다도 많은 대화를 나눌 것이다. 모마에게 안혜진은 어떤 존재일까.
모마는 "난 (안)혜진이와 뛰어 좋다"라고 웃은 뒤 "서로를 돌봐준다는 느낌이 든다. 나도 혜진이 뒤에 있고, 혜진이도 내 뒤에 있는 것 같다"라고 믿음을 보였다.
차상현 감독은 아직 모마가 V-리그에 완벽 적응했다고 보지 않는다. 차상현 감독이 본 모마의 적응 시점은 3라운드 이후다. 차상현 감독은 "아직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볼을 조금 더 위에서 빨리 때리면 좋을 것이다. 3라운드는 지나봐야 한국 배구 적응 여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모마는 "난 감독님 말에 동의한다. 항상 발전하는 모습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그게 중요하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GS칼텍스는 오는 27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건설과 경기를 통해 시즌 3연승에 도전한다.
사진_광주/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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