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영이 신인 이다현에게 남기는 조언 "힘든 순간을 이겨내야 해"
-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19-10-24 02:15:00
[더스파이크=대전/이정원 기자] "프로는 잘 될 때보다 힘든 순간이 더 많은 곳이다. (이)다현이가 힘든 순간을 잘 참고 이겨낸다면 분명 프로 선수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건설 세터 이다영은 지난 2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이날 이다영은 공격수들이 과감하게 득점을 올릴 수 있도록 패스했다. 그 결과 네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고예림 18점, 마야 17점, 양효진 11점, 정지윤 10점). 자신도 블로킹 2개 포함, 3점을 기록하며 팀에 시즌 첫 승에 힘을 보탰다. 현대건설은 3-1(23-25, 25-14, 25-19, 25-19)로 승리했다.
경기 후 만난 이다영은 "시즌 첫 경기여서 그런지 부담감이 있었다. 1세트가 뜻대로 잘 풀리지 않았다. 이후 선수들끼리 분위기 살려서 해보자고 했는데 이야기하면서 경기를 풀어간 게 승리의 요인인 거 같다"라고 총평했다.
이다영에게 이날 현대건설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네 명이라고 전하자 그는 화들짝 놀랐다. 이다영은 "정말요?"라고 말한 뒤 "아무래도 우리 팀 미들블로커진도 좋고 공격수들도 다 잘 한다. 분위기도 좋고, 선수들이 때릴 수 있는 자신감을 갖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거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다영은 지난 9월 일본에서 열린 2019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배구 월드컵 한국 대표팀 주전 세터로 활약했다. 그러다 보니 비시즌 팀에서 훈련한 시간이 짧았다.
그는 "대표팀에 오래 있었기에 선수들과 호흡 부분에 걱정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언니들이 너무 잘 해줘서 고맙다. 다음 경기부터는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이 모이면 항상 하는 말이 '수비는 잘 하고 리시브는 잘 버티자'다. 수비, 리시브, 어택 커버는 항상 신경 쓰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다영은 라바리니 감독과 이도희 감독의 스타일은 다르다고 언급했다. 그는 "유럽 배구랑 한국 배구는 완전히 다르다. 공격, 수비 모두 차이점이 있다. 그래서 시즌 들어가기 전, 대표팀 스타일에 익숙해져 있어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프로라면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 모든 팀이 같은 스타일로 배구를 할 수 없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이다영은 이날 프로 데뷔전을 가진 이다현에게도 선배로서 조언의 한 마디를 남겼다. 이다현은 데뷔전에서 블로킹 1개 포함, 2점을 기록했다. "프로는 잘 될 때보다 힘든 순간이 더 많은 곳이다. (이)다현이가 힘든 순간을 잘 참고 이겨낸다면 분명 프로 선수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하는 것을 보니 기대가 정말 많이 되는 선수다. 연차가 쌓일수록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다영의 말이다.
마지막으로 "(고)예림 언니와 호흡 맞춘 시간은 짧지만 크게 신경 안 쓰고 있다. 경기를 하면서 천천히 맞춰가면 된다. 다음 경기에서도 승리를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한 뒤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대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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