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이 덕분에 동생들 도와주죠” 흐뭇한 맏언니, 도로공사 이효희
- 여자프로배구 / 이현지 / 2019-03-06 22:35:00
[더스파이크=인천/이현지 기자] V-리그 최고의 세터 한국도로공사 이효희가 즐거운 백업 생활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한국도로공사가 6일 선두 흥국생명(승점 59점, 20승 9패)과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내며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현재 승점 56점(20승 9패)인 도로공사가 다음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고, 흥국생명이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다면 승수에서 앞선 도로공사가 우승하기 때문이다.
이날 도로공사는 파튜 24득점, 박정아 23득점, 정대영 15득점, 배유나 14득점으로 네 명의 공격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빈틈없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웜업존에서 출발한 이효희는 4세트에 주전 세터로 경기를 치르며 도로공사의 완승을 이끌었다.
이효희는 “감독님께서 준비하라고는 말씀하셨는데 4세트 시작부터 들어갈 줄은 몰랐다”라며 웃었다. 이어 “늘 연습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 감각에는 문제없다”라며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였다.
2년차 세터 이원정의 성장으로 이효희의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다. 한국나이로 마흔이 된 이효희는 이원정의 활약 덕분에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순조롭게 체력을 관리하고 있다. 이효희는 “경기 중반에 들어가면 처음부터 경기를 뛴 선수들이 비해 힘이 많이 남아서 다른 선수들을 도와줄 수 있다. 시즌 초반 경기를 전부 소화할 땐 버거웠는데 지금은 괜찮다”라고 말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4위를 벗어나지 못하던 도로공사가 8연승으로 단숨에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효희는 “선수들끼리 ‘우리는 봄에 다가갈수록 더 잘한다’라는 등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해서 분위기가 좋아졌다. 좋은 분위기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효희는 매 경기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는 박정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효희는 “박정아는 대담한 선수다. 클러치 상황일 때도 떨리는 걸 티내지 않는다. 나는 선수로서 표정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박)정아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기 때문에 상대가 정아를 막기 어려워하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같은 날 대전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IBK기업은행의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이 포스트시즌에 탈락하면서 GS칼텍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됐다. 이효희는 “BIK기업은행이 오늘 경기에서 이겼다면 10일 우리랑 경기를 할 때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결정됐을 텐데 그 상황은 피할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해졌다”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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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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