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블로킹+속공’ 흥국생명이 보여준 미들블로커의 중요성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10-20 02: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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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서영욱 기자] 개막전 흥국생명의 승리에는 미들블로커들의 활약도 바탕에 깔려 있었다.

흥국생명은 19일 홈에서 가진 한국도로공사와 2019~2020시즌 개막전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에는 33점, 공격 성공률 58.49%를 기록한 이재영이 단연 돋보였지만 김세영-이주아가 지키는 미들블로커 라인도 팀 승리에 많은 기여를 했다.

흥국생명 미들블로커진은 미들블로커에게 가장 필요한 블로킹 측면에서 자기 몫을 다했다. 이날 팀 블로킹 개수에서는 6-5로 흥국생명이 1개 많았다. 블로킹만 보면 큰 차이가 아니지만 유효 블로킹을 보면 두 팀의 차이가 드러났다. 흥국생명은 유효 블로킹에서 35-24로 크게 앞섰다.

실제 경기에서 유효 블로킹 차이는 크게 다가왔다. 흥국생명은 전위에서 상대 공격을 블로킹으로 바운드를 시키며 이후 수비 과정을 원활하게 만들었다. 특히 흥국생명이 압도한 1, 2세트에는 총 유효 블로킹에서 20-10으로 앞섰다. 팀에서 가장 높은 블로킹 라인인 김세영과 루시아가 로테이션상 함께 움직이며 특히 박정아의 공격력을 크게 떨어트렸다.

전위에서 유효 블로킹을 만듦과 동시에 상대 공격 코스를 잡아주면서 후방 수비도 편해졌다. 이재영, 김해란 등은 예측 가능한 위치에 미리 자리를 잡고 상대 공격을 걷어 올렸다. 이날 김해란의 디그 성공률은 97.6%(40/41)에 달했다. 팀 전체 디그 성공률에서도 흥국생명은 87.7%(93/106)로 79.8%(91/114)를 기록한 도로공사에 우위를 점했다.




2018~2019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으로 이적한 김세영과 지난 시즌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한 이주아는 여자부 팀 중 손꼽히는 높이로 이미 지난 시즌 위력을 보여준 바 있다. 특히 김세영이 합류하면서 2017~2018시즌 낮은 블로킹 높이로 후방 수비까지 흔들린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블로킹 1위(세트당 2.297개)에 오르며 영입 효과를 톡톡히 봤다. 견고해진 블로킹 높이로 김해란까지 살아났고 이 효과는 올 시즌 개막전까지 이어졌다.

19일 개막전에는 블로킹뿐만 아니라 속공도 빛났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속공 시도에서 4위(257회)에 머물렀지만 이날은 미들블로커 많이 활용하는 도로공사보다도 많은 속공 시도를 기록했다(흥국생명 18회, 도로공사 10회). 특히 1, 2세트 활발한 속공 활용으로 흥국생명은 상대 블로킹을 흔들고 확실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성공률은 도로공사가 높았지만(도로공사 70%, 흥국생명 38.9%) 자주 보이지 않던 속공 활용으로 상대에게 수비 시 선택지를 더했다. 속공 활용으로 파생된 이재영의 파이프 공격도 인상적이었다.

미들블로커는 측면 공격수와 비교해 드러나는 기록이 화려한 포지션은 아니지만 여러 방면으로 많은 영향을 끼치는 포지션이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이 김세영 영입과 함께 다방면에 걸쳐 상승효과를 본 것도 우연이 아니었다. 올 시즌도 흥국생명은 개막전부터 미들블로커가 탄탄할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를 확실히 보여주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사진=인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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