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그여왕의 귀환' 흥국생명 김해란 "돌아오게 되어 너무 기뻐요"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기자 / 2021-07-20 00:19:48


"다시 돌아오게 되어 너무 기뻐요."

한국 여자배구 역대 최고 리베로라고 불릴 만한 선수, 흥국생명 김해란(37)이 돌아왔다. 2019-2020시즌을 마치고 출산을 위해 은퇴를 선언했던 김해란. 지난해 12월 건강한 아들을 출산한 김해란은 2021-2022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과 보수 총액 1억원(연봉 8천, 옵션 2천)에 계약을 맺었다. 정대영(한국도로공사), 김세영(은퇴)에 이어 출산 후 복귀한 세 번째 사례다.


출산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현재 김해란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흥국생명 팀원들과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더스파이크>는 최근 김해란과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김해란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밝고 우렁찼다. 다시 돌아와 동생들과 땀을 흘린다는 게 정말 행복한 일이라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김해란은 "다시 돌아오게 되어 너무 기쁘다. 생각보다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 사실 부상 때문에 쉬다 온 게 아니고 출산으로 인해 쉬었기 때문에 몸 상태에 걱정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도 몸이 잘 올라오고 있어 다행이다"라고 웃었다.

김해란은 다가오는 시즌에도 자신의 고유번호 '5번'을 달고 코트 위를 누빌 예정이다. 원래 지난 시즌 흥국생명 5번의 주인공은 박상미였으나 박상미는 존경하는 언니의 복귀에 흔쾌히 등번호를 양보했다. 

김해란은 "등번호는 이번에도 5번을 달고 뛴다. 상미가 당연히 줘야 한다고 하더라.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상미는 16번을 달고 뛴다. 

김해란은 지난해 12월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들을 얻었다. 사랑스러운 아들의 이름은 조하율이다. 김해란은 "이쁜 이름을 짓고 싶었다. 시아버지께서 철학관을 하시는데 '하율'이라는 이름을 추천해 주시더라. 항상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해란이 잠시 떠나 있던 사이, 흥국생명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김연경은 중국리그 상하이로 떠났고, 김세영도 은퇴를 했다. 30대는 김해란과 김나희 둘 뿐이다. 어린 선수들로 새 판을 짜야 하는 흥국생명이다.

김해란은 "아무래도 지금까지 뛰었던 선수들이 거의 다 빠지고 새로운 선수들이 코트 위를 누빌 것이다. 선수들 개개인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신인의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팀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다들 밝게 잘 지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컨디션은 괜찮지만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지금껏 경기에서 많은 호흡을 맞춰본 바 없는 어린 선수들과 합을 맞추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김해란은 "지금까지 웨이트, 체력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제는 선수들과 코트 위에서 어느 정도 손발이 맞아야 한다. 경기 감각도 걱정이 많은데, 한 번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코트 위 활약도 중요하지만 향후 흥국생명의 리베로진을 이끌어야 할 도수빈과 박상미의 조력자로, 두 선수의 성장에 큰 힘이 되는 역할을 맡는 것도 김해란이 해야 될 몫이다. 김해란 역시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김해란은 "수빈이가 지난 시즌 처음 주전으로 뛰면서 멘탈적인 부분 등 여러 가지를 나에게 물어봤다. 그럴 때마다 나는 '편하게 해라. 처음부터 잘하는 리베로가 어디 있어'라고 말했다. 나는 어릴 때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수빈이와 상미는 모두 잘하고 있다.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도움을 주겠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다시 돌아온 김해란에게 목표가 있을까.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전 경기 출전 그리고 디그 성공 10,000개를 채우는 게 김해란의 목표다. 현재 김해란은 V-리그 통산 424경기에 출전해 디그 성공 9,816개를 기록했다. 무려 아홉 시즌 동안 디그 1위 자리를 차지하며 '디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따라온 김해란이었다.


"이젠 도전하는 입장이 되었지만 플레이오프는 꼭 가고 싶다. 성적을 내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리그 전 경기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예전에는 기록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지만 알고 보니 10,000디그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더라. 10,000디그를 채운다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김해란의 말이다.

끝으로 김해란은 "돌아온다고 했을 때 반겨준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생겼다"라며 "흥국생명이 힘든 상황 속에서도 언제나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응원 많이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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