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데이] "테일러 때문에라도…" 외인으로 엮인 박미희-김종민 감독

여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9-10-17 1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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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리베라호텔/이광준 기자] “테일러 때문에라도 도로공사 상대로 이겨야죠.”

17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단연 가장 큰 이슈는 외국인선수 테일러였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6일 기존 외인 앳킨슨을 대체할 외국인선수로 테일러를 선택했다. 테일러는 이전에 흥국생명에서 두 시즌 뛰었던 경험이 있는 선수다. 당시 뛰어난 실력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두 시즌 모두 시즌을 온전히 채우지 못한 채 교체됐다. 이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면서 ‘한국 리그를 무시하는 게 아니냐’라는 목소리까지 나온 바 있다.

테일러가 현장에 오는지 여부는 주요 관심사였다. 많은 이들이 테일러가 오길 기대했지만, 기대대로 되진 않았다. 테일러는 비자 문제로 인해 이날 현장에 오지 못했다.

그러나 질문은 주어졌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에겐 왜 테일러를 교체선수로 택했는지, 그리고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에게는 테일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김종민 감독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1, 2라운드를 버리고 다른 선수를 영입할 것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같이 갈 수 있는 선수를 택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했다. 처음부터 함께 할 수 있는 선수가 테일러였다.”

김 감독은 계속해서 “지난 시즌 1, 2라운드를 힘들게 보내면서 느낀 게 컸다. 그렇게 하면 시즌을 접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테일러는 훈련 과정에서 성실히 하고 있다.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라고 이어갔다.

박미희 감독은 어땠을까. 박 감독은 “사석에서 김종민 감독이 ‘테일러 어떠냐’라고 물었다. 그래서 설마 했는데 진짜 택할 줄은 몰랐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 “흥국생명에서 여러 시즌 보내면서 힘든 일이 많았다. 그 중 하나가 테일러와 관련된 것이었다. 그 때를 생각하면 힘들다. 한국도로공사에서 선택한 것이니 당연히 존중한다. 그렇지만 올 시즌 도로공사와 상대해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든다. 테일러가 이유가 된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애석하게도 두 팀은 오는 19일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던 두 팀이 ‘테일러’를 두고도 또 한 번 엮이게 됐다. 여러모로 이번 개막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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