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회] 인하대-중부대, 홍익대-경희대 결승 티켓 주인공은 누구?
- 아마배구 / 서영욱 / 2019-07-29 22:06:00
사진: 주전 복귀 후 자기 몫을 해주고 있는 중부대 신장호(왼쪽)와 경기를 치를수록 살아난 인하대 신호진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2019 현대캐피탈배 전국대학배구 인제대회(이하 인제대회) 패권이 홍익대와 경희대, 인하대와 중부대의 4강 대결로 좁혀졌다.
인제대회 남대 1부 준결승 두 경기는 30일 오후 1시부터 강원도 인제 원통체육관에서 열린다. 조별예선 A조 1위인 중부대가 B조 2위 인하대와, B조 1위 홍익대가 A조 2위 경희대를 상대한다.
먼저 경기를 치르는 중부대와 인하대는 2019 KUSF 대학배구 U-리그에서 한 차례 만났다. 3월 30일 두 팀의 경기에서는 인하대가 중부대를 3-1로 꺾었다. 하지만 당시 중부대와 현재 중부대는 라인업이 상당히 달라 참고자료로 삼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번 인제대회에서도 중부대는 변화를 줬다. 김완종(196cm, 2학년, MB)이 청소년대표팀에 차출돼 박현수(189cm, 4학년, MB)가 미들블로커로 나오고 윙스파이커 한 자리도 신장호(195cm, 4학년, WS)가 맡는다. 신장호는 공격에서는 김동영(189cm, 4학년, OPP)과 함께 원투펀치를 이루고 리시브에서도 잘 버텨주면서 팀에 기여 중이다. 특히 신장에서 신장호 투입으로 확실한 이득을 보고 있다. 신장호가 주전 복귀 이후에도 제 역할을 해주면서 중부대도 3승 1패로 조별예선을 마칠 수 있었다.
인하대는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홍익대에 0-3으로 완패했지만 이어진 경기에서 바야르사이한(198cm, 1학년, MB/OPP, 이하 바이라)을 활용한 포지션 변경으로 활로를 찾았다. 미들블로커로 주로 투입되는 바이라를 아포짓 스파이커로 기용해 공격 결정력을 높이는 식이었다. 바이라는 이처럼 활용된 명지대전과 경기대전에 각각 18점, 23점을 올려 기대에 부응했다. 한 달 전 연습경기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하고 복귀한 신호진(190cm, 1학년, OPP/WS)도 경기를 치를수록 폼이 올라와 팀의 준결승 진출에 일조했다. 신호진은 조선대와 경기에서 22점, 공격 성공률 60%로 맹활약했다.
청소년대표팀에서 돌아온 김완종은 곧장 주전 투입이 어렵다는 걸 고려했을 때, 중부대는 미들블로커에서 인하대에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다. 송원근(198cm, 4학년)-바이라로 이어지는 인하대 중앙 공격을 막기 위해서는 올 시즌 내내 보여준 것처럼 강서브가 필수다. 박현수가 기대 이상으로 인제대회에서 활약해주고 있지만 기본적인 신장 차이가 있다.
인하대는 조별예선에서 쓴 바이라 시프트가 나오지 않는 게 더 긍정적일 수 있다. 바이라가 계속해서 미들블로커로 나온다는 건 신호진-임승규(192cm, 4학년, WS)-김웅비(192cm, 3학년, WS)로 이어지는 측면 라인이 건재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바이라가 미들블로커에서 버텨줄 때 인하대가 높이에서 더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인하대는 바이라를 아포짓 스파이커로 내세우지 않아도 되도록 측면 공격수들의 기복 없는 활약이 중요하다.

사진: 최고의 활약으로 홍익대 조별예선 4연승을 이끈 이준(왼쪽)과 주 공격수로 맹활약한 경희대 구본승
홍익대와 경희대는 조별예선을 사뭇 다른 그림으로 마쳤다. 홍익대는 조별예선은 4연승으로 마쳤고 경희대는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한양대와 5세트 혈투 끝에 승리해 극적으로 준결승에 올랐다.
두 팀도 1학기에 한 차례 맞붙은 바 있다. 4월 11일 맞대결에서는 경희대가 매 세트 접전 끝에 3-0으로 승리했다. 두 팀 간의 맞대결 결과도 인제대회에 바로 대입하기는 어렵다. 경희대 주전 윙스파이커 김우진(193cm, 1학년, WS)이 청소년대표팀 여파로 출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우진은 귀국 후 팀에 합류했지만 경기에 뛸지는 미지수이다. 경희대 김찬호 감독은 상황을 봐야겠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경희대는 구본승(194cm, 3학년, WS)이 인제대회 조별예선에서 득점 1위(99점)에 오를 정도로 맹활약 중이다. 다른 두 측면 공격수, 김인균(190cm, 2학년, WS)과 알렉스(198cm, 4학년, MB/OPP)의 활약이 중요하다. 김인균은 한양대전에서 상대 목적타 서브 표적이 됐다. 대부분 경기를 미들블로커로 출전한 알렉스는 아포짓 스파이커에서 꾸준한 화력은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 두 선수가 확실하게 공격에서 짐을 덜어줘야 구본승도 상대 견제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홀로 경기를 책임지는 세터 양진규(183cm, 4학년)가 얼마나 버텨주느냐도 경희대 관건 중 하나이다.
홍익대는 분위기가 이보다 좋을 수 없다. 1학기 마지막 두 경기부터 시작해 총 6연승이다. 그 중심에는 신입생 이준(191cm, WS)이 있다. 이준은 조선대전 부진 이후 매 경기 정성규(191cm, WS)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끌고 있다. 특히 인하대전에는 공격 성공률이 71%(15/21)에 달했다.
경희대전 승리를 위해서는 아포짓 스파이커에서의 화력 지원, 정교한 서브가 필요하다. 김인균을 향한 목적타 서브는 이미 한양대도 한 차례 시도한 전략이었고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홍익대 역시 다시 한번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홍익대는 인제대회에서 아포짓 스파이커에 제경배(194cm, 4학년)와 노경민(192cm, 2학년)을 기용 중인데, 두 선수 모두 기대만큼의 득점 지원은 해주지 못하고 있다. 이준이 인제대회에서 워낙 잘해주고 있지만 정규시즌 기복이 있다는 평가를 들은 선수이고 정성규 폼이 생각만큼 좋지는 않다는 걸 고려하면 아포짓 스파이커에서 좀 더 힘을 보태줘야 한다.
인제대회 준결승전은 30일 오후 1시 중부대와 인하대 경기를 시작으로 홍익대와 경희대 경기로 이어진다. 인제대회 준결승전은 JTBC3 FOX SPORTS와 네이버에서 생중계한다.
사진=인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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