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MG컵] 다 함께 공격, 현대건설 우승 원동력은 ‘토탈 배구’

여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9-09-28 1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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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순천/이광준 기자] 공격수 한 명에 의존하지 않았다. 다함께 공격에 가담하는 토탈 배구가 현대건설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28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KGC인삼공사와 결승전에서 3-2(25-18, 25-18, 20-25, 23-25, 18-16)로 이겨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현대건설은 이번 대회서 매우 뛰어난 경기력을 자랑했다. 주축인 세터 이다영,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국가대표 차출로 빠진 가운데에도 인상적인 경기력이었다.


현대건설식 토탈 배구가 통했다. 황민경-고예림 윙스파이커 듀오와 외인 마야까지 날개 삼인방, 여기에 미들블로커 정지윤까지 공격에 가담하며 화력을 폭발시켰다.

이번 결승전에서 고예림이 26득점, 마야가 23점, 여기에 정지윤이 19점으로 세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조별예선에서도 드러난 모습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GS칼텍스전, 24일 한국도로공사전 두 경기에서 무려 네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지난 준결승에서는 9점을 올린 정지윤을 뺀 나머지 고예림, 황민경, 마야 세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이렇게 한 경기에서 3~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그림은 대단히 고무적이다. 최근 배구 추세는 여러 명이 함께 공격, 수비에 가담한다. 이전처럼 한두 선수에게만 의존하는 배구로는 승리를 챙기기 힘들어졌다.

여럿이 함께 공격을 하면 막는 상대 입장에서는 누구를 중점적으로 막아야할지 혼란이 생긴다. 자연히 공격 결정력이 오르게 된다. 경기가 장기전으로 갈 경우에는 체력 부담도 덜 수 있다.


이적생 고예림이 합류하면서 맞춰진 조각이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의 고민은 윙스파이커 공격력 부족이었다. 고예림이 이 부분을 제대로 보완하면서 현대건설 배구가 완전체를 이뤘다.

물음표였던 세터 김다인의 활약도 있었다. 김다인은 적절한 분배를 통해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사실 김다인이 얼마나 해줄 지 대회 전까지는 예측할 수 없었다. 팀에서 유일한 물음표였는데 정말 잘 해줬다”라고 말한 바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합류하게 될 경우 그 위력은 더욱 배가 된다. 미들블로커 양효진은 정지윤 이상으로 공격력이 좋은 중앙 선수다. 세터 이다영은 높은 타점을 바탕으로 빠른 운영이 가능한 세터다.

리그 전초전 격인 컵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현대건설. 빠진 선수들이 합류해 보여줄 경기력은 어느 정도일지 팬들의 관심을 끈다.


사진_순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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