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2018년' 보낸 이도희 감독 "새해는 다르길"

여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9-01-06 01: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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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대전/이광준 기자] “지난 2018년은 정말 힘든 한 해였습니다.”


현대건설은 지난 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와 만나 3-0 완승을 거뒀다. 시즌 3승째(승점 11, 16패)를 올린 현대건설은 2019년 해가 바뀐 이후 두 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지난 2일 한국도로공사전 승리에 이어 시즌 첫 연승도 달성한 순간이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이 경기를 마친 뒤 승장 인터뷰에 들어왔다.새해 두 경기를 승리하면서 좋은 시작을 알린 이 감독은 지난해를 돌아보며 “참 많은 일이 있었던 2018년이었다. 내겐 굉장히 힘들었던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8년, 이도희 감독은 많은 일을 겪었다. 2018년 1월 말, 당시 외인 엘리자베스가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후 외인 교체가 결정돼 새로 소냐가 왔지만 기량은 기대 이하였다. 그러는 사이 현대건설은 리그를 6연패로 마감했다. 다행히 초반 벌어둔 승점이 있어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IBK기업은행에 1승 2패로 시리즈에서 졌다.


그리고 비시즌 뒤 맞이한 새 시즌도 순탄치 않았다. 시작부터 승리 없이 연패에 빠져 어려움을 겪었다. 믿었던 외인 베키는 결국 중도교체 되었고 외인 공백 기간 동안 팀 연패는 더욱 길어졌다. 이후 가까스로 11연패를 끊고 1승을 얻었지만 이후 다시 연패에 빠지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올 시즌 2018년 현대건설의 성적은 1승 16패로 초라했다.


이도희 감독은 2017년 4월 현대건설에 부임했다. 연차로 따졌을 때 2018년은 이도희 감독의 2년차 해였다. 선수들이 프로 2년차에 징크스를 겪는 것처럼, 이도희 감독도 감독 2년차에 독한 슬럼프를 겪었다. 이 감독은 “감독에게도 해당되는 말일까 싶지만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라며 웃어 넘겼다. 뒤이어 “그렇다면 2019년은 그걸 벗어날 수 있는 해가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두 차례 승리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이 감독 말대로 이전의 부진을 털어내고 기운을 낼 것이라 기대하게끔 했다. 현대건설은 한 쪽 날개 공격을 과감히 내려놓고 황민경-고유민 두 윙스파이커가 수비에 전념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공격은 외인 마야와 함께 양효진-정지윤 중앙 쪽을 적극 활용하는 방식으로 풀어갔다. 날개 공격력이 약하고 패턴이 단순하다는 약점은 분명하지만, 무엇보다 나름의 팀 체계를 잡은 점이 긍정적이었다.


여기에 연승으로 승점 6점을 추가하며 5위 KGC인삼공사(승점 16, 5승 13패)와 차이도 승점 5점으로 줄었다. 멀기만 했던 차이가 어느새 많이 좁혀졌다.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은 어렵지만 조금이라도 순위를 높일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도희 감독은 다소 조심스러웠다. “앞으로 KGC인삼공사에 외인 알레나가 돌아온다면 반드시 지금과는 다른 경기력을 보일 것이다”라는 게 이 감독 생각이었다.


하나 확실한 것은 현대건설에게 이전과 다른 끈끈함이 생겼다는 점이다. 특히 수비가 안정을 찾아 버티는 힘이 생겼다. 5일 KGC인삼공사와 경기 역시 1세트 뒤지던 것을 극적 듀스 승부 끝에 뒤집어낸 현대건설이다. 이날 1세트를 뒤집은 것이 3-0 승리 원동력이었다.


당분간 현대건설은 지금과 같은 플레이 패턴을 유지할 예정이다. 연패 때 현대건설과 달리 지금은 좀 더 상대에게 위협이 되는 팀이 됐다. 현대건설 본인들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리그 재미를 위해서라도 남은 시즌 좀 더 나은 활약을 펼칠 필요가 있다.


이보다 좋을 수 없는 새해 시작을 알린 현대건설. 그리고 이도희 감독. 힘들었던 2018년은 뒤로한 채 좀 더 밝은 2019년이 이들 앞에 기다리길 기대해 본다.


사진_대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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