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 거둔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1세트 완승, 오히려 독이 됐다”
- 여자프로배구 / 이현지 / 2019-02-13 22:30:00
[더스파이크=대전/이현지 기자]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승리에도 활짝 웃지 못했다.
한국도로공사는 13일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3-2(25-15, 18-25, 25-18, 24-26, 15-8) 신승을 거뒀다. 승점 2점을 따낸 도로공사(승점 45점, 16승 9패)는 5라운드를 마치고 2위 자리까지 올라섰다.
김종민 감독은 “첫 세트를 쉽게 이긴 게 독이 된 것 같다”라는 말을 시작으로 경기를 돌아봤다. 김 감독은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고는 예상했다. 상대가 연패를 하는 팀이라도 수비가 좋기 때문에 분명 변수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잘 버텨서 이겼다는 것에 만족한다”라고 평가했다.
김종민 감독이 지적한 문제는 서브였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너무 조심스러운 플레이를 했다. 첫 세트에는 서브를 강하게 넣어서 상대를 흔들었는데 점점 KGC인삼공사 선수들이 우리 서브를 버티니까 오히려 서브를 약하게 넣었다”라며 “상대 서브가 아웃되는 게 몇 개 있었는데 그걸 건드려서 흐름을 내주기도 했다”라고 언급했다.
KGC인삼공사에게 흐름을 뺏기자 김종민 감독은 이효희와 이원정을 수시로 교체하며 기회를 노렸다. 김 감독은 “오늘을 두 세터 모두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KGC인삼공사가 서브를 강하게 넣으면서 우리 리시브가 흔들리니까 연결이 제대로 안 됐다. 이럴 때 에이스가 처리를 해줬어야 했는데 박정아가 리듬을 잘 찾지 못했다”라는 아쉬움을 털어놨다.
이날 박정아는 24득점으로 파튜(27득점)와 쌍포를 이뤘지만 공격성공률과 공격효율은 각각 34.48%, 22.41%에 머물렀다. 이에 김종민 감독은 3, 4세트 선발 라인업에서 박정아를 제외했다. 김 감독은 “박정아가 코트 밖에서 경기를 보면서 리듬을 찾길 바랐다. 다행히 마지막 5세트에서 자기 리듬을 찾아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힘겹게 2위에 올라선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현재 순위가 중요한 건 아니다. 상대 팀들도 마지막까지 악착같이 할 것이다. 앞으로 남은 모든 경기들이 중요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매 경기 부담을 내려놓고 집중했으면 한다”라는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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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전/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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