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파트너 찾기는 풀리지않는 숙제
- 여자프로배구 / 이현지 / 2019-01-10 00:33:00
[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흥국생명이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다.
흥국생명은 지난 9일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2-3으로 패하며 승점을 단 1점밖에 추가하지 못했다. 다행히도 승점 38점(12승 7패)으로 같은 날 경기를 치른 GS칼텍스(승점 37점, 13승 5패)의 추격에 한 발 물러날 수 있었다.
이날 흥국생명의 최다득점자는 이재영(26득점)이었다. 공수에서 늘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는 이재영은 공격성공률 35.82%, 리시브효율 52.17%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다했다. 패인은 삼각편대의 다른 두 축을 담당하는 톰시아와 김미연에 있었다. 톰시아는 13득점, 김미연은 8득점에 그치며 미들블로커 김세영(16득점)보다 저조한 점수를 기록했다.
시작부터 크게 흔들렸던 흥국생명이다. 5세트까지 갈 수 있었던 것도 김세영과 이재영의 활약이 있기 때문이었다. 김세영이 2세트에 홀로 8득점을 올리는 동안 톰시아는 단 3득점에 그쳤다. 톰시아가 단 1득점밖에 올리지 못한 4세트에는 이재영이 9득점으로 빈틈을 메웠다. 경기가 끝난 후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도 “톰시아가 몸이 안 좋아보였다. 그래서 톰시아를 막기 수월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톰시아는 이날 매 세트 5득점을 채 올리지 못하며 공격성공률 30.77%, 공격효율 10.26%로 경기를 마감했다. 2세트에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지적한 문제는 한 두 개가 아니었다. 박 감독은 “체력적인 문제도 있고, 잘하고 싶은 마음에 조급함이 생기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트라이아웃 당시 전체 2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된 톰시아다. 박미희 감독이 톰시아를 지명한 이유 중 하나는 ‘경험’이었다. 터키, 이탈리아, 폴란드 등 여러 리그에서 활약한 베테랑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톰시아는 경기별로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며 주포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
올 시즌 톰시아보다 더 큰 기복을 보이고 있는 김미연은 신연경, 공윤희와 교체가 잦았다. 컨디션이 좋은 날은 서브와 리시브에서도 두각을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날은 공격조차 쉽지 않다. 김미연의 공격성공률은 28.57%로, 도로공사의 탄탄한 블로킹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3세트에는 주전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톰시아와 김미연이 동시에 흔들리자 이재영과 김세영의 부담감이 더욱 커졌다. 2세트 85.71%던 김세영의 공격성공률은 3세트에 20%로 떨어졌다. 저조한 공격력으로 인해 5세트 도로공사보다 더 적은 범실을 했음에도 승리를 빼앗겼다.
비시즌 트라이아웃과 FA(자유계약)로 전력의 빈틈을 메운 흥국생명이다. 그럼에도 흥국생명의 고질적인 문제인 ‘이재영 파트너 찾기’는 아직 명확한 답을 찾지 못했다.
libero@thespike.co.kr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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