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 정규우승] ‘신인답지 않은 탄탄함’ 이주아, 당당한 우승 주역

여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9-03-09 17: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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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신인 시즌부터 당당하게 우승팀 주역으로 활약한 이주아다.



흥국생명은 9일 2018~2019 도드람 V-리그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승점 1점 확보에 성공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신인 이주아는 이날도 선발 미들블로커로 나왔다. 중요할 때마다 공격, 블로킹에서 득점을 올리며 팀 우승 확정에 힘을 더했다.



이주아는 2018~2019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했다. 드래프트를 앞두고 박은진이 유력한 1순위 후보로 언급됐지만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의 선택은 이주아였다. 박 감독은 지명 당시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는 이주아였다. 이주아와 박은진은 플레이하는 스타일이 다르다. 이주아는 이동공격에 장점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비교적 정적인 플레이를 하는 김세영과 함께하기에 이주아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1순위였지만 처음부터 주전으로 나오지는 못했다. 김세영이 확실히 한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김나희, 김채연과 주전 경쟁을 펼쳐야 했다. 박 감독은 국가대표 일정 소화로 팀에 늦게 합류한 만큼 프로 적응과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체로 꾸준히 코트를 밟던 이주아는 2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2018년 11월 28일 IBK기업은행전을 시작으로 붙박이 주전 미들블로커로 자리를 잡았다. 부상으로 결장한 두 경기를 제외하면 매 경기 김세영의 파트너는 이주아였다. 올 시즌 기록 자체는 화려하지 않다. 경기당 5.14점에 공격 성공률은 38.40%, 세트 당 블로킹은 0.386개였다(이하 모든 기록 8일 기준).



하지만 꾸준히 주전으로 나오며 자신의 장점을 여지없이 발휘했다. 이주아는 신인임에도 이동 공격 부문 3위(47.52%)에 올랐다. 이동 공격 부문 1위가 7번 시도에 그친 정시영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배유나(53.09%)에 이은 2위다. 박 감독의 선택이 적중한 셈이다. 흥국생명은 김수지 이후 오랜만에 이동 공격에 능한 미들블로커와 함께해 더 다양한 공격 패턴을 펼칠 수 있었다.



이동 공격뿐만 아니라 미들블로커로서 갖춰야 할 기본기도 탄탄했다. 드래프트 전부터 장점으로 평가된 기본기는 프로에서도 빛을 발했다. 디그나 이단 연결 등에서 신인답지 않은 모습으로 팀에 녹아들었다. 해설위원들 역시 이런 이주아의 경기력을 높이 샀다. 이숙자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지난 12월 <더스파이크>와 통화에서 “미들블로커로서 갖춰야 하는 부분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신인답지 않은 움직임이 좋다”라고 칭찬했다.



신인이 기회를 받기 쉽지 않은 V-리그에서 이주아는 황금세대, 그중에서도 1라운드 1순위로 걸맞은 적응과 활약으로 당당히 정규리그 우승팀 일원이 됐다. 이제는 챔피언결정전이라는 더 큰 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뽐낼 이주아. 올 시즌 그는 데뷔 시즌 통합우승과 신인왕 수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첫 시즌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그의 향후 행보에 벌써 주목하게 된다.


사진_문복주 기자, 더스파이크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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