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빛날 내일을 위해’ 현대건설은 지금 세대교체 중
- 여자프로배구 / 이현지 / 2019-02-15 11:29:00
[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우리 선수들이 이번 시즌을 통해 더 성장할 거라고 믿습니다.”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은 새해 들어 희망을 얘기하는 빈도가 잦아졌다. 이도희 감독에게 지난 2018년은 악몽과도 같았다. 2017~2018시즌 6라운드 전패, 2018~2019시즌 1~2라운드 전패로 정규리그 최다연패(17연패)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세웠다. 2019년 현대건설은 달라졌다. 비록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이 사라진 가운데에도 2019년 치른 여덟 경기에서 6승 2패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의 변화는 한순간에 이뤄진 게 아니다. 가장 먼저 새 외국인 선수 마야(공격성공률 41.03%)가 양효진과 함께 화력을 내뿜으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해 11월 마야의 합류 이후에도 연패를 끊지 못했던 현대건설은 리시브 강화를 위해 고유민(24)을 윙스파이커 한 자리에 투입하면서 마침내 완전체가 됐다.
시즌 초 김연견-황민경 2인 리시브체제로 시작했던 현대건설은 고유민의 합류로 3인 리시브체제를 구축하며 1~3라운드 36.23%였던 리시브 효율을 4~5라운드에 41.20%까지 끌어올렸다.
현대건설은 세터 이다영(23), 아포짓 스파이커 마야(31), 윙스파이커 고유민과 황민경(29), 리베로 김연견(26), 미들 블로커 양효진(30)과 정지윤(18)을 중심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베테랑과 신인의 조화,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은 이를 ‘세대교체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도희 감독은 지난 14일 IBK기업은행과 경기를 앞두고 “지금이 우리가 세대교체를 하는 시점이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실전만큼 좋은 훈련이 없다. 코트에 있는 선수들이 스스로 잘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집중력이 굉장히 좋다”라고 말했다.
이다영은 2014년 V-리그에 데뷔했지만 주전 세터로는 이제 2년차에 불과하다. 고유민 역시 틈틈이 백업 멤버로 코트를 밟았을 뿐, 주전 한 자리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5경기를 소화했던 지난 시즌 리시브 횟수가 161번에 불과한 반면, 올 시즌 19경기에 출전해 벌써 320번를 기록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신인 정지윤은 윙스파이커와 미들블로커를 오가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고, 데뷔 첫 시즌 당당히 주전 미들블로커 자리를 차지했다. 정지윤은 올 시즌 데뷔한 신인 중 가장 많은 득점(155득점)을 올리며 박은진(KGC인삼공사,114득점), 이주아(흥국생명,107득점)와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지윤이 지난 1월30일 도로공사 전에서 기록한 19득점은 올시즌 데뷔한 신인중 한 경기 최다득점이기도 하다.
이도희 감독은 “선수들이 생각보다 빠르게 세대교체를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대한 훈련도 잘 되고 있다”라며 “어린 선수들이 올 시즌을 통해 다음 시즌에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 코트에서 경험을 쌓는 선수들이 현대건설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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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스파이크_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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