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 정규우승] 1위 주역, 이재영의 배구는 성장 진행형이다
- 여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9-03-09 17:40:00
[더스파이크=수원/이광준 기자] 흥국생명 정규시즌 1위 주역, 이재영의 활약이 눈부셨던 시즌이었다.
흥국생명은 9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두 세트를 확보, 승점 1점 획득을 확정하면서 정규시즌 1위로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흥국생명 우승의 주역, 윙스파이커 이재영은 올 시즌 또 한 번 성장한 경기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지난 비시즌 길었던 국가대표 일정 동안 빠지지 않고 출전한 경험을 바탕으로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빠지는 것 하나 없는 팔방미인으로서 팀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재영은 지난 3라운드 MVP에 선정되며 그 공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하며 시즌 MVP 가능성도 더욱 높였다.
지난 2017~2018시즌 흥국생명은 여자부 최하위에 머물렀다. 시즌 도중 외국인선수 심슨이 부상으로 인해 중도 교체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외국인선수가 바뀌는 과정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낸 건 이재영이었다.
대체 공격옵션이 마땅치 않으면서 이재영은 팀에서 많은 공격을 담당하게 됐다. 지난 시즌 이재영은 시즌 공격점유율 33.11%로 매우 높았다. 대체 외인 크리스티나는 전체 30경기 중 20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사실상 이재영이 에이스 노릇을 해야 했다.
여기에 이재영은 높은 리시브 점유율도 기록했다. 팀 리시브 점유율은 43.40%. 이 역시 팀에서 가장 높았다.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기록한 이재영은 팀 성적이 좋지 않은 와중에도 ‘소녀가장’으로서 제 몫을 다했다.
표) 이재영 올 시즌과 지난 시즌 공격 및 리시브 기록 비교
(2018~2019시즌 기록은 8일 기준)
그리고 올 시즌에도 이재영 활약은 계속됐다. 공격과 리시브. 두 방면에서 제 몫을 다했다. 김미연 FA 영입으로 리시브 점유율이 줄어들었고, 이는 곧 공격력 상승으로 이어졌다. 리시브 효율은 비슷한 가운데 공격 성공률에서 압도적인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8일 기준 이재영은 득점 601점으로 리그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선수들 중에서는 가장 많은 득점이다. 같은 포지션인 한국도로공사 박정아가 4위(598점)로 격차가 크지 않지만, 박정아는 팀에서 리시브 부담이 크지 않은 선수다. 공수 함께 하고 있는 이재영이 이만큼 하고 있다는 점은 놀라움이 아닐 수 없다.
전원 공격-전원 수비는 현대 배구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둘 중 하나만 잘해서는 최고로 성장할 수 없다. 이재영은 그런 점에서 현대 배구에 가장 걸맞은, 공수 모두 갖춘 윙스파이커다.
어린 나이답지 않게 배구 욕심이 큰 점도 박수를 받는 부분. 이재영 옆에서 지켜보는 스태프들은 하나같이 이재영의 배구 욕심을 칭찬한다. 성실한 훈련 태도와 끊임없는 자기관리는 이재영을 지탱하는 또 다른 힘이다.
지난 시즌 이재영은 좋지 않은 팀 성적에 경기 후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2016~2017시즌 우승 뒤 곧바로 최하위 추락. 이재영은 지난해 이맘때 쓰라린 추억을 잊지 않았다.
사진_수원/문복주 기자, 더스파이크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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