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2] “언니들 역할 보여주고파” 이효희, 도로공사 완승 이끌다
- 여자프로배구 / 이현지 / 2019-03-23 16:53:00
[더스파이크=인천/이현지 기자] “큰 경기에서는 언니들이 해줘야 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한국도로공사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다채롭고 정교한 플레이를 앞세워 흥국생명에 3-0 완승을 거뒀다. 공격과 수비는 물론 블로킹과 서브에서도 각각 7-4, 5-3으로 앞선 도로공사는 오는 25일 김천에서 2연승을 노린다.
이날 도로공사는 이효희의 고른 배분 아래 파튜 34.48%, 박정아 31.03%, 정대영과 배유나가 26.73%로 공격점유율을 나눠가지며 흥국생명의 블로킹과 수비를 따돌렸다. 도로공사의 맏언니이자 주전 세터 이효희는 “인천에서 두 경기를 지고 김천에 갔다면 남은 경기를 다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을 텐데 1승을 거둔 후 김천에 가게 돼서 부담이 덜하다”라는 승리 소감을 밝혔다.
주전 선수 다수가 30대인 도로공사는 시즌 내내 선수들의 체력을 걱정하는 이야기를 들어왔다. 하지만 이효희는 “1차전을 하면서도 범실이 많았을 뿐 몸이 힘들다고 느끼지는 않았다”라며 “오늘 경기에서도 체력적은 부분은 자신있었다”라는 말로 주변의 걱정을 말끔히 지웠다. 이어 “큰 경기에서 언니들이 해줘야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있고, 앞으로 더 잘하고 싶다”라며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였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승부 근성을 높이 샀다. 이를 증명하듯 이효희는 “챔프전을 앞두고 선수들끼리 세 경기 다 이기자고 했다. 1차전을 지고 나서도 4차전에서 끝내자고 했다”라며 “우리끼리 있을 때는 세트 스코어가 어떻게 되던 상관없이 이기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3차전을 앞둔 이효희는 “오늘 우리 서브가 잘 들어갔던 것처럼 3차전에서도 서브가 잘 들어가는 팀이 유리할 것”이라며 “서브와 서브리시브가 잘 되는 팀이 유리할 것 같다”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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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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