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의 내일을 기대하게 하는 이름, 이예솔-박은진
- 여자프로배구 / 이현지 / 2019-01-25 11:33:00
[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연패에 빠진 KGC인삼공사지만 마냥 암울하지만은 않다.
KGC인삼공사는 알레나가 복귀 후 치른 두 번째 경기였던 지난 25일 흥국생명전에서 2-3 역전패를 당했다. 올 시즌 흥국생명을 만나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한 KGC인삼공사다. 그런데도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실을 찾은 서남원 감독은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라는 말을 남겼다.
상대 팀이었던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도 경기 후 “상대가 워낙 잘했다”라며 “KGC인삼공사의 강한 서브에 우리 리시브가 흔들리는 바람에 중앙 공격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라고 회상했다.
박미희 감독은 위의 발언에 앞서 “막내들한테 점수를 너무 많이 줬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박 감독이 말한 막내들은 KGC인삼공사의 신인 선수들인 이예솔(19)과 박은진(20)이었다. 이날 이예솔은 이날 서브 2득점과 블로킹 1득점 포함 15득점을, 박은진은 블로킹 1득점 포함 10득점을 올렸다.
알레나가 돌아온 뒤 원포인트 서버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했던 이예솔은 윙스파이커로 포지션을 옮겨 5라운드 첫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경기 전 서남원 감독은 이예솔에게 윙스파이커 역할을 맡기면서 “이예솔이 윙스파이커를 해본 적은 없지만, 오늘 경기에서 리시브를 얼마나 견디는지 보고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주려고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예솔은 윙스파이커로 처음 치른 경기에서 리시브 효율 36%(25번의 리시브 중 리시브 정확 12번, 범실 3번)로 나쁘지 않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서남원 감독도 “앞으로 상황에 따라 교체를 하더라도 계속 윙스파이커로 기용해 기회를 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예솔은 후위에 있을 때 채선아, 노란, 고민지 등과 교체되기도 했지만, 전위에서는 자신의 장점을 100% 발휘했다. 제3 공격옵션 역할을 맡아 팀에서 가장 높은 30.3%의 공격효율을 자랑했다. KGC인삼공사가 기록한 서브에이스 4개 중 2개도 이예솔의 손에서 나온 득점이었다.
박은진은 4라운드부터 주전 미들블로커로 경기에 나서며 4라운드 평균 공격 성공률 41.56%를 기록했다. 프로 무대에서 서서히 자신의 입지를 넓히고 있는 박은진은 이주아(흥국생명), 정지윤(현대건설)과 신인왕 경쟁에 불을 붙였다. 지난 5일 현대건설과 경기에서는 17득점(공격 성공률 45.16%)으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이자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KGC인삼공사의 선택을 받은 박은진은 프로 데뷔 전부터 그 잠재력을 인정받아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18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를 경험했다. 187cm라는 큰 키로 주목을 받았던 박은진은 타고난 어깨 힘으로 공격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속공과 이동 공격 부문에서 쟁쟁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각각 5위,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시즌 개막 전 손가락 골절로 인해 데뷔전이 늦어졌던 이예솔은 장점인 서브와 공격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치며 미들블로커 3인방(이주아, 박은진, 정지윤)의 싸움으로 점쳐졌던 신인왕 싸움에 가세하기 시작했다.
신인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부터 ‘황금세대’라 불리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새내기들, 프로 데뷔 첫해부터 실전 경험을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비시즌 동안 팀에서 본격적으로 훈련을 거친 뒤 맞이할 다음 시즌에서 보여줄 이들의 활약이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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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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