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N스포츠 조은지 아나운서, 20대 끝에서 꿈꾸는 ‘은지의 전성시대’

매거진 / 이광준 / 2019-01-21 0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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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V’는 한국 최초 배구 매거진 프로그램으로서 V-리그 2011~2012시즌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한 시즌 쉬어간 2015~2016시즌을 제외하면 올해로 6년째를 맞이하는 스페셜V. 조은지 KBSN스포츠 아나운서는 스페셜V가 새 출발한 2016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자리를 지켜왔다. 그는 입사와 함께 프로그램 MC로 활약하며 배구를 상징하는 아나운서로 주목받고 있다. 본인을 ‘스페셜V 패밀리’라고 소개한 조은지 아나운서가 이번 팬심터뷰 주인공이다.



안녕하세요, 소개 먼저 부탁드릴게요.
네 안녕하세요! 2019년 올해로 입사 4년차가 된 조은지 아나운서입니다. 이렇게 단독 인터뷰하는 건 처음이에요. 잘 부탁드립니다.



스페셜V도 3년째 하고 계시고 최근 배구 현장에도 자주 나오셔서 저희가 연락드렸어요.
스포츠는 야구, 축구, 배구, 농구 가리지 않고 했어요. 그 중에서도 야구와 배구를 주로 해왔는데요, 배구에 애정을 갖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스페셜V는 제가 입사하던 해가 한 해 쉬고 새로 시작하는 해였어요. 사실 그 때 저는 배구를 잘 모르던 때였는데 갑작스레 전문 프로그램 MC로 선정됐어요. 매거진 MC면 배구에 대해, 선수와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는데 말이죠. 그래서 부담도 크고 그 당시에는 많이 울고 그랬어요. 정말 큰 임무를 맡은 것 같아서요. 입사 초기에는 밤 12시까지 불 꺼진 상태에서 배구 공부하고 그랬던 기억이 나요.



그래도 지금까지 잘 지키고 계시니, 안방마님이시네요.
아니에요. 안방마님은 (오)효주 선배죠. 저는 그냥 스페셜V 가족이에요, 가족(웃음).



일 시작과 함께 본격적으로 배구를 알기 시작하신 거네요.
맞아요. 제가 처음으로 현장에 갔던 게 2016년,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이었어요. 그 때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이 경기를 펼쳤는데요. 저는 그 때 “와 이걸 내가 지금까지 모르고 살았다니!”하면서 감탄했어요. 관중도 많고, 플레이 하나하나가 화려하고, 선수들이 포효하는 모습 너무 좋았어요. 첫 경험을 잘 한 덕분인지 배구는 참 애정이 가는 종목이에요.



어떤 점 때문에 배구에 빠진 건가요?
먼저 현장에서 보면 정말 재밌어요. TV로는 그게 다 느껴지지 않아 아쉬울 정도로요. 그래서 주변에 ‘다른 종목은 몰라도 꼭 배구는 가서 봐!’라고 말해요. TV로는 그 소리가 제대로 전달이 안 되거든요. 보통 취미가 일이 되면 싫어진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제게 배구는 일이면서 즐거움이에요. 출근해서 사무실에서도 계속 배구를 보고, 기사도 찾아보고 하면 안 볼 만도 한데 집에 가서도 자연스럽게 배구를 찾아봐요. 저도 제 모습을 보고 ‘와 나도 진짜 배구 좋아하나보다’하고 생각해요.




첫 ‘내 프로그램’ 스페셜V


스페셜V MC인만큼 그 얘기를 먼저 해야 할 것 같아요.
제 배구 애정이 높아진 계기가 된 프로그램이죠. 제가 알기로는 우리나라 최초 배구매거진 프로그램으로 알고 있어요. 가장 오래 해왔고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는 것 같아요. 다른 종목과 비교해도 선수 숙소를 직접 찾아가고, 선수들과 코트 밖에서 호흡하는 프로그램은 스페셜V만한 게 없다고 생각해요. 선수들의 경기 외적인 모습을 직접 보여주죠. 경기력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하는 다른 종목 매거진 프로그램과 달리 스페셜V는 선수, 감독, 배구 구성원 한 사람에 대해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MC를 맡아 좋은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요?
저 역시도 선수들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아요. GS칼텍스 강소휘 선수가 평소에도 코트 위에서처럼 파이팅이 넘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공주 같은 성격이거든요. 그런 모습을 보면 코트 위에서 하는 모습도 더 정이 가죠.



선수들과도 많이 친해졌겠네요.
제가 낯을 많이 가려요. 그래서 1, 2년차에는 코트 구석에 숨어있어서 거리감이 있었어요. 또 TV로만 보던 선수들이어서 거리감을 느끼기도 했고요. 그래도 올해부터는 선수들도 그렇고 꾸준히 봐 왔으니 먼저 다가와 주더라고요. 라이브 방송 하면서 친해진 선수들도 있고요. 특정 선수를 꼽기보다는 다들 잘 반겨줘요.



매번 색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은 한 편으로는 부담일 것 같아요.
그렇죠. 스페셜V는 매 시즌 조금씩 다른 포맷으로 하고 있어요. 그게 가장 어려움인 것 같아요. 매년 숙소에 찾아가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또 있죠.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 또 달라야 하고요. 어떤 걸 시도해야 새롭게 보여줄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합니다.



그 고민의 결과가 올 시즌은 라이브 방송인가요?
네, 라이브 방송을 시도하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어요. 아무래도 녹화방송과 달리 돌발 상황도 많고 대처하기 쉽지 않은 편이니까요. 그래도 선수들이 잘 해준 덕분에 나름 반응이 좋아요. 올해도 뭔가 변화 하나를 해낸 것 같아 뿌듯해요. 아 이번 시즌도 해냈다!



영업 비밀이겠지만 앞으로 시도 해보고픈 게 있을까요?
이게 될 지는 확실치 않지만, 선수와 함께 숙소 밖으로 나가보고 싶어요. 사실 이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새로운 장소, 새로운 공간에서 이야기하면 또 다른 얘기가 가능하거든요. 여건만 된다면 제주도나 바닷가로 선수와 함께 가서 이야기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SBS스포츠에서 하는 ‘주간배구’와는 경쟁의식이 있을 것 같아요.
주간배구와 스페셜V는 분위기가 다르다고 생각해요. 단편적으로 스튜디오만 봐도 주간배구는 전문적으로, 반면 스페셜V는 단란한 분위기죠. 좋고 나쁜 것을 떠나 프로그램 성향 자체가 차이가 나서 둘 다 재밌는 것 같아요. 물론 제겐 스페셜V가 최고지만요!



스페셜V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아무래도 첫 방송 때가 아닐까요? 그러니까 2016년 첫 녹화를 할 때였어요(첫 방송은 2016년 10월 24일이었다). 오전에 녹화해서 곧바로 편집과정 거쳐 그 날 오후에 나가야하는 방송이어서 생방송 식으로 진행됐죠. 긴장 정말 많이 했고 손에서 땀이 엄청 났어요. 그렇지만 ‘내 프로그램’이라는 애정을 갖게 된 계기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 땐 감정은 최대한 절제하면서 선수와 공감



스페셜V도 있지만 팬들과 가장 가까이 가는 건 역시 현장 인터뷰죠.
네, 경기 시작 전 감독 인터뷰. 그리고 끝나고 수훈 선수 인터뷰가 보통 제게 주어진 역할이에요.



보통 준비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일반적으로 세 시간 전에 현장에 도착해요. 그리고 인터뷰를 준비하죠. 경기시작 70분 전에 양 팀 감독 사전인터뷰가 준비돼 있어요. 그 전으로 해서 코트로 내려가 감독님들과 먼저 인사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요. 인터뷰 전에 미리 이야기를 해야 포인트를 벗어난 질문은 피할 수 있으니까요. 또 그 날 파격적인 변화에 대해서도 미리 파악하고요. 그렇게 양 팀 감독들과 사전 인터뷰를 치르고 경기를 보며 끝나고 수훈 선수 인터뷰를 준비하죠.



KBSN에서는 ‘팡팡 플레이어’를 선정해서 경기 후 인터뷰를 하잖아요. 선정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일반적으로 그 날 캐스터 선배님하고 해설위원 두 분이 함께 선정해주세요. 그런데 제 의견하고 거의 일치하는 편이에요.



팡팡 플레이어 선정 기준은 그럼 무엇인가요?
그 날 최고 수훈선수에게 주는 것이 일반적이고 정석이죠. 그렇지만 그 경기에서 조금 덜 주목받았더라도 인생 경기를 펼친 선수가 있는 경우에는 그런 선수들을 선정하곤 해요. 처음부터 그림이 그려지는 경우도 있지만 가끔 경기 막판에 정해질 때도 있어요. 그러면 그 때부터 가슴이 뛰고 다리가 떨려요. 최소한 정보를 찾아보고 알아봐야 하니까 정신없어지죠. 경기 막판에 정신없는 건 기자님도 마찬가지시죠? (현직 아나운서의 예리한 질문에 그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카메라 앞 인터뷰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거라 생각해요.
사실 제가 방송을 업으로 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카메라 앞에서는 떨려요. 더군다나 라이브니까요. 선수들은 오죽하겠어요. 카메라 위 빨간 불이 선수들에겐 공포일 거예요. 게다가 열심히 경기를 치른 뒤에 오는 것이니 말이 잘 나올 리 없죠. 그런 상태에서 선수들 이야기를 끌어내는 점이 어려워요. 선수별로 말을 잘 하는 선수도, 긴장을 많이 하는 선수도 있잖아요. 그걸 매번 균형 있게 끄는 게 제 역할이니까요.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를 하나 꼽아주세요.
지난해 11월 13일 삼성화재 김강녕 선수 인터뷰가 기억에 남아요. 스토리가 있긴 했지만 울컥할 거라곤 생각 안했어요. 강녕 선수가 울진 않았는데 가까이서 표정을 보니 얼굴의 미세한 떨림이 보였어요. 감정을 꾹 참으면서 이야기하는 게 느껴져서 저도 같이 울컥했던 기억이 나요.



그래도 같이 울거나 하진 않으셨잖아요.
인터뷰하면 찡한 순간이 정말 많아요. 한 달에 한 번씩은 있어요. 제가 입사하고 일했던 첫 해에는 선수들이 울면 ‘내가 선수와 공감을 잘 했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바뀌었어요. 눈물을 보이기 싫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최대한 절제하려고 노력해요. 그 자리가 그 선수에게는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일 테니까요. 그걸 우는 모습으로 그냥 넘겨버리면 그 기회를 제가 뺏었다는 생각에 미안한 감정도 들고 화가 나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방송에 나가는 건 5분 정도지만 그걸 위해 굉장히 오랜 시간 투자하는 편이에요.
물론 힘든 건 맞지만(웃음) 그 5분이란 시간만큼 선수, 감독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없어요. 감독님 입에서 나온 ‘주목할 선수’, 그리고 그 경기를 아우르는 선수 한 명. 방송 인터뷰는 그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조은지’를 증명하는 2019년을 위해


동덕여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셨네요.
어릴 때부터 아나운서가 꿈이었어요. 그래서 대학교 인문학부 시절 전공을 선택할 때 ‘아나운서로 지원할 수 있는 국어국문학과나 문예창작학과로 가자’라고 생각해서 선택했어요. 원래 아나운서 지망생들은 국어국문학과 쪽으로 많이들 가는데요, 그 때 저희 학교 김경주 시인께서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계셨어요. 그 분 수업에 푹 빠져서 ‘내가 학교를 온전히 졸업하려면 문예창작학과를 가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4년 간 시에 푹 빠져 살았죠.



글 쪽으로 재능이 있으신가 봐요.
다들 그럴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꼭 그렇진 않아요. 시를 전공해서 시는 많이 지었는데 논리적인 글쓰기에 약해요. 한창 취업 준비할 때 친구들이 제 자기소개서를 보면 ‘눈물 날 것 같다’라고들 많이 얘기했어요. 너무 구구절절하다고요. 그래선지 논리적이고 잘 풀어쓴 글을 보면 신기해요. 저는 항상 글이 산으로 가거든요(웃음).



어릴 때 아나운서 꿈을 갖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지금도 그렇지만 어렸을 때는 목소리가 굉장히 중저음이었어요. 지금이 그나마 높아진 거죠. 제가 중학교 때 전교부회장 선거를 나갔던 적이 있는데 유세하러 반마다 돌아다니다가 어떤 친구가 ‘쟤 목소리가 왜 저래?’라고 한 적이 있어요. 그게 트라우마로 남아서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가 무서워졌죠. 그 때 어머니께서 뉴스 앵커, 아나운서 분들을 보라고 하시면서 ‘저 사람들 목소리가 굉장히 중저음이다. 그런 목소리가 오히려 신뢰를 주고 마음을 열어줄 수 있다’라고 말해주셨어요. 그 때부터 이 직업을 꿈으로 삼게 됐죠.



그런데 스포츠 쪽으로 오게 됐어요. 경기 현장감을 위해서는 하이 톤이 필요한데 제가 인터뷰만 들어가면 분위기가 가라앉는 거예요. 그 후부터는 고치려고 일부러 업 된 분위기로 하죠. 그 때문에 음이탈도 많이 나지만요.



그럼 그 전에 스포츠는 관심이 없었던 건가요?
오히려 하는 걸 좋아했어요. 수영도 하고 땀 빼고 뛰어노는 걸 정말 좋아했죠. 초등학교 때 사진 보면 정말 짧은 머리에 얼굴이 새카매요. 매일 밖에서 뛰어놀고 남자애들하고 축구하고 놀았거든요. 하도 철봉을 잡고 놀아서 손에 굳은살이 빠질 날이 없었죠.



어린 시절에는 굉장히 활발했네요.
예전엔 정말 왈가닥이었어요. TV를 봐도 소파 등받이 위에 고양이처럼 누워서 보고 그랬어요. 한 시도 가만히 있질 않고 뭔가 깨뜨리고 사고치고 그랬죠. 지금 정말 많이 차분해진 거랍니다. 속은 여전히 그 기질이 남아있지만요.



한편으로는 낯가림이 심하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오해도 많이 받는 편이에요. 낯선 사람이 있으면 확 움츠리니까요. 그래서 입사한 뒤로 고민이 많았어요. 이 성격으로 방송 쪽에 일 하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 이젠 그런 고민은 많이 해결했어요. 벌써 일 한지 만으로 3년이나 됐으니까요(조은지 아나운서는 2015년 12월 28일 KBSN스포츠에 입사했다. 연차로 엄밀히 따지면 2019년이 5년차가 되지만 본인 스스로 ‘3일은 빼고 생각해 달라’라고 평소 주변에 말한다고 한다).



그러네요. 벌써 2019년이 왔어요.
제 나이도 벌써 스물아홉이에요. 이십 대도 딱 1년 남았네요.



20대 끝자락에 있는 지금 고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가장 큰 건 아무래도 일에 대한 것 아닐까요. 이제는 뭔가 보여줘야 할 시기잖아요. 전문성도 갖추고 ‘조은지’만의 색깔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른 아나운서들과 달리 저는 성격도 낯가림이 심하고, 내성적이고. 목소리 톤도 낮아요. 그렇지만 저만 할 수 있는 걸 보여주자고 다짐했어요. 화려하진 않아도 잔잔하게,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는 인터뷰 쪽으로요. 지금부터는 이걸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가 고민해야죠.



조은지의 2019년은 어떤 모습일까요?
저도 이런 질문 선수들한테 자주 물어봤는데 정말 대답하기 어렵네요(웃음). 전 서른 되면 안정될 줄 알았어요. 이 정도 됐으면 모든 게 정해져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네요. 제게 2019년은 20대의 마지막이에요. 2019년 12월이면 제 ‘20대’에게 작별인사를 해야 해요. 20대에는 처음 해보는 일이 참 많이 있었어요. 대학 입학과 졸업, 취업준비, 입사, 방송 등등. 그런 20대를 밝게 보낼 수 있는 ‘온점’같은 1년이길 바랍니다. 항상 끝이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내 20대를 잘 마칠 수 있었으면 해요.



내친 김에 각오도 들어볼까요?
와 이건 더 어렵다. (고민 끝에) 2019년은 제 스스로도 거는 기대가 커요. 저를 지켜보고 응원해주시는 분들, 그리고 제 스스로가 바라는 기대치를 충족하고 뛰어넘을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조금 거친 말이 떠올랐는데 해도 괜찮을까요?



그럼요. 편하게 한 마디 해주세요.
2019년, 정말 열심히 달릴 거예요. 다 죽었어!




epilogue



첫 입사했을 당시 여러 아나운서들과 함께 한 인터뷰 외엔 이번이 첫 인터뷰였다는 조은지 아나운서. 낯을 가린다던 말과는 달리 편하게 본인 이야기를 사정없이 풀어준 조 아나운서에게 이 자리를 통해 감사를 전한다. 2019년을 20대 방점을 찍는 해로 남기고 싶다던 말처럼 다가온 새해가 조은지 아나운서에겐 큰 의미가 되는, ‘조은지의 전성시대’를 여는 해가 되길 바라본다.


SIDE STORY


조은지의 예술세계







대학 시절 전공은 시. 취미는 그림. 다양한 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은
조은지 아나운서. 그 세계를 살짝 엿보자.


1. 조은지의 시



약 속




밤이 유독 기다려지는 날
손가락을 가만히 만져보다가
달의 분화구를 닮은 주름을 들여다본다
그러다 문득
달을 닮은 너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달의 뒷모습이 궁금해지는 날 만나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밤에
걸음마다 떨어져있는 구름조각만 보인다
구름을 밟고 약속장소로 발을 디뎠다
발가락사이사이에서는 구름이 기분 좋게 사각거렸다




침대 밑 낡은 상자만큼
설레는 약속장소는 없겠지




상자에는 우리가 즐겨보던 달의 그림자와 클래식,
포개지는 시선과 밤을 부르는 시 한 편이 담겨있다




예정 없는 너와의 은밀한 약속은
마른 구름의 사각거림이다


작품설명 : 달을 좋아하는 조은지 아나운서가 23세, 대학 재학 시절 지은 작품. 내용은 본인이 밝히기 부끄러워 고사했으니 독자 여러분들이 자유롭게 해석해보자.


2. 그림



작품설명 : 본인의 초상화를 그리고 싶었던 조은지 아나. 그러나 아직 실력이 안 돼 사람 그리기에는 실패. 결국 본인의 다른 자아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조 아나의 피, 땀, 눈물이 담뿍 담긴 작품이다.


글/ 이광준 기자


사진/ 유용우 기자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1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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