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KE인터뷰] 정대영이 귀국날 보인 눈물 “함께한 선수들에 미안했죠”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08-21 22: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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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용인/서영욱 기자] “다 같이 고생했는데 저만 빠진다고 생각하니까 다른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죠.”

한국도로공사 정대영(38)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새로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을 맡은 이후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2019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거쳐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전까지 함께했다. 대륙간 예선전까지 소화한 정대영은 무릎이 좋지 않아 이번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이하 아시아선수권)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다시 소속팀에 합류한 정대영을 21일 IBK기업은행 연습체육관에서 만났다. 한국도로공사는 IBK기업은행과 연습경기를 위해 IBK기업은행 연습체육관을 찾았다.

연습경기가 끝나고 만난 정대영은 “대표팀에 다녀오고 다시 훈련을 시작한 지 일주일 정도밖에 안 됐다. 무릎이 조금 안 좋아서 복귀 후 볼 운동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몸 상태는 조금 안 좋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오랜만에 다녀온 대표팀에 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정대영은 2012 런던올림픽 이후 7년 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정대영은 “오랜만에 대표팀에 뽑혀 감사했다. (김)연경이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과 오랜만에 함께 훈련해 너무 재밌었다”라며 “외국인 감독님과 함께하며 한국 배구와는 다른 것도 많이 겪었다. 배울 점도 많았다”라고 대표팀을 다녀온 소감을 전했다. 이어 “대륙간 예선전에서 러시아와 같은 강팀과 좋은 경기를 한 점이 기억에 남는다. 다음 시즌을 치르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정대영은 대표팀에서 연마한 서브와 블로킹이 시즌을 치르는 데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래 팀에서 서브가 약한 편이었지만 많이 좋아졌다. 대표팀에서는 리딩 블로킹 위주로 하니까 상대 세터를 더 빨리 파악하게 됐다”라며 “플레이가 빨라지면서 블로킹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라고 자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한편 여자 대표팀이 6일 밤 귀국한 이후 해산할 당시, 정대영은 라바리니 감독의 마지막 말이 끝나고 눈물을 보였다. 정대영은 “대륙간 예선전을 끝으로 나와 효희 언니만 대표팀에서 빠지게 됐다. 해산하기 직전에 라바리니 감독님이 여태까지 고생했으니 선수들에게 한 번씩 안아주고 헤어지라고 하셨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정대영은 당시 헤어지며 눈물을 보인 이유도 언급했다. 그는 “남은 선수들에게 미안했다. VNL부터 힘든 과정을 함께했는데 나만 몸이 좋지 않아 빠지는 거라서 미안함이 컸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는 아시아선수권에도 차출될 예정이었다. 라바리니 감독님에게 무릎이 안 좋아서 아시아선수권은 빠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라며 “감독님이 처음에는 같이 가면 좋겠다고 하셨다. 아시아선수권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고 다시 몸을 잘 만들어서 내년 1월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라바리니 감독님도 받아주셨다”라고 라바리니 감독과 이야기도 덧붙였다.

소속팀으로 돌아온 정대영은 본격적으로 2019~2020시즌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정대영은 비시즌 웨이트 트레이닝 보강과 체력을 강조했다.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 방식같은 게 많이 달랐다. 대표팀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한다고 해도 소속팀에서 하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체력도 다시 만들어야 한다. 대표팀에서는 경기 전체를 소화하지 않아서 괜찮았다. 팀에 돌아와 훈련을 해보니 체력적인 부분도 보충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볼에 대한 감각이야 대표팀에서 계속 이어왔기 때문에 체력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대표팀에서 복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정대영의 시선은 이미 다음 정규시즌을 향해 있었다. 정대영은 “지난 시즌에 우승을 놓쳤다. (배)유나가 빠진 자리가 크지만 좋은 외국인 선수가 들어왔다. 다른 선수들은 대부분 그대로이다. 조금만 더 열심히 한다면 다시 우승도 가능하다”라며 다음 시즌을 향한 자신감을 보여다. 이어 “유나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나를 비롯해 다른 선수들도 더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많은 훈련을 소화하면 팀에도 더 도움이 되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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