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순간이 승부처’ 끈기로 되살아난 GS칼텍스의 공격력
- 여자프로배구 / 이현지 / 2019-02-09 22:47:00
[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GS칼텍스가 KGC인삼공사전을 시작으로 다시 한 번 상승곡선 그리기에 나선다.
GS칼텍스는 지난 9일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3-1(23-25, 25-17, 25-22, 25-21)로 역전승을 거두며 3연패를 끊었다. 5라운드에서 처음으로 승점을 확보한 GS칼텍스(승점 43점, 15승 9패)는 IBK기업은행(승점 43점, 14승 9패)에 승수에서 앞서며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모처럼 GS칼텍스의 공격력이 폭발한 경기였다. 24득점을 올린 알리가 공격성공률 44%를, 이소영(14득점)과 강소휘(12득점)가 각각 38.24%, 37.04%를 기록했다. GS칼텍스의 삼각편대가 고른 활약을 펼치자 승리가 따라왔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3연패에 빠진 GS칼텍스였지만, 봄배구를 향한 희망과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이소영은 “5라운드가 시작되고 계속 안 좋았는데 이번 경기에서 승점을 챙길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앞선 경기들도 결과가 안 좋았을 뿐, 분위기가 나쁜 건 아니었다. 앞으로도 차근차근 하다보면 시즌 초에 우리가 보여드렸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GS칼텍스가 3연패에 빠져있는 사이 4위 한국도로공사(승점 40점, 14승 9패)가 세 경기에서 승점 7득점을 쌓으며 턱밑까지 추격했다. 상대가 누구든 승점이 꼭 필요한 GS칼텍스였다. 이에 맞서는 KGC인삼공사는 연패 탈출이 시급했다. 연패가 길어지면서 순위표 맨 밑자리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소영은 “매 순간마다 승부처였다. 어느 팀이 먼저 점수로 연결하느냐가 중요한 경기였다”라고 돌아봤다.
이소영의 말대로, GS칼텍스와 KGC인삼공사는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공격 득점은 양 팀 모두 56득점으로 같았고, 공격성공률도 GS칼텍스 39.44%, KGC인삼공사 37.84%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승패는 공격효율에서 갈렸다. 알리, 이소영, 강소휘가 결정력 있는 한 방을 터트리면서 GS칼텍스의 공격효율(29.58%)이 KGC인삼공사(20.27%)에 비해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GS칼텍스는 주전으로 나선 선수들과 교체로 투입된 선수들이 모두 힘을 합쳐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강소휘는 선발 라인업에서는 제외됐지만 1세트부터 표승주와 교체된 뒤 2~4세트는 주전 윙스파이커로 경기를 치렀다. 차상현 감독은 "얼마 전 강소휘에게 이제는 우리가 쓰러지고 넘어지면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를 했다. 100%라고는 할 수 없지만 강소휘가 정신력으로 경기를 소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오는 13일 5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흥국생명(승점 48점, 16승 8패)를 만난다. 6라운드 첫 상대는 IBK기업은행으로, 힘든 상대를 연달아 만난다. 이소영은 “모든 경기가 똑같이 어렵다. 특히 선두 싸움을 하고 있는 흥국생명이나 IBK기업은행이 강하다고 느껴질 수는 있지만, 끈기 있게 준비해서 쉽게 무너지지 않게 준비하려고 한다.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다섯 시즌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승점 1점이라도 더 따야 한다. 지더라도 승점을 챙길 수 있어야 한다”라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알리 역시 “우리는 쉽게 지지 않는 팀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GS칼텍스는 최근 홈구장인 장충체육관에서 치른 세 번의 경기에서 모두 패배하며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이소영은 “승리로 보답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지지 않겠다는 마음을 먹는 게 우선이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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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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