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3프리뷰] ‘기회 온’ 도로공사-‘위기’ 흥국생명, 우승에 다가갈 팀은?
- 여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9-03-25 04:10:00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1승씩 나눠가진 두 팀. 세 번째 경기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25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는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 한국도로공사(이하 도로공사)와 흥국생명 경기가 열린다.
1차전은 흥국생명이, 2차전은 도로공사가 가져가면서 시리즈 1대1 동률을 이룬 두 팀이 이제 장소를 김천으로 옮겨 결전을 치른다.
지난 2차전은 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3-0으로 완파했다. 경기 내용, 결과 모두 도로공사가 압도했던 경기였다. 팀에 베테랑 선수들이 많아 체력 걱정을 했던 도로공사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경기를 마친 후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도 이 부분을 언급하며 “우리 선수들은 체력을 뛰어넘는 정신력을 가졌다”라고 칭찬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홈에서 완패하며 상대에게 틈을 보였다. 에이스 이재영이 공수 홀로 분투했지만 그 외에 선수들이 주춤했다. 한 쪽 날개만으로는 날 수 없었다.
흥국생명 날개 공격수 2차전 기록
이재영 21득점, 성공률 40.91% / 리시브효율 34.29% (점유율 50.72%)
톰시아 13득점, 성공률 36.11%
신연경 3득점, 성공률 20% / 리시브효율 33.33% (점유율 8.70%)
김미연 1득점, 성공률 9.09% / 리시브효율 9.09% (점유율 15.94%)
흥국생명은 외인 톰시아가 올 시즌 잘 될 때와 안 될 때 큰 기복을 보여 고민이 많았다. 그리고 챔피언결정전에 와서 톰시아 경기력은 저점을 찍고 있다. 지난 1차전에서도 득점은 19점(4블로킹 포함)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성공률이 29.41%에 불과했다. 2차전에서는 장점인 블로킹마저 한 개도 얻지 못하면서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박미희 감독은 “잘하고픈 마음이 앞서서 그렇다”라고 톰시아의 심리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흥국생명은 사실상 이재영이 공격 1옵션 역할을 하고 있다. 2옵션인 톰시아가 안 터질 경우에는 다음 선수들이 더 나서야 하는데, 이재영과 대각을 이루는 윙스파이커 한 자리도 불안한 상황이다. 2차전 선발은 김미연이었지만 리시브도, 공격도 안 통했다. 교체 투입된 신연경이 그나마 안정적이었지만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다.
반면 도로공사는 파튜와 박정아, 좌우 날개가 균형을 이룬다. 날개 3옵션인 문정원은 공격에서 역할이 적지만 파튜와 박정아가 충분히 제 몫을 하고 있기에 부족함은 없다.
도로공사 날개 공격수 2차전 기록
파튜 20득점, 성공률 45%
박정아 17득점, 성공률 38.89% / 리시브효율 66.67%(점유율 5.26%)
문정원 3득점, 성공률 22.22% / 리시브효율 66.67%(점유율 47.37%)
문정원 가치는 리시브에 있다. 팀 리시브 절반을 담당하면서도 효율은 50% 이상이다. 한 쪽에서 리시브를 전담하다시피 하고 있기 때문에 박정아가 좀 더 공격 쪽에 힘을 줄 수 있다.
또한 1차전에서 다소 부진했던 박정아(1차전 7득점, 성공률 15.38%)가 부진을 딛고 일어난 점은 도로공사 입장에선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결국 파튜, 박정아, 문정원 세 선수 모두 고른 활약을 펼친 도로공사와 비교해 흥국생명은 상대적으로 이재영에 무게가 쏠렸다. 흥국생명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공격, 수비 어느 한 부분에서라도 이재영을 도울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한편 세터 포지션에서도 무게감 차이가 난다. 도로공사는 올 시즌 후반부터 2년차 세터 이원정이 전력에 합류해 이효희-이원정 세터 체제가 자리를 잡았다. 1980년생 베테랑 이효희와 2000년생 막내 이원정의 조합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기교파 이효희, 그리고 기본에 충실한 이원정은 서로 다른 스타일로 팀을 이끈다. 실제로 1차전에서는 이원정이 더 활약을 펼쳤고 2차전에서는 이효희가 전면에 나섰다.
반면 흥국생명은 주전세터 조송화가 1, 2차전 모두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다. 백업 세터 김다솔은 ‘백업’으로만 경기에 나서는 상태다. 오랜 시간 팀 주전세터로 활약한 조송화가 믿음을 보여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다. 박미희 감독은 2차전 시작 전 사전인터뷰에서 “조송화 볼 배분이 더 효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라며 조송화를 키플레이어로 지목했다. 그러나 결과는 아쉬움이었다.
이재영 외에 공격수들이 아쉬운 만큼 세터 쪽에서 분발이 필요하다. 공격수들이 좀 더 효율적인 공격을 할 수 있도록 세터가 운영에 신경 써야 한다.
챔피언결정전은 리그에서 가장 경기력이 좋은 팀끼리 붙는 시리즈다. 한 선수만 활약해서는 절대 경기를 이길 수 없다. 팀 전체가 활약할 때 비로소 웃을 수 있다. 흥국생명이 지난 경기 완패를 딛고 반격하기 위해서는 이재영 외에 선수들 활약이 절대적이다.
반면 도로공사는 2차전 완승으로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채 홈으로 돌아왔다. 패했던 1차전에서 부진했던 박정아가 살아난 점도 기대할 만한 부분. 이대로 3차전에서도 승리한다면 분위기를 굳힐 수 있는 기회다.
우승 향방을 가릴 승부처가 될 수 있는 3차전은 25일 오후 7시, KBSN스포츠와 SBS스포츠가 동시 생중계한다. 인터넷 네이버스포츠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홍기웅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