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블로킹' GS 맏언니 한수지 "전 받쳐주는 역할이죠"
- 여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9-10-28 01:48:00
[더스파이크=김천/이광준 기자] "맏언니라고 뭐 있나요. 받쳐주는 역할 할 뿐이죠."
GS칼텍스는 2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맞대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GS칼텍스는 개막 후 2연승을 달리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이적생 한수지는 2연승 기간 동안 묵묵히 제 몫을 다했다. 공격보다는 블로킹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이날도 블로킹 4개를 포함해 5득점으로 활약했다. 장신 외인 러츠와 이루는 블로킹 장벽은 그야말로 위력적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한수지는 세트 당 블로킹득점 1.0개로 이 부분 1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블로킹이 약했던 GS칼텍스에게 엄청난 플러스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경기 후 한수지는 “홈에서 1승, 그리고 원정에서 1승을 거뒀다. 출발이 좋으니 기분도 좋다. 앞으로도 더 많이 이기고 싶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러츠와 함께 이루는 호흡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한수지는 “아무래도 러츠(206cm)가 기존 외인들과 달리 신장이 매우 커서 상대방 공격수들이 위축되는 게 있다. 커도 너무 크다. 그쪽을 피해 때리다보니 내게 기회가 자주 온다.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라며 웃었다.
유니폼을 갈아입고 뛰는 첫 시즌. 한수지는 “우리 멤버가 어느 정도 갖춰졌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으면 한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 나이로 서른하나인 한수지는 GS칼텍스에서 가장 연장자다. 그러나 주장 자리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김유리가 맡고 있다.
이에 한수지는 “팀 적응으로 바쁘다. 이전 팀과는 스타일이 많이 다른 편이다. 이전부터 하고 있던 (김)유리가 하는 게 맞다”라며 “유리가 팀 리더로 정말 잘 어울린다. 난 그저 받쳐주기만 하면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차상현 감독께서도 강조하는 부분이다. 나이와 관계없이 주장을 중심으로 팀이 돌아가는 게 중요하다. 팀 다음에 선수가 있는 것이다. 나 역시도 그 부분에 동의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1점뿐인 공격은 숙제로 꼽았다. “공격은 늘 숙제였다. 이전부터 블로킹은 자신 있었지만 공격엔 약했다. 매번 ‘난 속공수가 아니고 블로커다’라고 말하곤 했는데, 올 시즌은 공격에 좀 더 욕심을 내보려고 한다. 안 낸다고 하면 큰일이다(웃음).”
한수지는 블로킹에 자신감을 보였다. “미들블로커로 포지션을 바꾼 뒤로 블로킹 순위에서 5위 이하로 떨어져 본 적이 없다. 올 시즌도 그게 목표다. 그 이상은 크게 바라고 싶지 않다. 욕심은 끝이 없다.”
끝으로 한수지는 “부상당하지 않고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는 게 목표다. 더 나아가 팀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소망했다.
사진_김천/문복주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