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을 정규시즌 1위로 이끄는 수비의 힘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02-28 01:29:00
  • 카카오톡 보내기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올 시즌 흥국생명의 탄탄한 경기력 이면에는 수비가 있다.

흥국생명은 27일 IBK기업은행을 3-2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승점 2점을 챙긴 흥국생명은 2위 한국도로공사와 승점 차이를 5점으로 벌렸다. 도로공사와 맞대결 한 경기 포함 세 경기가 남은 상황. 아직 맞대결 변수는 있지만 유리한 고지를 점한 건 분명하다.

이날 흥국생명 승리에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득점을 올린 이재영, 3세트 후반 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한순간에 가져온 김미연, 꾸준히 득점을 올려준 톰시아까지 삼각편대 활약이 단연 눈에 띄었다. 하지만승인을 따지자면 공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이전 과정을 책임진 탄탄한 수비도 빼놓아서는 안 된다.

팀 디그 부문 1위(세트당 22.86개)에 빛나는 흥국생명은 리베로 김해란을 필두로 매 경기 끈끈한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27일 IBK기업은행전에서도 87.77%의 디그 성공률(122/139)을 기록했다. 디그 이후 이어지는 이단 연결 역시 좋았다.

특히 뒤처진 상황에서도 수비로 상대 공격을 막아내면서 추격 발판을 만들었다. 4세트 11-17로 밀렸지만 끈끈한 수비와 이어지는 연결을 바탕으로 18-18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비록 4세트는 내줬지만 이때 분위기가 5세트에도 영향을 끼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

5세트 역시 결정적인 장면은 수비부터 시작됐다. 흥국생명은 5세트 9-7로 앞서다가 9-9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어나이의 강력한 스파이크가 들어갔지만 이재영이 어려운 볼 수비에 성공했고 김미연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바로 이어진 장면에서도 김미연이 어나이의 스파이크를 막아냈고 이재영이 득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 역시 5세트 이재영 수비 장면을 언급하며 “어나이가 공격을 잘했는데 그 자리를 이재영이 딱 지키고 있었다. 그 이후에는 수비 싸움에서 졌다”라고 흥국생명 수비를 인정했다.




흥국생명이 이렇게 탄탄한 수비망을 구축한데는 역시 김해란이 가장 큰 역할을 한다. 기록상으로도 디그 부문 1위(세트당 6.758개)에 올라있고, 단순 수치 외에도 선수들을 다잡는 역할도 한다. 27일 IBK기업은행전 이후 김미연은 “(김)해란 언니나 감독님이 경기가 안 풀릴 때는 하던 대로 하자고 이야기해준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2018~2019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한 김세영 역시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 지난 시즌과 비교도 할 수 없이 높이가 강화되자 후방 수비도 편해졌다. 블로킹 수치 자체도 좋아졌고(2017~2018시즌 블로킹 세트당 1.706개 6위→2018~2019시즌 세트당 2.21개 2위) 상대 공격 방향을 제한하며 수비하는 인원들도 수비 위치를 잡는데 더 수월해졌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을 비롯해 해설위원들 역시 기록으로 다 드러나지 않는 김세영 효과를 높이 평가한다.

팀 단위 스포츠에서는 수비가 챔피언을 만든다는 식의 표현을 자주 하고는 한다. 올 시즌 흥국생명 역시 막강한 공격 원투펀치와 함께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탄탄한 수비로 일차적인 목표인 정규시즌 우승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사진=박상혁, 유용우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