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고생도 했지만, 팀에 오니 편하네요” 베테랑 김해란이 버티는 법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10-26 18: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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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서영욱 기자] “대표팀에서 힘들기도 했지만, 팀에서 다시 힘을 얻고 있어요.”

흥국생명 김해란은 26일 현대건설과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맞대결에 선발 출전해 변함없는 수비력을 선보였다. 24번의 디그 시도 중 23개를 성공했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좋은 위치 선정으로 상대 공격을 걷어 올렸다. 흥국생명은 김해란의 수비에 이은 반격 득점으로 분위기를 가져오며 현대건설을 3-0으로 꺾었다.

경기 후 몸 상태에 관한 질문이 먼저 이뤄졌다. 김해란은 여자배구 월드컵 막판 어깨 부상을 당하고 팀에 합류했다. 개막전 당시 박미희 감독은 김해란이 어깨 부상이 있음에도 뛰고자 하는 의지로 출전했다고 밝혔다. 김해란은 “어깨는 괜찮다. 안 아픈 건 아니지만 이 정도 통증은 참을 만하다. 그래서 감독님께 말씀드리고 경기에 나왔다”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어깨 부상에 대해 말하며 “베테랑은 숨겨야 할 게 많다”라고 말한 김해란. 그는 “단 걸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푼다”라고 스트레스 해소법을 말하기도 했다.

이어 김해란은 대표팀에서 소속팀에 돌아오기까지의 마음가짐에 대해 말을 이었다. 김해란은 “대표팀에서 굉장히 힘들었다. 그러다가 팀에 오니까 마음도 너무 편하고 좋다. 지금 힘든 건 아무것도 아닌 느낌이다. 하루하루가 즐겁다”라고 팀에서 긍정적인 기운을 얻었다고 전했다.




김해란은 “아무래도 익숙하기도 하고 함께 지낸 선수들이 있으니까 편하다. 같이 맘고생도 많이 해서 그런지 더 편한 것 같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기존 국내 감독님과 라바리니 감독님 스타일이 다르다 보니 그 점이 힘들었다. 거기에 부상 이후 재활만 하고 대표팀에 들어간 상황이라서 컨디션이 떨어져 있었다. 그걸 맞추려니까 힘들었다”라고 대표팀에서 힘들었던 이유도 덧붙였다.

대표팀에서 힘든 것도 많았다던 김해란이지만 함께 대표팀에 차출된 이재영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후배들한테 힘들다고 말을 잘 못 한다. 재영이한테서 메시지가 와서 그걸로 몇 마디만 했다. 그냥 힘내라고 보내줬다. 후배들한테 기대고 싶지 않았다”라며 베테랑으로서의 마음가짐을 언급하기도 했다.

V-리그를 대표하는 리베로이지만 2018~2019시즌 처음으로 챔피언 반지를 낀 김해란. 그는 두 번째 반지를 향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김해란은 “재영이가 지난 시즌만큼 해주고 있고 미연이도 잘 버텨주고 있다. 루시아만 더 적응하면 좋을 것 같다”라며 “두 번째 우승도 당연히 욕심난다. 한 번 해보니까 또 하고 싶다. 이렇게 좋은 기회가 없을 것 같다. 다들 의지도 강한 만큼, 꼭 우승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인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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