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1순위 정호영 “어느 자리라도 자신 있다, 최선 다할 것”
- 여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9-09-04 16:13:00
[더스파이크=홍은동/이광준 기자] “어느 포지션에서 뛰더라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선명여고 정호영은 4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9 KOVO(한국배구연맹) 여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GC인삼공사 선택을 받았다.
광주체육중 재학 시절부터 큰 키에 뛰어난 점프력으로 ‘포스트 김연경’이라고 불릴 정도로 기대를 받았던 선수다. 이후 진주 선명여고로 진학해 고교에서 월등한 높이를 자랑하며 실력을 뽐냈다.
드래프트 행사장에서 정호영은 “뽑아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신인답게 열심히 하겠다”라며 감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난 7월말에 열린 대통령배 중고배구대회서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려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 1순위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름이 호명될 때 기분이 궁금했다. 정호영은 “사실 지난밤부터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현장에 오니 정말 토할 것 같았다. 이름이 불린 순간 아무런 생각이 안 났다. 내가 땅을 걷는 건지, 하늘을 걷는 건지 모를 정도였다”라고 재치 있게 답변했다.
어린 시절부터 큰 기대를 받은 정호영이다. ‘포스트 김연경’이라는 수식어까지 들었다. 그는 이에 대해 “어릴 땐 막연히 좋았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담감이 더 커졌다. 내가 그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싶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포스트 김연경’ 수식어에 대해서는 “힘들 것 같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연경 언니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받는 것과 때리는 것 두 가지를 모두 잘 한다. 감각도 정말 뛰어나다. 연경 언니 뒤를 따르기보단 내가 잘 하는 걸 해내는 선수가 되겠다.”
포지션에 대한 질문도 많았다. 정호영은 학창 시절 날개와 중앙을 오가며 뛰었다. 본래 포지션은 주로 날개였다.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은 정호영을 선발한 뒤 “일단 날개 공격수 역할을 시킬 예정이다. 수비나 리시브가 정 안되면 미들블로커로 전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호영은 “어느 포지션이든지 시켜주시면 해낼 수 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뒤이어 “리시브에 참여하며 공격까지 하면 금상첨화겠지만 힘들다면 다른 역할도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을 이었다.
사진_홍은동/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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