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NL] 김연경 합류한 한국, 강팀 상대 승수 추가 가능할까
- 국제대회 / 서영욱 / 2019-06-03 21:06:00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새로운 엔트리와 함께 VNL 승수 추가에 나선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미국 네브래스카주 링컨에서 2019 FIVB(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여자부 3주차 일정을 치른다. 한국은 6월 5일 9시 30분(이하 한국기준) 홈팀인 미국과 경기를 시작으로 브라질, 독일을 상대한다.
한국은 3주차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주장 김연경의 합류다. 김연경 외에도 한수지와 안혜진이 3주차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문정원과 정대영, 이효희는 엔트리에서 빠졌으며 김수지가 복부 부상으로 추가로 제외됐다. 2주차까지 1승 5패 승점 3점으로 13위에 머문 한국은 김연경 합류와 함께 승수 추가에 나선다.
김연경 합류는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모두 대표팀에 이득을 줄 수 있다. 공격에서는 이번 VNL에서 아쉬움을 남긴 ‘한방’을 해결할 수 있다. 여전히 세계적인 선수로 활약 중인 김연경의 공격력은 대표팀에서 가장 뛰어난 수준이다. 신장을 바탕으로 사이드 블로킹에도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더할 수 있다. 한국은 VNL 1주차에 이어 2주차에도 리시브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매 경기 리시브가 흔들린 건 아니지만 20점에 가까워지는 결정적인 상황에 무너질 때가 많았고 한 번 흔들리면 쉽사리 흐름을 끊지 못했다. 공격뿐만 아니라 리시브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는 김연경이 주전 윙스파이커 한 자리를 차지할 경우 이런 위험도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김연경이 출국 당시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몸 상태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은 지난 5월 31일 출국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바로 경기에 뛸 수 있는 몸 상태는 아니다. 경기에 투입되려면 경기 감각도 필요한 데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표팀 합류 이후 몸 상태에 따라 김연경 경기 투입 여부 및 출전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승리를 노리는 한국이지만 3주차 상대 팀들이 만만치 않다. 홈팀 미국을 비롯해 여자배구 강호 브라질과 만만히 볼 수 없는 독일을 만난다.
홈에서 3주차를 치르는 미국 역시 엔트리에 상당한 변화가 있다. 조던 라슨(188cm, WS)을 비롯해 켈시 로빈슨(188cm, WS), 토리 딕슨(191cm, MB), 칼리 로이드(180cm, S) 등 대표팀 1군이 다수 합류했다. 미국은 2주차까지 대표팀 1.5군 선수들과 대학 선수들 위주로 경기를 치렀다. 그런데도 2주차까지 5승 1패 승점 15점으로 1위 터키에 세트 득실률에서 밀린 2위를 차지했다.
미국이 홈 첫 경기인 한국전에서 어떤 라인업을 내세울지는 알 수 없지만 위에서 언급한 1군 선수들이 나오지 않더라도 한국에는 쉽지 않은 상대이다. 이는 미국이 2주차까지 거둔 성적이 뒷받침해준다. 2주차까지 미국 대표팀 주포 역할을 한 안드레아 드류스(191cm, OPP)는 공격 성공률 51.3%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메디(183cm)도 윙스파이커 한 자리를 지키며 공격에서 원투 펀치를 구성 중이다. 몇 차례 선발로 나온 미들블로커 유망주 데이나 레트키는 신장이 203cm에 달한다. 무시할 수 없는 젊은 선수들이 곳곳에 포진한 미국이다.
두 번째로 만날 브라질 역시 최근 국제대회에서 이전만큼 결과를 내진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강팀으로 꼽힌다. 지난해 VNL에서 한국을 상대로 34점을 몰아친 탄다라 카이세타는 없지만 당시 블로킹 7개를 잡아낸 미들블로커 아나 베아트릭스(187cm)는 올해도 브라질 대표팀에서 맹활약 중이다.
3주차에는 나탈리아 페헤이라(186cm, WS)도 합류해 날개 공격력이 더 강해질 전망이다. 기존 가브리엘라 브라가(180cm, WS), 아나 파울라(187cm, OPP)에 나탈리아까지 삼각편대 구축이 가능해졌다. 높이가 미국만큼 좋지는 않지만 전체적인 신장과 힘이 좋은 팀이다.
3주차에 마지막으로 만나는 독일은 1승을 노려볼 가장 현실적인 상대이다. 독일은 한국이 3주차에 만나는 팀 중 유일하게 한국보다 순위가 낮은 팀이다(한국 13위, 독일 15위). 승패와 승점은 각각 1승 5패 승점 3점으로 같지만 한국이 세트 득실률에서 앞선다(한국 0.33, 독일 0.27).
한국은 지난해 VNL에서 홈인 수원에서 만나 3-1로 승리했다. 당시에는 김연경이 31점을 퍼부었고 박정아와 이재영이 각각 14점을 보태며 팀을 이끌었다. 독일에서는 루이사 리프만(191cm, OPP)과 마렌 프롬이 각각 18점, 16점을 기록했다.
독일은 올해도 공격에서 리프만 비중이 큰 팀이다. 21살 유망주 한나 오트만(188cm, WS)이 힘을 보태고 있지만 리프만에 비해서는 무게감이 아직 떨어진다. 독일 역시 높이가 좋은 팀이지만 앞선 두 팀만큼 탄탄한 전력을 보유한 팀은 아니다.
이들을 상대하는 한국은 강한 서브가 선행돼야 한다. 미들블로커들이 공격에서는 많은 활용과 함께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블로킹에서는 아직 확실히 상대를 견제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첫 승을 거둔 벨기에전도 효과적인 서브가 바탕에 있었기에 가능했다. 당시 한국은 서브 득점에서 11-1로 앞섰다. 새 엔트리로 나서는 한국이 VNL 3주차에 승수를 추가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 한국 VNL 3주차 경기 일정
5일 오전 9시 30분 vs미국
6일 오전 6시 30분 vs브라질
7일 오전 6시 30분 vs독일
사진/ FIVB 제공,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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