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누구보다 화끈했다’ 오지영 세리머니상, 이재영 MVP 등극
-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01-20 18:13:00
[더스파이크=대전/서영욱 기자] 오지영과 이재영이 올스타전을 한껏 꾸몄다.
2018~2019 도드람 V-리그 올스타전이 2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4,702명의 팬이 체육관을 찾은 가운데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매년 많은 화제를 모으는 올스타전 세리머니. 세리머니 전통의 강자인 이재영, 이다영뿐만 아니라 많은 준비를 했다는 파다르, ‘돌아이몽’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도라에몽 물총 등을 준비한 안혜진까지 다양한 세리머니가 함께했다.
하지만 이날 세리머니에서 가장 돋보인 여자 선수는 오지영이었다. 사전 행사부터 범상치 않은 끼를 선보인 오지영은 본 경기에서도 흥을 감추지 않았다. 득점 이후 상대를 도발하는 춤사위를 선보였고 열정적인 댄스도 수차례 선보였다. 이런 활약(?) 덕분에 오지영은 여자부 세리머니상을 수상했다.
사전 행사였던 ‘소원을 말해봐’에서 보여준 춤은 “연습한 건 아니고 눈으로 본 걸 즉흥적으로 했다”라며 내재된 끼를 언급한 오지영. 이어 “행사 직전에 동생이 안무 영상을 보여줬다. 머릿속에 남아있던 안무를 바탕으로 췄고 동작도 더 크게 해달라고 해서 흥을 냈다”라고 덧붙였다.
오지영은 이날 사전 행사에 함께한 팬과의 특별한 사연도 함께 전했다. 해당 팬은 오지영에게 선물도 전달했다. “지난 시즌 첫 경기부터 응원해주신 팬이다. 너무 고맙고 감사해서 인연을 맺고 이어오고 있다.”
이날 오지영은 공격에서도 굉장한 적극성을 보이며 팬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오지영은 “팬들에게 재밌는 광경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그렇게 공격을 했고 나도 재밌게 했다”라고 팬을 위한 행동이었음을 밝혔다.

동생 이다영과 함께 올스타전 단골 손님이자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한 이재영은 여자부 MVP를 수상했다. ‘1초 박보검’이라는 범상치 않은 별명과 함께한 이재영은 이날 올스타전 세리머니 물꼬를 트기도 했다. 별명과 관련한 ‘박보검’ 영상을 틀기 위해 경기 막판에는 혹사(?)에 가까운 후위 공격을 시도한 끝에 성공하기도 했다.
인터뷰실을 찾은 이재영은 “보여줄 건 다 보여준 것 같다. 최고의 날이다”라며 만족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날 자신의 유니폼을 장식한 별명에 대해서는 “엄청 맘에 든다”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오늘 (이)다영이가 세리머니를 좀 덜했는데, 많이 했다면 내가 상을 못 받았을 것 같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올스타전의 팔방미인 이재영의 활약은 코트 안에서 그치지 않았다. 2세트 이후 진행된 스파이크 서브 킹 콘테스트 때는 객원해설로 참가했다. 이재영은 “엄청 떨렸다. 잘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장소연 해설위원님을 비롯해 다른 분들이 편하게 해주셔서 잘 마쳤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전에는 경기장 입구에서 검표까지 했던 이재영. 그는 이런 행사를 통해 팬과 함께하는 것의 소중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검표도 재밌었다. 이런 일이 처음이라 그런지 신기했다. 팬과 마주 보고 뭔가를 하는 것도 재밌었다. 내년 올스타전에는 이번처럼 팬과 함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게 더 재밌을 것 같기도 하다.”
이날 올스타전이 열린 대전충무체육관에는 무려 4,702명의 관중이 찾아왔다. 4,000명 정원을 가득 메운 것도 모자라 넘치는 관중이었다. 이재영은 “오늘 올스타전을 하면서 배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멀리서 온 팬도 많았다. 그런 팬을 위해서라도 더 많은 걸 보여드리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든다. 잘 때 생각날 것 같다”라며 다시 한번 팬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사진/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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