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배] “2~3년은 키워야…” 기대주 정호영 보는 냉정한 시선
- 여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9-04-17 10:35:00
[더스파이크=태백/이광준 기자] 여고부 유망주, 선명여고 정호영을 향해 프로팀 감독들이 냉정한 평가를 내놓았다.
지난 16일 강원도 태백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한봄고(전 수원전산여고)와 선명여고 간 여고부 8강전에서 한봄고가 3-1로 승리했다. 여고부 강호 선명여고는 8강에서 대회를 마감해야 했다.
이날 여고부 관전을 위해 많은 프로팀 감독들이 현장을 찾았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은 8강 네 경기를 끝까지 지켜봤다. KGC인삼공사 서남원 감독은 지난 주말 예선전을 보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팀들이 전력분석관을 보내 선수들을 체크했다.
입학 때부터 관심을 끌었던 선명여고 3학년 정호영(189cm, WS)이 어느덧 드래프트 참가를 앞둔 나이가 됐다. 많은 프로팀 관계자들도 그를 예의주시했다. 그러나 기대만큼 뛰어난 활약은 아니었다. 8강 한봄고와 경기에서 그는 18득점, 공격성공률은 20%대에 머물렀다. 장점인 높이를 바탕으로 한 블로킹 강점은 확실했지만 공격에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았다.
정호영은 189cm로 장신에 뛰어난 점프력을 갖췄다. 모처럼 등장한 대형 날개 공격수 자원에 많은 기대가 쏠렸지만, 8강에서 경기력은 기대가 큰 만큼 아쉬움을 남겼다.
정호영을 본 이도희 감독은 “프로팀에서 곧바로 활약할 만한 선수는 아니다. 적어도 3년 정도는 체계적으로 훈련을 해야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박미희 감독 역시 “더 키워야 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정호영을 옆에서 지도하고 있는 이광득 선명여고 코치는 “정호영이 어깨, 무릎 부상으로 인해 겨울 동안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 코치는 “대부분 시간을 재활하는 데에 쏟았다. 지금 온전한 몸 상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주전세터 구 솔(181cm, 3학년)이 무릎 부상으로 인해 이번 대회 출전하지 못했다. 2학년 세터 박혜진(177cm)과 뛰면서 호흡이 맞지 않았다. 대부분 공을 어깨 뒤에 놓고 누워서 때렸다. 경기가 마음먹은 대로 잘 풀리지 않으면서 무너진 것 같다”라고 말을 이었다.
여전히 정호영이 드래프트 기대주인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배구선수로서 필요한 신체조건을 제대로 갖춘 인재다. 당장 그가 신인드래프트에 나온다면 마다할 팀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너무 큰 관심은 자칫 독이 될 수 있다. 여자배구 인재가 온전히 성장할 수 있도록 여유를 갖고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사진_태백/유용우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