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세터 조송화, 눈물 딛고 다시 꽃 피우리

매거진 / 이광준 / 2019-08-28 16: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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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시인이 쓴 <흔들리며 피는 꽃>에 나오는 구절처럼 모든 이들은 고난을 겪으며 조금씩 성장한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에 빛나는 흥국생명 주전세터 조송화도 지난 시즌 흔들리며 통합우승이란 꽃을 피웠다. 시즌 초반 어깨 부상까지 겹친 조송화는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 그러나 조송화는 끝까지 코트 위에서 뛰었고, 그 결과는 통합 우승이었다.

결과는 달콤했지만 과정은 썼다. 그렇게 흔들린 조송화는 다시 한 번 자신을 피워내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비시즌 어느 누구 남부럽지 않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조송화를 지난 7월 19일 경기도 용인시 흥국생명 배구연습장에서 만났다.

“저 아직 어려요!” 프로 9년차 조송화
2011년 흥국생명에서 데뷔한 조송화는 어느덧 프로 9년차 선수가 됐다. 첫 FA(자유계약)도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어느덧 다음 시즌이 끝나면 두 번째 FA 자격을 얻게 된다. 이제는 프로에서 경력이 제법 쌓인 세터다. 그러나 조송화는 “아직 저 많이 어려요!”라며 웃었다.

Q__요즘 어떻게 지내요.
지난 시즌 우승한 뒤로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우승하긴 했지만 그게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니까요. 최선 다해 훈련하고 있어요.

Q__꽤 오래 배구를 했는데도 부담이 있나 봐요.
그럼요. 세터라는 포지션이 참 어려운 자리잖아요. 활약은 눈에 잘 안 띄고, 팀이 질 경우에 가장 지적을 많이 받는 포지션이 세터같아요. 심리적으로 부담감이 큰 자리인 건 확실해요.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면이 있는 자리죠.

Q__말씀처럼 세터는 ‘조연’일 경우가 많죠.
잘 하면 본전인 자리잖아요. 가끔 억울할 때는 있지만…. 그래도 알아줄 분들은 알아주시더라고요.

Q__이제 중간 연차정도 되었는데, 여러 시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은 언제인가요.
지난 2018~2019시즌이요. 꼭 가까워서는 아니에요. 가장 힘들었던 시즌이었고, 결과가 통합 우승이었잖아요. 그래서 두 배로 기뻤던 한 시즌이었죠.

Q__가장 힘들었다고 했는데 어떤 점이 힘들었나요.
직전 시즌 최하위를 했잖아요(흥국생명은 2017~2018시즌 6위에 머물렀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은 셈이었죠. 거기에 FA 보강도 적극적으로 하고 좋은 외국인선수도 1번으로 뽑아 기대가 높아졌어요. 다른 자리 선수들이 모두 좋으니 ‘세터만 잘 하면 된다’라는 말이 시즌 시작 전부터 계속 나왔죠. 제 스스로도 ‘공격수 좋으니 나만 잘 하면 돼’라는 생각을 자꾸 했던 시즌이었어요. 그런 생각들이 절 정신적으로 힘들게 했죠.

Q__지난 시즌 내내 굴곡을 겪었는데 그런 이유 때문인가요.
맞아요. 심리적으로, 정신적으로 겪은 어려움 때문이었어요. 그게 가장 컸죠.

Q__마지막에 어쨌든 우승을 달성했어요.
마지막 챔피언결정전은 정말 짜릿했어요. 모두가 시즌 전부터 원한 일이잖아요. 끝날 때 모두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잘 알고 있었으니 기쁜 순간 다 같이 눈물이 주룩주룩 흐르더라고요.

Q__조송화 선수가 운 건 시즌 내내 짓누른 부담이 떠올라서일까요.
네, 그 고생했던 게 북받쳐 올라오는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이겨냈구나’하는 뿌듯함도 들었고요. 그 때 김천 원정 가서 우승했는데요, 주변이 전부 핑크색으로 물들은 장면은 지금 떠올려도 벅차요. 아, 지금도 그 때 생각하면 눈물 날 것 같아요.

Q__그러면 팀 성적과 무관하게 본인이 가장 잘 했던 시즌은 언제라고 생각하나요.
음~. 2016~2017시즌이요. 그 때 정규리그 우승하고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했는데요, 그 때는 정말 겁 없이 경기에 나섰던 것 같아요. 부담감보다는 ‘그냥 해보자’하는 마인드였어요. 나이가 어릴 때였으니까요. 그게 스물네 살 때네요.

Q__지금도 어리잖아요.
아, 그 때는 훨씬 더 어렸죠. 그 때는 조금 실수해도 ‘뭐 어때, 다음 거 잘해야지’하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렇게 간단하게 넘겨선 안 되는 때잖아요. 점점 나이가 차면서 ‘더 잘해야 한다’라는 생각도 들고요.

Q__계속 경력이 쌓이면서 생각이 변하는 거네요.
맞아요, 나이를 먹는 건가 봐요. 그 때는 그냥 어렸으니 뭐라 하는 사람도 없고요. 언니들이 많아서 ‘편하게 해’라고만 했죠. 지금은 제가 잘 해서 이끌어야 하는 연차잖아요.



키 작은 꼬마 아이, 세터 길을 걷다
부산 출신인 조송화는 어린 시절, 서울로 배구 유학을 왔다. 서울 가락초등학교에서 배구와 연을 맺은 조송화는 작았던 신장 탓에 세터를 하게 됐다.

Q__배구 시작은 언제였나요.
초등학교 4학년 때였어요. 서울 송파구에 있는 가락초등학교였어요. 부산에 살다가 서울로 유학 와서 배구를 했죠. 그런데 지금은 가락초 배구부가 사라졌더라고요. 그 이후 일신여중, 일신여자상업고등학교에 진학했고요.

Q__세터는 언제부터 하게 됐나요.
중학교 3학년 때였어요. 그 전에는 윙스파이커였어요.

Q__나름 공격도 잘 했나본데요.
어휴, 아니에요. 그때는 초등학생, 중학생이잖아요. 암만 잘 해봐야 애기들인데요(웃음).

Q__세터를 시작한 이유가 있다면요.
어릴 때 키가 작아서였죠. 선생님께서 ‘너 작으니까 세터 해’라고 하셔서 시작했어요. 그 때 키가 160cm대였어요. 그렇게 시작했죠. 그 때는 선생님들이 무서울 때잖아요. 하라고 하시는데 군소리 없이 ‘네’하고 했죠.

Q__그 땐 세터에 대해 어떤 생각이었나요.
그냥 하라고 해서…. 별 생각은 없었는데…. 세터가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하긴 했는데요, 힘들겠다 싶기도 했어요. 사실 그 때는 어떤 자리나 다 똑같이 힘들고 지칠 때였어요.

Q__세터가 어려운 자리라는 건 언제 느꼈나요.
그건 프로에 와서인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까지는 큰 어려움이 없었어요. 그 때는 우승도 하고 마음 편하게 경기를 뛰었어요. 지면 내 탓이라는 생각은 전혀 안 했던 것 같아요. 프로에 와서는 팬들도 많고, 또 팀 자체도 인기 팀이다 보니 부담스러운 시선을 느끼게 됐죠. 매번 기사를 봐도 세터 이야기밖에 없더라고요. 세터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걸 알게 됐고, 점점 이 자리가 어렵게 느껴졌어요.

Q__기사나 주변 반응을 자주 챙기시나요.
아뇨, 전혀 안 챙겨 봐요. 기사도 댓글도 안 봐요. 딱히 관심을 두지 않아요. ‘봐서 뭐해’하는 생각이에요. 검색엔진 사이트 절대 안 들어가고요. 뭐 검색할 때만 딱 들어가요.

Q__본인 이야기인데 궁금하진 않은가요.
뭐, 그건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이니까요. 제 생각이 아니니까요. 크게 신경 안 쓰려고 해요.

Q__평소에도 그런 성격인가요.
주변에 좀 무덤덤한 스타일이죠. 지금은 그래도 좀 나아진 건데요, 데뷔 초에는 엄청 심했어요. 박미희 감독님께서 제게 ‘주변에 관심 좀 가져’라고 말씀하실 정도였어요. 저는 각자 할 일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이에요. 무뚝뚝하다고 하면 무뚝뚝한 거겠죠.

Q__부산 출신이셔서 그런 걸까요.
그건 아니에요! 경상도 분들 중에도 애교 많은 사람 얼마나 많은 데요~.

Q__본인도 애교 많은 성격인가요.
저요? 아하하(이 때 조송화는 인터뷰 들어서 처음으로 진심을 다해 웃었다). 있을 때는 있는데 평소에는 전혀 관심을 안 둬요. 주위 모든 일에요.



내성적이고 감성적인 ‘울보’ 조송화
조송화는 스스로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이라고 말했다. 그 때문에 데뷔 이후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특히 세터라면 팀을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성격이 꼭 필요하다. 조송화 역시 이를 인정하며 “점점 더 바뀌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Q__송화 선수 성격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듣고 싶네요.
내성적이고 소심한 편이에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주위에 관심이 많지도 않고요. 한 번 실수하거나 하면 그걸 계속 생각하게 돼요. 잊고 다음 걸 준비해야 하는데 그걸 잘 못하죠. 코트 위에서 급격히 흔들리는 게 그런 점 때문이에요. 매 시즌 시작 전에 ‘올해는 안 그래야지’하는데 마음처럼 쉽게 바뀌지 않더라고요.

Q__그런 마음은 어떻게 다스리나요.
코트 위에서는 (이)재영이가 많이 도와줘요. 경기 중간에 제게 ‘언니, 언니가 해야 돼!’라면서 격려해주고 그래요. 그런 말이 참 고맙죠. 정말 안 풀렸다, 나 때문에 망쳤다 싶으면 경기 끝나고 나서 막 울어요. 방에서 혼자 소리도 지르고… 허공에 욕도 하고요(웃음).

Q__감성적인 스타일이시네요.
평소에도 엄청 울어요. 라커룸에서 운적도 있어요. 제가 한 번 성향 테스트를 한 적 있어요. 저는 굉장히 특이하게 나왔어요. 무뚝뚝한 면이 절반, 그리고 감성적인 면이 절반으로요. 제 성격은 딱 그대로인 것 같아요. 영화 보면서도 많이 울고요, 소설책이나 만화책 보면서도 많이 울었어요.

Q__사실 세터라면 냉정함과 차분함이 필요하잖아요.
코트 위에서 리더 역할을 해야 하죠. 이야기도 많이 해야 하고요. 그런 부분이 약해서 프로 무대에 적응하는 게 힘들었어요. 정말 필요한 말이 아니라면 하루에 한 마디도 안 꺼내는 식이거든요. 그래도 지금은 많이 나아진 편이에요.

Q__그래도 인터뷰는 잘 하는데요.
이건 일이잖아요 일(웃음). 시키는 건 잘 해요. 그런데 사적인 자리에서는 말 한 마디도 안 하고 가만히 있고 그래요. 먼저 싹싹하게 다가가는 편도 아니어서 평소에 잘 알고 지내는 사람도 별로 없어요.

Q__적응이 어려워 슬럼프에 빠진 적은 없나요.
슬럼프는 항상 따라오는 것 같아요. 연습 할 때도 있고 경기 중에도 있고 그래요. 한 번에 길게 겪진 않는데 순간순간 기복이 생기는 편이에요.

Q__기분 전환을 위해 하는 취미가 있을까요.
음 취미…. 특별한 건 없어요. 노래 듣고, 영화 보고 자는 게 취미에요. 취미라기보다는 ‘자유 시간을 보내는 법’이랄까요. 그래도 주말에는 무조건 숙소를 나가려고 노력해요. 여기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으니까요. 아, 자주 하는 건 아닌데요, 오르골 모으는 걸 좋아해요. 그리 많지는 않지만요. 좋아하는 건 있어요. 떡볶이를 엄청 좋아하는데요, 하루 종일 떡볶이만 먹은 적도 있어요.

Q__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보는 스타일인가 봐요.
오, 맞아요. 그런 것 같아요. 한 번 치킨에 꽂혔을 때가 있었는데 일주일 내내 먹었어요. 떡볶이는 어렸을 때부터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에요.

Q__별명은 뭔가요.
별명 많은데…. 일단 울보가 있고요. 주변에서 다람쥐를 닮았다고 다람쥐라고도 해요. 아, 철갑상어도 있어요. 예전에 생일 때 재미로 생일빵을 숙소에서 한 번씩 했어요. 제 생일 날 제가 맞기 싫어서 수많은 코치님들을 뿌리치고 도망갔어요. 그 때 한 코치님이 저보고 ‘쟤는 상어처럼 도망가네’라고 해서 철갑상어가 됐어요. 제 이름이 ‘송화’라서 ‘송플라워(꽃)’라고도 많이들 불러주세요.



“목표요? 또 한 번 통합우승이죠!”
지난 시즌 통합 우승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낸 흥국생명 조송화. 그는 그 때 기쁨을 다시 한 번 맛보기 위해 비시즌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또 한 번 뜀박질을 준비하는 조송화에게 앞으로 계획에 대해 물었다.

Q__주변에 무관심한 건 연애할 때도 마찬가진가요.
크게 다르진 않은 것 같아요. 예전에는 연애할 때 남자분과 트러블이 생기면 ‘왜 저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서로 문제가 생겨도 그냥 ‘그렇구나~’하게 돼요. 감정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냥 그러다보다 싶고 끝! 이렇게 돼요. 나이를 먹었나 봐요(웃음).

Q__갈수록 점점 더 그렇게 되더라고요.
맞아요, 점점 더 게을러지고 귀찮아져요. 예전에는 그래도 이것저것 하려고 막 도전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누가 하자고 해야 나서고요.

Q__이상형이 있다면요.
이거는 하나 말하면 끝도 없는데(웃음). 일단 키가 커야 해요.

Q__송화 선수 키가 177cm이니까 178cm 정도면 될까요?
아니죠! 183cm는 되어야 하죠. 음~ 그리고 웃는 게 예쁜 사람이요. 쌍커풀 없는 눈을 좋아하고요, 옷을 잘 입고 착한 사람이요. 그리고 제 직업도 이해해주고 제 성격을 감당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제가 잘 우니까 그걸 컨트롤 잘 했으면 하고요.

Q__너무 많은데요.
그렇죠? 아하하. 그냥 이상형이니까요. 하나만 꼽으라면 키와 외모를 꼽겠습니다.

Q__결혼은 생각하고 있나요.
지금은 딱히 안 해요. 어머니가 하지 말래요. 아버지도 ‘그거 해서 뭐 하냐. 요즘 결혼 다 안 하고 산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가끔 결혼식장 가서 보면 ‘예쁘다~’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또 지나고 보면 결혼해야 겠다는 생각이 사라지고 그래요. 하게 되면… 아마 서른다섯쯤이 아닐까요?

Q__얼마 안 남았네요, 그러면.
저 아직 스물일곱이에요! (조금 생각하다가) 생각해보니 정말 얼마 안 남은 거네요. 전 아마 못 할 것 같아요. 어쩌죠? 제 성격이 문제인가 봐요.

Q__벌써 다음 시즌이 끝나면 두 번째 FA 자격을 얻네요.
와, 정말 시간 빨리 지나가요. 벌써 그러게 됐네요.

Q__선수 생활은 언제까지 하고 싶은가요.
할 수 있는 데까지 해야죠. 입단 때는 5년만 버티자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첫 FA 하고 나니까 벌써 3년이 지나고 또 FA네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계속 버텨내야죠.

Q__어떤 선수로 기억되었으면 하나요.
팀 중심이 되었으면 하죠. 그런데 또 막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진 않아요. 묵묵히 뒤에서 역할을 해내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Q__선수생활을 하며 목표가 있다면요.
또 통합 우승이죠. 팀 우승이 매 시즌 가장 큰 목표입니다. 팀 성적이 좋으면 개인기록은 자연히 따라오는 거라 생각해요. 앞으로도 계속 제 팀이 정상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은퇴할 때까지 상위권에요.

Q__개인적인 기록 욕심은 없나요.
그런 생각은 전혀 없어요. 안 아프고 끝까지 해내자는 마음뿐이에요.

Q__다음 시즌을 위해 어떻게 준비하는지 알려주세요.
아무래도 다른 팀보다 시즌이 늦게 끝났으니까요. 시간이 촉박하긴 하지만 그만큼 열심히 훈련하고 있어요. 다들 쉬는 날 조금씩 줄여서 ‘또 우승하자’라는 마인드로 하고 있어요. 감독님께서 ‘우승한 건 이제 지난 일이다. 다시 달려야 한다’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딱 맞아요. 다음 시즌은 새로 시작하는 시즌이니 또 열심히 달릴 거예요.

Q__마지막으로 각오 한 마디 해주세요.
또 한 번 정상에 오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 시즌도 통합 우승할게요!

조송화
생년월일 1993. 03. 12
소속 흥국생명
신장 177cm
포지션 세터
출신교 서울 가락초-일신여중-일신여상
드래프트 2011~2012시즌 1라운드 4순위 흥국생명

글/ 이광준 기자
사진/ 문복주 기자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8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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