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KE프리뷰] ‘1차전 셧아웃 패배’ 대한항공, 중앙에서 반격이 필요하다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1-04-12 00: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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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예상 밖 셧아웃 패배를 당한 대한항공은 2차전 반전을 만들 수 있을까.

11일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조금은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3-0 승리를 챙기면서 기분 좋게 시리즈를 출발했다. 우리카드는 정규리그 5라운드 맞대결에도 대한항공에 3-0 승리를 거뒀지만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같은 결과가 반복되리라고는 예상하기 어려웠다.


1차전 대한항공의 두드러진 패인은 대량 범실이었다. 3세트까지 25개에 달했다. 우리카드는 9개에 불과했다. 5라운드 맞대결에서 우리카드에 셧아웃 패배를 당했을 때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당시에도 대한항공은 범실 26개였고 우리카드는 8개에 불과했다).

특히 서브 범실이 뼈아팠다. 이날 대한항공 서브 범실은 16개였다. 강서브로 우리카드 리시브를 흔들어야 했지만 많은 범실로 강서브 이점보다는 불안요소가 더 두드러졌다. 

 

 

범실과 함께 1차전 대한항공과 우리카드 사이에서 차이가 두드러진 또 다른 요소는 미들블로커진 활약이었다. 정규리그에서 속공을 가장 많이 활용한 대한항공이지만 1차전에는 속공이 힘을 쓰지 못했다. 1차전 대한항공 속공 득점은 2점에 불과했고 속공 성공률도 25%에 그쳤다(우리카드는 50%, 6/12). 선발로 나선 이수황과 조재영 모두 속공 득점은 각각 1점이었다. 

 

대한항공은 적극적인 속공 활용과 함께 여기서 오는 이점을 누구보다 잘 활용하는 팀이다. 속공과 함께 정지석-곽승석을 이용한 파이프 옵션으로 중앙을 적극적으로 파고 들어 상대 블로커를 흔들고 좌우 공격까지 빠른 패스로 풀어가는 게 대한항공과 한선수의 강점이다. 하지만 1차전에는 속공이 위력을 잃으면서 파이프 활용도 어려움을 겪었다.

자신들의 강점인 중앙 활용이 약해지면서 요스바니 점유율이 자연스럽게 올라갔다(공격 점유율 50%). 자신들의 강점이 하나 사라진 상황에도 요스바니가 많은 점유율 속에 32점, 공격 성공률 54.9%를 기록하며 활약한 덕분에 대한항공도 세트 스코어는 0-3이었지만 매 세트 접전을 연출할 수 있었다.  

 

 

블로킹 역시 아쉬웠다. 특히 이수황이 전위에서 블로킹 견제를 확실히 하지 못했다. 이날 이수황은 블로킹 득점은 없었고 유효 블로킹만 1개를 기록했다. 조재영이 그나마 블로킹 2개, 유효 블로킹 5개를 기록하는 등 나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그 압박이 꾸준하지 않았던 셈이다. 우리카드 하현용과 최석기는 유효 블로킹 각각 3개, 5개를 기록했고 하현용은 블로킹도 2개 잡아냈다. 전위에서 블로킹 위력 차이는 디그 기록으로도 이어졌다. 전위에서 상대적으로 블로킹 견제가 잘 이뤄진 우리카드가 디그에서도 대한항공보다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우리카드 디그 시도 47개, 성공 38개 / 대한항공 디그 시도 53개, 성공 41개).


강서브가 강점 중 하나인 대한항공 특성상 1차전에 범실이 많았다고 하더라도 이 전략에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 정규리그 6라운드 맞대결에는 이 서브로 분위기를 바꾸기도 했다. 1차전에도 서브가 들어갔을 때 위력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서브 범실은 반드시 조금 줄여야 한다.

서브만큼이나 시급한 건 미들블로커 경기력 회복이다. 1차전보다는 나은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 특히 속공에서 1차전보다 위력적인 면모가 나와야 한다.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 3세트에는 이수황 대시 한상길을 세트 후반에 투입하기도 했다. 블로킹도 블로킹이지만 속공에서 본래 강점이 나와야 2차전 좀 더 반격에 나설 수 있는 대한항공이다.


사진=인천/문복주 기자

영상 촬영 및 편집_김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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