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V4] ‘만장일치 MVP’ 이재영, 즐길 줄 아는 진정한 챔피언

여자프로배구 / 이현지 / 2019-03-28 03: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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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흥국생명 이재영이 만장일치로 챔피언결정전 MVP에 등극했다.

흥국생명이 2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3-1로 승리하며 12년 만에 통합우승 달성에 성공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평균 26.75점, 공격성공률 38.04%를 기록한 이재영은 생애 첫 챔피언 달성과 함께 MVP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그토록 염원했던 정상의 자리, 이재영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울었다. 감독님과 포옹할 때도 울었고 엄청 울었다”라며 기쁨의 눈물을 쏟아냈다. 이어 “나만 잘한 게 아니라 모두가 잘했는데 혼자 MVP를 받아서 언니들에게 미안하기도 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지난 25일 이재영은 5세트까지 이어진 접전에서 34득점, 공격점유율 42.47%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단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치른 4차전에서도 그는 29득점, 공격점유율 42.41%을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V4를 이끌었다. 이재영은 “4차전을 앞두고 힘들 줄 알았는데 경기가 시작되니까 힘들지 않았다. 언니들과 톰시아도 다 같이 힘이 생긴 것 같다”라며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이재영은 수훈선수로 인터뷰실에 들어올 때마다 동료들의 활약을 언급했다. 챔피언결정전이 끝나고도 “우리팀에는 받쳐주는 선수가 많아서 올 시즌에는 부담 없이 마음 놓고 즐기면서 할 수 있었다. (김)세영 언니나 (김)미연 언니, (이)주아가 없었으면 지난 시즌이랑 비슷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17~2018시즌 처음으로 최하위를 경험했던 이재영. 그는 “지난 시즌에 꼴찌를 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 감독님께 혼나기도 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 감독님께서는 늘 저한테 잘할수록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감독님 덕분에 자만하지 않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항상 열심히 했다”라며 지난날을 돌아봤다.

이재영은 2014~2015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의 지휘봉을 잡은 박미희 감독이 처음으로 선택한 선수였다. 이재영은 박미희 감독과 다섯 시즌을 보내며 “혼낼 땐 혼내고 격려할 땐 격려를 해주신다. 이런 부분을 정말 잘하시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을 끝으로 2018~2019시즌이 모두 마무리됐다. 이재영은 “경기 전날 밤에는 항상 커튼과 창문을 열고 기도한다. 이제는 불편한 호텔 침대가 아닌 내 침대에 편하게 눕고 싶다. 더 이상 마음 조리고 싶지 않다”라며 그동안 짊어졌던 부담감을 모두 내려놨다. 이어 “MVP 상금으로 동료들과 맛있는 거, 비싼 거 먹고 싶다”라는 계획도 밝혔다.

이재영은 늘 자신을 응원해주는 든든한 지원군, 동생 이다영(현대건설)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다영이가 응원을 많이 해준다. 꼭 이겨서 자기한테 용돈 달라고 했다. 내 경기를 보면 자기도 눈물이 난다는 이야기도 했다.”

라운드 MVP, 정규리그 MVP,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V-리그에서 받을 수 있는 모든 MVP를 설렵한 이재영. 탄탄한 기본기와 막강한 공격력으로 매 시즌 성장을 거듭하는 그의 다음 시즌이 궁금해진다.

libero@thespike.co.kr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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