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D-DAY] '주목하라, 이 경기를' 이주의 빅매치 3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19-10-19 04: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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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V-리그 여자부가 드디어 개막한다. 19일 오후 4시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 시즌도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빅 매치가 배구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더스파이크>는 여자부 개막일인 19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경기 중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을 수 있는 세 경기를 뽑아봤다.


1. '테일러 매치'
흥국생명 VS 한국도로공사
10. 19(토) 오후 4시 인천계양체육관

대망의 V-리그 여자부 개막전이다. 두 팀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다. 이재영과 박정아의 에이스 대결, 한국도로공사의 챔프전 패배 설욕 여부 등 흥미로운 관심 요소가 많다. 무엇보다 두 팀의 경기에 관심이 가져지는 이유가 있다. 바로 테일러 때문이다. 테일러는 지난 8일, 무릎 내측 측부 인대 파열 진단을 받은 앳킨슨을 대신해 한국도로공사에 합류했다.

테일러는 지난 2015~2016시즌과 2017~2018시즌 흥국생명에서 두 시즌을 뛰었다. 하지만 두 시즌 모두 풀 시즌을 뛰지 못했다. 부상과 심리적인 문제가 그 이유였다. 특히 2017시즌 시작 전에는 한국 정세가 불안하다는 것을 이유로 삼아 구단에 휴가를 요청한 적도 있으며,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게 한국 리그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를 퍼트렸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런 이유로 지난 5월 캐나다에서 열린 2019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트라이아웃에서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각 팀들에게 선택을 받지 못했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지난 17일 열린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흥국생명에서 여러 시즌을 보내면서 힘든 일이 많았다. 테일러는 힘든 일과 항상 관련이 있었다"라며 "한국도로공사를 이기고 싶은 이유가 우리가 지난 시즌 상대 전적 열세였다. 이기고 싶은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테일러가 이유다"라고 말했다.

김종민 감독은 테일러가 훈련을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 감독은 "1, 2라운드를 버리고 다른 선수를 영입할지 아니면 처음부터 같이 갈 수 있는 선수를 택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처음부터 함께 할 수 있는 선수가 테일러였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두 팀. '테일러'라는 공통분모를 두고 경기를 펼친다. 비자 문제가 해결된다면 테일러는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전할 전망이다. 테일러는 친정팀 앞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까. 하늘은 어느 팀의 손을 들어줄까.



2. '컵 대회 리턴 매치
KGC인삼공사 VS 현대건설
10. 23(수) 오후 7시 대전충무체육관

다시 맞붙는다. KGC인삼공사와 현대건설은 지난 9월 순천에서 열린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에서 만났다. 경기는 현대건설이 3-2로 승리했다. 현대건설은 5세트 듀스 접전 끝에 KGC인삼공사를 물리치고 4년 만에 컵 대회 정상에 올랐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5세트 14점에 먼저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포지션 폴트로 분위기를 내주며 2년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이제 국가대표까지 모두 팀에 합류했다. 두 팀 모두 전력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다. 서남원 감독은 미디어데이 사전 인터뷰에서 "지난 두 시즌 동안 부진한 성적을 보여줬다. 비시즌 차출됐던 국가대표 선수들까지 모두 합류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여러모로 기대되는 시즌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신인들의 맞대결도 주목되는 경기다. 두 팀은 지난 여자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와 2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KGC인삼공사는 정호영을 1순위로, 현대건설은 이다현을 2순위로 선택했다. 시즌 초반부터 많은 출전 기회를 소화하기는 어렵겠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원포인트 서버 혹은 원포인트 블로커로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건설은 5위, KGC인삼공사는 6위를 기록하며 지난 시즌 순위표 맨 밑에 위치했다. 순위를 끌어올리려면 서로를 이겨야 한다. '너를 꺾어야 내가 산다.'


3. '절친과 경기에서 승리해라'
한국도로공사 VS GS칼텍스
10. 27(일) 오후 4시 김천실내체육관

'절친'한 감독들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이다. 컵 대회에서는 한차례 붙었다. GS칼텍스가 러츠의 42점 맹활약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두 감독은 만날 때마다 서로를 라이벌로 꼽으며 설전 아닌 설전을 펼쳐 화제를 모은다. 경남 마산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함께 나온 '30년 지기' 두 감독은 17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올 시즌 꼭 이기고 싶은 팀은 어디'라는 질문에 김종민 감독은 "다 이기고 싶지만 옆자리에 앉은 차상현 감독을 한 번이라도 더 이기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차상현 감독은 "물어서 뭐 합니까. 당연히 한국도로공사다"라고 응수했다.

이어 오로지 '다섯 글자'로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이 있었다. 차 감독은 김 감독에게 "올해는 몇 위"라고 묻자 김 감독은 "너보다는 위"라고 말했다. 그러자 차 감독이 "우리는 노냐"라고 응수하자 김 감독은 "계속 놀아라"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두 팀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명승부를 연출했다. 한국도로공사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후 나눈 두 사람의 악수 장면은 지금도 회자된다. 당시 환하게 웃는 두 감독의 모습에서 승자와 패자를 구분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었다.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도 경기에 들어가면 승패를 위해 싸우는 두 감독의 올 시즌 첫 번째 대결이 기대된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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