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B손보 후인정 감독의 다짐 “즐기는 배구, 주연은 선수들”
- 남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1-04-06 00:00:41
[더스파이크=강예진 기자] “즐겁고 재밌는 배구, 주인공들이 즐거워야 한다.”
KB손해보험은 새 사령탑으로 후인정(48) 경기대 감독을 선임했다. 5일 <더스파이크>와 전화 통화에서 후인정 감독은 “설렘 반, 부담 반이다”라며 짧고 굵은 소감을 전했다. 5월 1일부터 팀에 본격적으로 합류한다. 4월까지는 경기대 감독직을 겸임할 예정이다.
올 시즌 KB손해보험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과거 폭력 사태가 불거지면서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이상렬 감독, 박진우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선수단 전체가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기도 했다.
계속되는 악재에도 정규리그 3위로 10년 만에 봄 내음을 맡았다. 올해의 성적이 어쩌면 신임 감독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후인정 감독은 “올해 KB손해보험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내가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부담감이 있긴 하지만 설렘도 가득하다”라며 답했다.
부담감 속 후인정 감독은 ‘즐기는 배구’에 초점을 뒀다. 후 감독은 “KB손해보험이란 팀이 올해 많이 바뀌었다. 예전과 달리 경기를 즐기고자 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분위기도 밝아졌다”라면서 “나도 선수들이 즐겁고 재밌게 하는 걸 좋아한다. 그래야 보시는 팬들도 즐겁게 느낄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주인공은 선수들’이라고 표현했다. 후인정 감독은 “나를 비롯해 코칭, 스태프는 모두 조연이다. 주연은 오롯이 선수들”이라면서 “주인공이 즐거워야 한다. 팀 컬러는 선수들을 위주로 짜임새 있게 맞추겠다”라고 전했다.
KB손해보험은 후인정 감독의 ‘리더십’에 주목했다. 구단은 “선수시절 경험했던 다양한 포지션을 바탕으로 한 전략, 전술과 풍부한 리더십을 겸비했다”라고 전했다. 윙스파이커와 아포짓, 미들블로커까지 여러 포지션을 소화했던 후인정 감독은 특히 블로킹에 강점이 있는 선수였다.
팀 합류 후 사이드 블로킹에 중점을 두겠다고 언급했다. 후인정 감독은 “공격력은 타 팀에 뒤지지 않는다. 다만, 사이드 블로킹 높이가 낮다. 팀에 합류하면 블로킹 훈련을 많이 하려 한다. 서브 다음으로 최대한 점수를 낼 수 있는 게 블로킹이다. 시스템, 콤비 블로킹을 주문할 예정”라고 전했다.
주전 세터 황택의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후 감독은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조금만 더 발전한다면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세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본적인 높이에 블로킹, 서브까지 좋다. 볼 배분과 본인 스타일로 패스를 해준다면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 후인정 아버지인 후국기가 몸담았던 팀이기도 하다. 후국기는 강만수와 함께 KB손해보험의 전신인 금성통신배구단을 전성기로 이끈 장본인이다. 후인정 감독은 “아버지께서 선수 생활을 하셨던 팀에 오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 나를 믿고 중책을 맡겨 준 구단에 감사하다.최선을 다해 팀을 이끌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_더스파이크DB(홍기웅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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