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많이 두드려 맞으며 공부할게요"…'막내' AI페퍼스의 도전이 시작된다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1-09-08 00: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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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팀으로서 기존 팀에 비하면 전력상 열세는 사실입니다. 많이 두드려 맞으면서 공부하겠습니다." AI페퍼스 김형실 감독이 드래프트 직후 남긴 말이다.

AI페퍼스는 지난 7일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1-2022 한구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창단 후 처음 가진 신인 선수 지명이었다. 김형실 감독, 이성희 수석코치를 비롯해 구단 관계자 2명 등 총 4명이 참석했다.

AI페퍼스는 1~6순위까지 우선 지명 5장을 먼저 행사할 수 있었다. 4순위 지명권은 비시즌 하혜진을 영입함에 따라 도로공사에게 넘겨줬다.

김셩실 감독은 1순위로 대구여고 세터 박사랑 지명 이후 일신여상 윙스파이커 박은서, 대구여고 미들블로커 서채원, 선명여고 윙스파이커 김세인, 수원시청 리베로 문슬기를 뽑았다. 이어 5라운드 3순위로 제천여고 아포짓 스파이커 박연화를, 수련선수로 광주체고 아포짓 스파이커 이은지를 선택했다. 총 7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신인드래프트 전까지 AI페퍼스는 외인 바르가를 포함해 단 8명으로 훈련해야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지민경이 왼쪽 무릎 재활로 정상 훈련이 힘들고, 최민지도 아직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팀 전원이 함께 훈련을 한 적이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리베로 문슬기를 뽑기 전까지는 리베로도 없었다. 다른 팀과 연습경기할 상황도 안 됐던 AI페퍼스였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기존에 훈련하던 인원 8명에 신인 선수 7명까지. 총 15명의 선수 인원이 갖춰진 AI페퍼스. 이제야 조금씩 팀 구색이 갖춰지기 시작했다.

김형실 감독도 "현재 외인 포함 8명으로 훈련을 하고 있었다. 100%는 아니지만 잘 뽑았다. 화합이 잘 되고 접목을 잘 시켜 V-리그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소통 및 분위기를 맞추는 데 주력을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신생팀 특성상 이번에 뽑힌 신인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터 박사랑과 미들블로커 서채원은 팀의 약점을 채워줄 카드다. 박사랑은 구솔-이현과 함께 세터진을, 서채원은 최민지-최가은과 함께 미들블로커진에서 호흡을 맞춘다.

김형실 감독도 "박사랑은 공격도 되고 블로킹도 되고 무엇보다 장신 세터다. 대형 세터로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서채원은 상당히 영리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AI페퍼스에게 부족한 게 있다. 시간이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팀 전원이 모여 훈련을 한 적도 없는데, 이번에 뽑힌 신인 선수들도 팀 훈련을 얼마 소화하지 못한 채 전국체전을 위해 다시 모교로 돌아가야 한다. 이들은 전국체전 개막 5일 전에 각자 학교로 돌아간다.

김형실 감독은 "불리한 것이 시간 여유가 없다. 8일 소집이 되지만 연습을 하다가 전국체전 시작 5일 전에 학교에 다시 가야 한다. 우리 리그 첫 경기가 10월 19일인데 결승전까지 가는 선수들은 10월 13일 이후에 합류할 수 있다. 시간 부족을 어떻게 해결하냐가 중요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동안 선수 인원이 부족해 연습을 못했다. 그래도 이제야 제대로 팀 다운 팀 연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늦었지만 다행이다"라며 "시간 준비가 더 필요하다. 연습량도 그렇고 부상 방지라든지, 컨디션 관리도 아직은 더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팀원들과 호흡 맞출 시간도 부족하고, 타 팀과 견줘 전력에서 밀리는 것도 사실이다. 2021-2022시즌은 어떻게 보면 봄배구를 노리는 것보다 리그 분위기에 적응하고 선수들의 경험을 쌓는 데 집중할 것이다.

김형실 감독도 "좋은 집이 아니라 튼튼한 집을 짓는데 주력하겠다. 젊은 패기로 신생팀답게 AI페퍼스의 이미지를 잡는데 주력하겠다. 막내 팀으로서 기존 팀에 비하면 전력상 열세는 사실이다"라고 인정했다.

"많이 두드려 맞으면서 공부하겠다"는 김형실 감독은 "화합이 잘 될 수 있도록 막내 팀으로서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V-리그 막내 구단' AI페퍼스의 도전은 성공적으로 끝날까.

한편, 김형실 감독은 추가 영입 선수에 대해 "구단 측하고 다시 이야기를 했는데 필요한 수련 선수, 진주가 있다면 한두 명 정도 보강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AI페퍼스는 한 명의 실업 선수를 추가 영입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_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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