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한 창'과 '단단한 방패'의 싸움 [프리뷰]

여자프로배구 / 이가현 / 2023-01-11 10:00:31
  • 카카오톡 보내기

창과 방패는 누가 더 강할까? 두 팀 모두 전화위복을 꿈꾼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이 1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현대건설은 18승 2패, 승점 51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지만 ‘명불허전’ 활약을 보여주는 베테랑 황연주가 안정적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3라운드 설욕과 함께 4연승에 도전하는 현대건설이다.

흥국생명은 16승 4패, 승점 47점으로 2위에 자리한 가운데 1위 현대건설을 바짝 추격 중이다. 최근 흥국생명은 커다란 암초를 만났다. 김기중 감독까지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당분간 김대경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른다. 이어 지난 IBK기업은행 경기에서 김연경이 웜업존에 머물렀다. 그의 빈자리에도 승리를 챙겼지만, 확실히 결정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5연승 겨냥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외국인 선수의 부재에도 탄탄한 선수층을 보여주며 안정적인 삼각편대 활약을 보인다. 또한 양효진과 이다현이 지키는 중앙은 단단한 방패 역할을 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와 김연경 쌍포가 그 어느 팀과 견주어도 강한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이어 세터 이원정 영입으로 세트 운영 역시 안정화되고 있다. 


이번 시즌 두 팀의 대결은 2승 1패로 현대건설이 앞서고 있다. 그러나 최근 3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이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시즌 초반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에 유독 강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2라운드 경기에서 쌍포가 두 자릿수 이상 득점을 올렸지만, 상대의 높은 벽에 8번이나 블로킹에 당하며 저력을 보이지 못했다. 블로킹 역시 단 한 개에 그치면서 셧아웃 패를 당했다.

3라운드에선 현대건설은 황연주, 정지윤, 황민경 삼각편대가 고른 점유율 속 득점을 이어갔고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옐레나를 앞세웠다. 20점 이후 결정력에서 앞섰다. 흥국생명 날개 공격수가 29.65%의 공격 효율을 자랑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양 팀의 블로킹이 각 8개로 동률을 이뤘다는 점도 눈에 띈다.

4라운드, 강팀의 맞대결답게 강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우선이다. 현대건설은 세트당 2.59개의 블로킹을 자랑하는 만큼 높고 견고한 벽을 세워 공격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흥국생명은 공격 성공률 1위 김연경(47.02%)과 3위 옐레나(44.32%)가 쌍포로 활약하는 만큼 순도 높은 공격을 이어가야 한다. 

 

또한 미들블로커에 변화가 있다. 김나희의 빈자리를 변지수가 메우고 있다. 높이와 서브에서 조금씩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확실한 위압감은 주지 못한 상황이다. 지금까지의 로테이션 상 중앙에서 이다현을 상대해야 한다. 리시브가 안정된 상황에서 세터 김다인은 이다현을 적극 이용한기에 빠르게 올려주는 B속공을 막아내야 한다. 중앙 최강조합을 드러내는 현대건설에 견줄 만큼의 견고함을 보여야 한다.

 

두 리베로들의 대결 또한 관심사다. 흥국생명은 목적타와 강서브를 적절히 구사하며 서브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의 서브를 막아내야 한다. 김해란은 리시브 효율 44.59%로, 46.18%의 김연경과 코트 후방을 지키고 있다. 그 안정감이 이번 경기에도 보여져야 한다. 반대로 현대건설은 김연견이 세트당 5.987개의 디그를 걷어 올리며 상대 공격을 기회로 바꾸고 있다. 서브 리시브와 디그 성공 중 어떤 것이 더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을까. 


그야말로 창과 방패의 싸움이다. 어떤 팀이 어수선한 분위기 속 초반 기세를 잡고 팀의 강점을 드러낼지가 관건이다. 양 팀 모두 본인들의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또 한 번 명경기가 펼쳐질 것이다. 선두 싸움에 불을 붙일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사진_더스파이크DB(유용우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