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V-리그] ‘단독선두’ 흥국생명, GS 뒤를 바짝 따라붙은 IBK

여자프로배구 / 이현지 / 2019-01-28 23:47:00
  • 카카오톡 보내기

[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봄배구 윤곽을 드러낼 5라운드가 시작됐다.



지난 20일 대전충무체육관을 뜨겁게 달군 올스타전이 성황리에 마무리되고 24일부터 V-리그가 다시 챔피언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여자부 5라운드가 막을 올리면서 팀별로 남은 경기가 손에 꼽을 정도다. 여전히 상위권 싸움은 치열하고, 여자배구를 향한 대중의 관심은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26일 장충체육관과 27일 인천계양체육관은 여자배구를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로 인해 체육관이 가득 찼다.



(본문 내 모든 기록은 29일 기준)



DSC_4585_2.jpg



1위 흥국생명(승점 46점, 15승 7패, 세트득실률 1.793)




◎1.24(목)~1.29(화) : (24일 vs KGC인삼공사 3-2승, 27일 vs 현대건설 3-0승)



5라운드 시작부터 기분 좋은 연승행진을 달렸다. 올 시즌 하위권 두 팀(5위 KGC인삼공사, 현대건설)을 상대로 단 1패도 허용하지 않았다. 24일 KGC인삼공사가 신인 이예솔을 윙스파이커로 기용하며 새로운 전술로 맞서는 바람에 경기는 5세트까지 이어졌다. 수비 1위(KGC인삼공사)와 2위(흥국생명)의 맞대결답게 끈질긴 랠리의 연속이었다.



분위기를 가져오는 흥국생명의 무기는 서브였다. 이날 흥국생명은 서브로만 10득점을 기록하며 KGC인삼공사의 추격을 가로막았다. 쌍포의 화력 대결도 흥국생명의 승리였다. 이재영과 톰시아가 나란히 27득점을 터트렸다. 상대 팀 서남원 감독이 “실력에서 졌다”라며 완패를 인정했다.



현대건설전을 앞두고 휴식 기간은 단 이틀뿐이었지만 흥국생명은 흔들리지 않았다. 직전 경기에서 서브로 재미를 봤다면 현대건설전에서는 블로킹으로 쏠쏠한 득점을 올렸다. 장신 미들블로커 김세영이 4개, 신인 이주아가 3개를 비롯해 총 13개의 블로킹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톰시아가 16득점으로 주춤했지만 이재영이 23득점(공격성공률 56.76%, 공격효율 51.35%)로 맹활약을 펼쳤다. 두 경기에서 승점 5점을 쌓은 흥국생명은 2위 GS칼텍스와 격차를 6점으로 벌렸다.



◎1.30(수)~2.6(수) : 4일 vs IBK기업은행(인천), 6일 vs 한국도로공사(김천)




하위권을 상대로는 확실하게 승리를 챙기는 흥국생명이지만,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는 승패를 주고받는 ‘퐁당퐁당’의 연속이었다. 두 팀 모두 상위권 진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 이재영의 뒤를 받쳐줄 톰시아와 김미연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두 경기다.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이긴 경기에서는 서브가 잘 들어갔고, 도로공사를 상대로 이긴 경기에서는 리시브가 잘 버텼다. 진 경기에서는 어김없이 서브와 리시브에서 불안함이 노출됐다. 어느덧 다섯 번째 맞대결인 만큼 상대에 대한 분석은 끝났을 터, 상대의 전략을 얼마나 잘 버티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2위 GS칼텍스 (승점 40점, 14승 7패, 세트득실률 1.581)




◎1.24(목)~1.29(화) : 1패(26일 vs IBK기업은행 1-3패)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첫 세트를 순조롭게 따내며 1위 탈환을 노렸던 GS칼텍스. 하지만 2세트부터 IBK기업은행의 서브에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2세트 GS칼텍스의 리시브효율은 단 16%로, 불안한 공격은 번번이 IBK기업은행의 블로킹에 가로막혔다. IBK기업은행은 2세트에 서브 3득점, 블로킹으로 5득점을 올리며 순식간에 분위기를 뒤집고 GS칼텍스와 승점차를 단 1점으로 좁혔다.



GS칼텍스는 올 시즌 내내 리시브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공격의 첫 단계인 리시브부터 흔들리자 연결도, 해결도 매끄럽지 못했다. 결국 이날 GS칼텍스는 범실 25개를 기록하며 IBK기업은행(13개)보다 약 두 배 많은 범실을 기록했다.



◎1.30(수)~2.6(수) : 2일 vs 한국도로공사(장충), 5일 vs 현대건설(수원)



오는 2일 치르는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의 결과에 따라 여자부 봄배구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이미 한 차례 IBK기업은행의 추격을 허용한 만큼 GS칼텍스 역시 여유 부릴 틈이 없다. 도로공사는 지난 12일 이후 무려 17일이라는 휴식기를 치르고 돌아온다. 반면 GS칼텍스는 문명화, 강소휘 등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로 힘든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설 연휴로 인해 빡빡한 일정을 치러야 하는 GS칼텍스다. 도로공사전 이후 이틀간 휴식을 취한 후 현대건설을 만난다. 올 시즌 현대건설에 4전 전승을 거두며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단기전에서는 또 다를 수 있다. 매섭게 쫓아오는 IBK기업은행과 도로공사를 따돌리기 위해서는 집중력을 120% 끌어올려야 한다.



PSH_5094-1.jpg



3위 IBK기업은행 (승점 39점, 13승 8패, 세트득실률 1.455)




◎1.24(목)~1.29(화) : 1승(26일 vs GS칼텍스 3-1승)



IBK기업은행은 26일 GS칼텍스전에서 승점 3점을 온전히 챙기면서 2위 추격과 동시에 4위와 격차 벌리기에 성공했다. 4라운드 후반 잠시 주춤하던 어나이가 5라운드 첫 경기에 공격점유율 41.67%에 34득점(공격성공률 41.43%)을 기록하며 에이스로서 경기를 이끌었다. 이날은 고예림도 15득점을 올리며 날개 공격수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첫 세트부터 강한 서브로 공격에 나선 GS칼텍스에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2세트부터 IBK기업은행도 강서브로 맞불을 놓으며 분위기 전환을 시작했다. 2세트와 서브와 블로킹으로만 8점을 올린 IBK기업은행은 공격에서는 어나이, 수비에서는 신인 김해빈을 앞세워 GS칼텍스의 화력을 잠재웠다. 김해빈은 2세트 중반부터 경기에 투입돼 몸을 날리는 디그를 선보이며 IBK기업은행의 뒷문을 굳게 잠갔다.



◎1.30(수)~2.6(수) : 30일 vs KGC인삼공사(화성), 4일 vs 흥국생명(인천)


IBK기업은행은 오는 30일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승점을 2점만 확보하더라도 2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다. KGC인삼공사전에서 승리를 해야 다가오는 4일 흥국생명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변수는 부상에서 돌아온 알레나에 있다. 알레나가 복귀 후 꾸준히 코트를 지키며 서서히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고, 포지션을 바꾼 이예솔 역시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 4라운드 GS칼텍스가 보인 포지션 변화에 당황했던 IBK기업은행이다.



나흘간 휴식을 취한 뒤 만나는 상대는 1위 흥국생명이다. 4라운드 맞대결에서 0-3 완패를 당한 뼈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흥국생명은 날카로운 서브를 앞세워 분위기를 주도했다. IBK기업은행이 흥국생명의 독주를 막기 위해서는 탄탄한 리시브와 함께 흥국생명의 발목을 잡을 서브가 필요하다.



4위 한국도로공사 (승점 33점, 12승 8패, 세트득실률 1.162)




◎1.24(목)~1.29(화) : 경기 없음.



지난 12일 이후 무려 17일간 경기가 없는 한국도로공사. 올스타브레이크는 30대가 주를 이루는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 시즌 도중 합류한 파튜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다가왔다. 4라운드 마지막 두 경기에서 상위권 두 팀(흥국생명, GS칼텍스)를 모두 잡고 봄 배구를 향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디펜딩 챔피언’ 도로공사에게 올 시즌은 시작 전부터 고난의 연속이었다. 주전 세터와 공격수 이효희-박정아의 대표팀 차출로 인한 체력 고갈, 재계약한 외국인 선수 이바나의 극심한 부진, 주전과 백업의 격차까지 위태로운 나날이 계속됐다. 결국 파튜가 합류하면서 숨통이 트이나 싶었지만 결정력이 부족한 것이 아쉬웠다. 3위 IBK기업은행보다 승점 6점이 부족하지만 한 경기 덜 치른 것을 고려하면 아직 충분히 가시권에 있다. 앞으로 남은 열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도로공사다.



◎1.30(수)~2.6(수) : 30일 vs 현대건설(김천), 6일 vs 흥국생명(김천)


봄배구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시기에 홈에서 두 경기를 연달아 치른다. 첫 번째 상대는 현대건설, 4라운드 맞대결에서 마야에게 일격을 맞아 1-3 역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승점이 간절한 도로공사이기에 4라운드의 악몽은 잊고 오직 앞만 보고 달려가야 한다.



날개뿐만 아니라 중앙의 공격력도 존재감이 큰 도로공사다. 정대영-배유나로 이어지는 미들 블로커 라인은 여자부 여섯 구단 중 가장 기동력이 좋다. 이효희의 진두지휘 아래 다양한 공격옵션들이 상대 코트를 향해 맹공을 퍼부으면 5라운드에도 도로공사의 연승 행진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일정도 도로공사의 봄배구를 도와주는 양상이다. 현대건설과 경기 후 일주일 뒤 만나는 흥국생명은 4일 인천에서 경기를 치른 뒤 곧바로 김천으로 내려와 6일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설 연휴 가장 유리한 일정으로 경기를 치르는 만큼 좋은 결과를 내야 하는 도로공사다.



DSC_8925.jpg



5위 KGC인삼공사(승점 17점, 5승 16패, 세트득실률 0.431)




◎1.24(목)~1.29(화) : 1패(24일 vs 흥국생명 2-3패)



알레나가 복귀전을 치른 4라운드 마지막 경기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첫 경기 모두 상대는 흥국생명이었다. 앞선 10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던 KGC인삼공사지만 5라운드 첫 경기에서 1세트를 따내며 기나긴 연패에서 탈출할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4세트 알레나가 통증을 호소하며 웜업존으로 빠졌고, 승부는 5세트로 향했다.



에이스의 결정력이 승부를 가르는 5세트에서 알레나는 단 3득점에 그쳤다. 경기가 끝난 후 서남원 감독은 “알레나가 훈련 과정에서 5세트까지 치른 적이 없어 체력적인 부담을 느낀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비록 연패 탈출에는 실패했지만 분명 수확도 있었다. 신인 이예솔이 아포짓 스파이커가 아닌 윙스파이커에서 경기를 소화하며 가능성을 보인 점이다. 이예솔은 후위에서 채선아, 노란 등과 교체되기도 했지만 전위에 있을 땐 거침없는 공격을 퍼부었다. 자신의 장점인 서브도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예솔의 활약으로 KGC인삼공사의 미래가 한층 밝아질 수 있었다.



◎1.30(수)~2.6(수) : 30일 vs IBK기업은행(화성) 3일 vs 현대건설(수원)



수비 1위 팀답게 끈끈한 조직력을 자랑하면서도 해결사가 없어 늘 아쉬웠던 KGC인삼공사다. 하지만 이제는 ‘해결사’ 알레나가 돌아왔고, 알레나가 없는 사이 이예솔과 박은진 두 신인 선수들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이제는 승리의 기쁨을 누릴 일만 남았다.



5라운드 두 번째 상대는 IBK기업은행이다. 지난 4라운드 맞대결에서 KGC인삼공사는 끈질긴 수비로 IBK기업은행의 공격을 저지하는 데까지 성공했지만 반격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제 그 역할을 해줄 알레나가 있으니 걱정을 연패 탈출에 대한 희망이 생겼다. 현대건설이 최근 승점을 바짝 모으며 어느새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연패가 이어진다면 최하위까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최하위라는 수모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DSC_4413_1.jpg




6위 현대건설(승점 14점, 4승 17패, 세트득실률 0.377)




◎1.24(목)~1.29(화) : 1패(27일 vs 흥국생명 0-3패)



현대건설의 2019년 연승 행진도 27일부로 마무리됐다. 흥국생명의 견고한 블로킹 벽을 넘어서지 못하며 번번이 무릎을 꿇었다. 주포 마야가 컨디션 난조로 인해 공격성공률 28.21%라는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신예 정지윤도 이날은 5득점에 그쳤다. 양효진과 황민경이 각각 15득점, 10득점으로 힘을 보탰지만 마야의 부진을 지울 수 없었다.



경기 전 이도희 감독이 구상했던 전략은 ‘서브’였다.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기회를 노리는 전략이었다. 이날 현대건설은 서브 5득점을 비롯해 흥국생명의 리시브효율을 34.55%로 낮춰 세트 중반까지는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흥국생명에서는 이재영이 해결사 역할을 하며 득점을 올리는 동안 현대건설은 블로킹 차단 이후 흐름을 놓치며 세 세트를 모두 내줬다.



◎1.30(수)~2.6(수) : 30일 vs 한국도로공사(김천), 3일vs KGC인삼공사(수원), 5일 vs GS칼텍스(수원)



현대건설은 지난 2일 한국도로공사전부터 연승 행진을 달렸다. 현대건설이 리시브 강화를 위해 고유민을 주전 윙스파이커로 기용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그 다음 상대는 현대건설이 유일하게 상대전적에서 2승 2패를 이루고 있는 KGC인삼공사다. 다만 문제는 살인적인 일정에 있다. 현대건설은 도로공사전을 시작으로 각각 3일과 1일 휴식을 취한 후 다음 경기를 치러야 한다. 가뜩이나 마야가 최근 어지럼증을 느끼고 있어 더욱 불안할 수밖에 없다.



libero@thespike.co.kr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박상혁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