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하승우의 굳은 다짐 “힘들게 얻은 기회, 놓치지 않을 거예요”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06-16 23:23:05
노재욱 삼성화재 이적 후 주전세터로 자리 굳히기
백업세터로 뛸 때보다 실수 줄이려 실전처럼 연습
경쟁자 '이호건은 안정감이 강점인 선수'라고 평가

[더스파이크=의왕/서영욱 기자] “힘들게 기회를 잡았잖아요. 더 열심히 잘 해봐야죠.”
우리카드 하승우는 2019~2020시즌, 노재욱이 부상으로 결장하는 동안 선발 세터로 나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 출발점이었던 2월 16일 OK저축은행전에서 서브 에이스 5개, 블로킹 3개 포함 9점을 올리고 미들블로커를 적극 활용하는 경기 운영으로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하승우는 이 경기 포함 네 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고 우리카드도 이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결과적으로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2월 27일 현대캐피탈전에는 4세트 중반부터 벤치를 지켰지만 시즌 막판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가능성을 보여주고 시즌을 마친 하승우는 다가올 2020~2021시즌 팀에서 해줘야 할 역할이 더 커졌다. 지난 시즌 주전 세터 노재욱과 김광국이 삼성화재로 떠났기에 새로 합류한 이호건과 함께 우리카드 세터진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16일 의왕 한국전력 연습체육관에서 치른 연습경기에서는 하승우가 먼저 선발로 나섰고 많은 시간 코트 위를 지켰다.
연습경기 후 만난 하승우는 “팀에 입단하고 주전 쪽에서 훈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약간 어색하기도 하다”라며 “힘들게 얻은 자리다. 더 열심히 해서 잘해보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비시즌 근황을 전했다.
2016~2017시즌 우리카드 입단 후 대부분 시간을 백업으로 보낸 하승우는 주전 파트에서 훈련하면서 마음가짐도 달리하고 있다. 그는 “아무래도 백업으로 나설 때는 훈련 중에 뭔가 실수를 해도 하나씩 넘어갈 때가 있었다”라며 “지금은 그런 사소한 것 하나도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 최대한 실수를 줄이려고 연습 과정에서부터 노력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막판 기회를 받은 만큼, 이번 비시즌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달랐다. 하승우는 “지난 시즌 막판에 어렵게 기회를 받았고 많이 부족했는데 운이 좋아 잘 풀렸다”라고 지난 시즌 선발로 나올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시즌이 끝까지 갔으면 좋았을 텐데 조기종료돼서 아쉬웠다. 다가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기회가 더 많이 올 텐데, 지난 시즌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우리카드도 최근 연습경기 일정을 본격적으로 잡고 있다. 하승우는 “감독님이 중요하게 여기시는 게 속공 호흡이다. 연습경기를 통해 최대한 속공 호흡을 맞춰보려고 하고 있다”라고 연습경기에서 중점을 두는 면을 언급했다.
새로운 경쟁자인 이호건에 대해서는 안정감이 강점인 선수라고 짚었다. 하승우는 “(이)호건이는 신인 시즌부터 나보다 출전 경험이 많았다. 예전에 어렸을 때부터 경기하는 모습을 보며 안정감이 있는 세터라고 생각했다. 그 안정감을 배우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하승우는 “아직 다음 시즌이 열리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 비시즌 잘 준비해서 다치지 않고 훈련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비시즌 각오를 다졌다.
사진=더스파이크_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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