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 정규우승] 우여곡절 끝 1위, ‘이제는 챔피언결정전이다’
- 여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9-03-09 19:33:00
[더스파이크=수원/이광준 기자] 흥국생명은 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현대건설과 싸워 3-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흥국생명은 극적으로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처음 예상은 흥국생명이 무난히 1위에 오를 것이라는 게 대다수 여론이었다. 후반기에도 흥국생명 기세가 나쁘지 않았고, 승점도 2, 3위 팀과 두 경기 이상 차이가 났다. 그러나 지난 6일, 흥국생명이 2위 한국도로공사에 1-3으로 패하면서 상황은 알 수 없게 흘러갔다. 자칫 9일 경기서 승점을 얻지 못하면 도로공사가 선두로 올라설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흥국생명 선수들은 지난 6일, 우승을 확정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전반적으로 몸이 무거웠다. 컨디션도 온전치 않아 보였다. 경기 후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선수들이 부담감을 크게 느낀다”라며 아쉬워했다.
그리고 9일, 상대팀에는 에이스 양효진이 부상으로 빠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세트를 내주며 또 다시 위기에 빠지는 듯 했다. 외인 톰시아 컨디션도 매우 떨어지며 불안함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는 에이스 이재영의 활약, 그리고 교체돼 들어온 백업 세터 김다솔이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결국 3-1 흥국생명이 승점 3점을 가져가며 마침내 웃었다.
지난 2016~2017시즌, 흥국생명은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경험이 있다. 그러나 당시 IBK기업은행에게 3승 1패로 패하며 통합우승에는 실패했다.
그 여파 때문이었을까. 흥국생명은 이어진 다음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다. 1위에서 곧장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올 시즌. 공격적인 영입을 통해 전력 보강에 성공한 흥국생명은 다시 한 번 정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할 수 없었다. 흥국생명은 2년 전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했던 기억을 아직 생생히 갖고 있다. 박미희 감독도, 에이스 이재영도 이날 경기 후 “여기가 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규시즌 우승에 안주하지 않고 다가올 챔피언결정전을 향해 의지를 불태웠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서 마침내 1위를 확정한 흥국생명. 이들은 열흘 가까운 휴식 뒤 21일부터 챔피언결정전에 돌입한다. 2위 한국도로공사와 3위 GS칼텍스. 흥국생명은 어떤 상대가 오더라도 이번엔 다른 결과를 향해 달릴 각오를 마쳤다.
사진_수원/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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