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힐링’ 웃음 가득했던 배구교실[현장에서]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07-22 14: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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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경기도 장애인체육회 일일배구교실


[더스파이크=용인/서영욱 기자] 학생들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힘을 얻은 뜻깊은 행사였다.

22일 오전 용인 IBK기업은행 연습체육관은 오전부터 분주했다. 경기도 장애인 체육회 소속 장애학생과 함께하는 일일 배구교실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날 배구교실에는 지적장애를 가진 인덕학교 학생들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배구교실을 위해 경기도 광주에서 달려왔다.

IBK기업은행과 경기도 장애인 체육회가 주최하는 배구교실은 처음이 아니다. 2015년 1회차를 시작으로 올해 4회차를 맞이했다. 지난해는 일정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IBK기업은행 김우재 감독은 지난 5월 강원도 산불 피해 이재민을 위한 봉사활동 이후 또 한 번 프로팀 감독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참가했다. 김 감독은 “작은 일이라도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일은 도와야 한다. 선수들도 보람을 느낀다. 좋은 일은 함께해야 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은 이런 봉사활동이 낯설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김 감독은 “아내가 특수학교 교사라서 이런 봉사활동을 자주 봐왔다. 하다 보면 우리가 힘을 얻는 면도 있다. 선수들도 힐링이 된다. ”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학생들 사이에서 친절하게 기본기를 알려주며 함께 어울리기도 했다.

선수들과 학생들은 함께 스트레칭을 하고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갔다. 선수들은 학생들과 짝을 이뤄 기본적인 언더핸드 패스와 스파이크를 가르쳤다. 선수들은 손 모양부터 자세까지 세세하게 알려주고 공을 주고받으며 익힐 수 있도록 도와줬다. 학생들도 밝은 표정으로 곧잘 따라 했다.




선수들도 학생들의 밝은 모습에 힘을 얻었다. 선수들은 친절하게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함께 휴식하고 음료수도 먼저 챙겨주며 스스럼없이 이야기도 나누었다. 이나연은 함께한 학생을 위해 보호대를 챙겨주기도 했다.

경기도 장애인 체육회 관계자는 “학생들 반응은 매우 좋다. 이처럼 학생들이 프로 선수들을 가까이 볼 기회 자체가 거의 없다. 이것만으로도 소중한 추억이 된다”라며 “배구에 대한 아이들의 인식도 좋아진다. 이런 기회가 다른 종목에 걸쳐서도 늘어나면 좋겠다”라고 배구교실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와 바람을 함께 전했다.

기본기를 배운 이후에는 선수와 학생이 팀을 이뤄 네트를 두고 랠리를 오래 이어가는 미니게임도 진행했다. 한 학생이 성공적으로 서브를 넘기자 박수갈채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배구교실에 참가한 김승현 군은 “너무 재밌었다. 배구에서 잘 모르던 것까지 선수들이 알려줘서 재밌게 보낼 수 있었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미니게임 때는 잠시나마 배구선수가 된 느낌도 받았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미니게임까지 마친 이후에는 IBK기업은행이 준비한 기념품을 학생들에게 전달했고 단체사진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기념사진도 남기며 마지막까지 좋은 기억을 선사했다. 두 학생과 짝을 이뤄 행사에 참여한 박상미는 “즐거웠다. 학생들에게 배구를 가르쳐주면서 오히려 내가 힘을 받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스포츠를 접할 기회가 앞으로 더 많아졌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박상미는 “학생들이 정말 좋아한다. 이렇게 스포츠를 접할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학생들이 이렇게 스포츠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다. 이런 배구교실이 아니더라도 직관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하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배구교실을 마친 학생들은 연습체육관 곳곳을 더 둘러본 이후 선수들과 다시 한번 작별인사를 나누며 연습체육관을 떠났다.


사진=IBK기업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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