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도 척척’ KGC 최은지 “이제 ‘반쪽’에서 벗어날래요”

여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9-10-29 22: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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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대전/이광준 기자] “공격도, 수비도 잘 해내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KGC인삼공사는 29일 홈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맞대결에서 3-2(21-25, 25-23, 25-16, 19-25, 15-12)로 승리했다. 개막 후 승리가 없던 KGC인삼공사는 2연패를 끊고 값진 1승을 얻었다.

윙스파이커 최은지는 이날 15득점, 공격성공률 41.67%로 팀 승리를 떠받쳤다. 필요할 때마다 높은 적중률로 득점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이끄는 데 한 몫 했다. 무엇보다 뛰어난 수비도 돋보였다. 리시브와 디그 양면에서 끈끈함을 보였다. 이날 최은지는 팀 리시브의 44.08%를 담당했다. 리시브 효율은 17.07%로 다소 낮았지만 끝까지 버텨냈다. 디그도 21개를 받아내며 공수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경기 후 최은지는 “첫 승 참 기분 좋다”라며 “이전까지 나름 해볼 만한 경기를 놓쳐 이번엔 꼭 이기고 싶은 마음이었다. 모두가 똑같은 마음으로 경기에 나섰기에 이긴 게 아닌가 싶다”라고 돌아봤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2018~2019시즌 흥국생명에게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이것이 KGC인삼공사 선수들을 더욱 불타게 했다. 최은지는 “시즌 개막 전 흥국생명 외인 루시아가 합류한 이후 연습경기에서도 졌다. 그래서 유독 이기고픈 마음이 컸다. ‘우리도 못 할 것 없다’라는 생각으로 덤볐다”라고 설명했다.

수비가 좋았다는 말을 건네자 최은지가 웃었다. “감독님께서 경기 도중 수비 몇 가지를 요구하셨는데 그게 잘 통했다. 감독님께서 ‘잘했다’라는 칭찬의 눈빛을 주셨다. 그게 재밌었다. 하나 더 잡아서 칭찬받고 싶다는 생각에 집중했다.”

이어 “이 팀에 온 이후로 ‘수비 재미’를 알아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우리 리그에는 공격과 수비 모두 좋은 윙스파이커가 많다. 나는 이전까지 ‘반쪽’이었다. 아무래도 공격 쪽에 치중돼 있었다. 그 전에는 ‘수비가 좀 부족해도 공격으로 채우자’라는 생각이었는데 요즘은 생각이 바뀌었다. 받는 것도, 공격하는 것도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지만 노력하고 있다.”

지난 시즌 KGC인삼공사는 19연패라는 긴 늪에 빠졌던 바 있다. 당시 마지막 경기를 이겨 다행히 연패는 벗어났지만, 걱정은 이번 시즌까지 이어졌다. 최은지는 “올 시즌 초 2연패를 할 때 지난 시즌 연패 분위기가 혹시 이어지는 게 아닌가 싶은 걱정을 했다. 서로 말은 안 했지만 다른 선수들도 그렇게 생각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번 승리가 더욱 의미 있는 이유였다. 지난 시즌 연패 부담을 털어내고 새 시즌을 시작한다는 의미가 담긴 1승이었다.

최은지는 “1승을 달성했으니 진짜 시즌 시작이다. 올 시즌은 지난 시즌과 달리 끝에 가서 웃을 수 있었으면 한다. 우리도 안 될 것 없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대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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