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성공률 25%→51%' 테일러, 도로공사 공격을 이끌다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19-10-24 23:51:00
  • 카카오톡 보내기


[더스파이크=화성/이정원 기자] 테일러는 명불허전이었다.

한국도로공사 테일러는 24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이날 테일러는 맹활약했다. 서브와 블로킹 각 2점을 포함해 총 28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공격 성공률도 51%, 공격점유율도 47.47%였다. 공격 효율도 양팀 통틀어 가장 높은 38.3%를 기록했다. 테일러의 활약과 박정아까지 힘을 더한 한국도로공사는 세트스코어 3-0(25-18, 25-22, 25-21)으로 승리했다.

테일러는 그전 경기이자 올 시즌 개막전인 19일 흥국생명전에서는 부진했다. 15점을 기록하는 동안 공격 성공률은 25%에 불과했다. 경기 전 만난 김종민 감독은 "아직도 테일러의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았다. 볼 감각, 스윙 등 정상이라고 보기 어렵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말과는 반대로 테일러는 1세트부터 펄펄 날았다. 1세트에만 10점을 올렸다.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고 득점을 올렸다. 팀이 15-12로 앞선 상황에서는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는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테일러가 1세트, 뛰어난 활약을 보이자 2세트부터는 국내 선수들도 살아났다. 테일러에게 수비가 집중되자 세터 이효희는 국내 선수들을 적극 활용했다. 이효희는 빠른 패스로 박정아의 퀵오픈 공격을 이끌었다. 또한 중앙 빈 곳을 파악해 정대영의 속공까지 연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1세트 1점에 불과했던 문정원까지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문정원은 퀵오픈 공격과 서브로 상대를 흔들었다. 박정아와 문정원은 2세트에 각각 5점, 3점을 기록했다.

3세트 초반 IBK기업은행과 팽팽한 경기가 진행되자 테일러는 해결사로 나섰다. 4-3에서 연속 전위 득점을 올리며 팀의 리드에 힘을 보탰다. 세트가 막판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그의 체력은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퀵오픈과 후위 공격에서 힘을 보태며 팀의 셧아웃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김종민 감독도 "테일러가 오늘 너무 잘해줬다. 아직 공때리는 리듬 자체가 조금 부족하지만 나아질 거라 믿는다. 오늘 보니 수비도 열심히 해줬다. 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정아도 "테일러는 한국 무대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적응을 빨리하고 있다. 스스로 할 줄 아는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박정아의 말처럼 테일러는 어느덧 한국 무대 세 시즌째다. 2015~2016시즌, 2017~2018시즌 모두 흥국생명에서 뛰었지만 온전히 한 시즌을 소화한 적은 없다. 두 시즌 모두 부상으로 하차했다.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테일러다.

과연 테일러는 꾸준한 모습을 이어갈 수 있을까.

테일러는 오는 2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지는 GS칼텍스와 홈 개막전을 통해 김천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사진_화성/홍기웅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